-
【일본어】장음은 항상 헷갈리고 어려워!일본 이야기/일본어 공부 2014. 6. 21. 08:00
【일본어】장음은 항상 어려워! - 일본어 장음에 대하여
지난 주에 일본어의 줄여서 말하는 짧은 소리를 이야기 했다면, 이번엔 반대로 긴소리를 이야기 해보려 한다.
일본어에는 우리나라에 없는 장음이라는게 있다. 기호로 표시하면, ː 혹은 Ō처럼 표시하는 등의 장음처럼 길게 발음한다.
사실 우리나라에도 장음으로 발음되는 단어들이 있다.
예를 들면, '눈' 처럼, 짧게 발음하는 눈(目)은 물체를 볼 수 있는 신체기관, 길게 발음하는 눈(雪)은 하늘에서 내리는 얼음 결정체를 가리킨다.
실제 한국어 사전에 보면, 눈[눈] // 눈[눈ː] 처럼 발음기호가 표기되어 있다.
하지만, 그 수가 적고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일본어의 경우는 다르다. 동음이의어가 많아서일까, 장음이 되는 일본어 단어는 무수히 많다.
실제 일본에서 생활하고,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도 여전히 자주 틀리고마는 일본어 장음에 대해서 살펴보려 한다.
<'아~~~~~~~' Q : 이것도 장음인가요? A : 이건 의성어입니다 *^^* >
먼저 일본어의 장음처리가 되는 경우는 비슷한 발음이 나는 두개의 모음이 합쳐졌을 때 발생한다.일본어에서 장음이 되는 경우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은 몇가지 규칙을 살펴보자.
1. [ あ ]단 글자 다음에 모음 [ あ ]가 오는 경우.
[ あ ]단 → [あ/か/さ/た/な/は/ま/や/ら/わ/が/ざ/だ/ば/ぱ]ㅡ 御祖母(おばあ)さん [오바-상 = 할머니] ㅡ 御母(おかあ)さん [오까-상 = 어머니]
2. [ い ]단 글자 다음에 모음 [ い ]가 오는 경우.
[ い ]단 → [い/き/し/ち/に/ひ/み/り/ぎ/じ/ぢ/び/ぴ ]ㅡ 兄(にい)さん [니-상 = 형님] ㅡ 黄色(きいろ)い [키-로이 = 노랗다]
3. [ う ]단 글자 다음에 모음 [ う ]가 오는 경우.
[ う ]단 → [う/く/す/つ/ぬ/ふ/む/ゆ/る/ぐ/ず/づ/ぶ/ぷ ]ㅡ 風車(ふうしゃ) [후-샤 = 풍차 ] ㅡ 夫婦(ふうふ) [후-후 = 부부]
4. [ え ]단 글자 다음에 모음 [ え / い ]가 오는 경우.
[ え ]단 → [え/け/せ/て/ね/へ/め/れ/げ/ぜ/で/べ/ぺ ]
ㅡ 姉(ねえ)さん [네-상 = 누님] ㅡ 経済(けいざい) [게-자이 = 경제]5. [ お ]단 글자 다음에 모음 [ お / う ]가 오는 경우.
[ お ]단 → [お/こ/そ/と/の/ほ/も/よ/ろ/を/ご/ぞ/ど/ぼ/ぽ ]
ㅡ 氷(こおり) [코-리 = 얼음] ㅡ 遠(とお)い [토-이 = 멀다]같은 단의 발음 혹은 [え]과 [お]단의 경우에는 비슷한 발음(い와 う)이 오는 경우에는 장음으로 발음한다.
실제 일본인들에게 물어보면, 첫번째 음을 길게 장음 처리를 한다는 인식 없이 두번째에 오는 발음을 무의식적으로 약하게 발음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일본의 유명한 관광지 중에 한 곳인, 大阪의 경우에는 おおさか로 표기하며 그대로 발음하면 [오오사카]가 되지만,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못알아 먹는다.
같은 [お]단이 두번 나오기 때문에, 길게 발음하여 오-사카 혹은 오사카 라고 하는 것이 더 잘 전달된다. 실제 일본 위키백과 표기에도 [Ōsaka]로 되어있다.
또, 외국인들이 자주 쓰는 일본어인 '귀엽다'는 의미의 카와이이(可愛い、かわいい) 역시 '카와이-'라고 발음하는게 옳다.
이런 장음에 관해서는 일본어 능력시험인 JLPT, JPT 에서도 단어 파트에서 자주 출시되는 문제 중에 하나이다.
지금은 바뀌었을지 모르겠지만, 2~3급(N2~N3) 정도에 자주 나오는 문제 중에는 '번호'를 뜻하는 일본어 문제가 자주 나온다.
「番号」の正しい表記を選んでください。
① ばんご ②ばんごう ③ばんこ ④ばんこう
네가지 다 한국어로 발음은 거의 비슷하게 '방고/방코' 등으로 쓸 수 있지만, 일본어로는 미묘하게 발음 차이가 난다. 참고로 위 문제의 정답은 ②ばんごう
추가로 실제 내가 1급(N1) 시험을 볼 때 나왔던 기출문제에는 봉사활동의 '봉사'의 표기에 관한 문제가 나왔었다.
「奉仕」の正しい表記を選んでください。
① ほし ②ほうし ③ぼし ④ぼうし
이 문제에서 무척 고민했던터라 이런 문제가 나왔던 건 기억나지만, 맞췄는지 틀렸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한국어의 봉사와 발음이 비슷한 ④를 골라 틀렸던 것 같다.
정답은 ②ほうし 이며, 이 문제의 예문의 경우 한국식 발음은 서로 비슷하지만, 일본어로는 각각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① ほし(星) = 별 ②ほうし(奉仕) = 봉사 ③ぼし(母子) = 모자(엄마와 아들) ④ぼうし(帽子) = 모자(머리에 쓰는 모자)
이처럼 일본어에는 서로 비슷하지만, 장음 처리를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가 되는 경우가 발생하며, 의미 전달이 되지 않거나 오역이 되는 경우도 있다.
외래어는 어떨까? 우리가 들을 때는 이상하고 웃긴 일본어의 외래어 표기에 대해서는 지난 번에 따로 이야기 한 적이 있다.
2013/09/16 - [일본 이야기/일본어 공부] - 【데지카메】일본에서 하루만에 DSLR 구입하게된 사연 [일본어 줄임말 1탄]
2013/09/17 - [일본 이야기/일본어 공부] - 【마쿠도】마쿠도에서 햄버거 먹고, 스타바에서 커피마시자! [일본어 줄임말 2탄]
2013/09/19 - [일본 이야기/일본어 공부] - 【기무타쿠】이름마저 줄여 부르는 일본!! [일본어 줄임말 3탄]
2013/12/21 - [일본 이야기/일본어 공부] - 【일본어】콩글리쉬처럼 이상한 일본식 영어, 일본에도 있다
실제 영어권 국가의 원어민이 들으면 한국이나 일본이나 외래어 발음이 이상하고 웃기다고 할테지만,
한국인은 한글로 여러 발음을 나타낼 수 있어 실제 발음에 가깝다하고, 일본인들은 일본어로 장음이나 악센트 등을 나타낼 수 있어 억양(인토네이션)이 가깝다한다.
<일본 윈도우에서는 ユーザー를 사용하네요>
일본어에서 외래어 표기에는 이렇게 장음을 나타내 최대한 가까운 억양(장음)을 나타낼 수 있다.
외래어는 보통 히라가나와 가타카나 중, 가타가나로 표기하는데, 장음을 나타내는 기호는 [ー]를 사용한다.
하이픈과 비슷하지만, 조금 길고 끝이 살작 올라간게 한자 '한 일(一)'에 가까우며, '긴소리표(장음부/長音符(ちょうおんぷ)' 라고 한다.
일본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외래어 표기에 대해서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
버스 : バス バース バス―
스케쥴 : スケジュル スーケジュル スケージュル スケジュール
유저 : ユザ ユーザ ユザー ユーザー
폴더 : フォルダ フォールダ フォルダー
과연 어떤게 올바른 표기법일까? 정답은 아래를 열면 확인할 수 있다.
정답을 보면 알겠지만, 유저와 폴더는 외래어 표기가 두가지씩 적혀있다. 이유는, 둘 다 자주 쓰이기 때문이다.
구글이나 야후 재팬 등에서 검색해보면, 두가지 모두 에러 메시지 없이 검색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유저에 대해서는 IT 계열에 종사하고 있는 일본인 지인에게 물어본 적이 있는데,
짧게 발음하는 ユーザ의 경우에는 일반인들이 자주 쓰며, 길게 발음하는 ユーザー의 경우에는 프로그래머나 IT 계열의 전문가들이 자주 쓴다고 한다.
하지만, 그 기준이 애매하긴 마찬가지.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한국어에서 커피숍과 커피샵의 차이정도로 이해하기로 했다.
※ 'shop'을 '외래어 표기법' 제2장 표 1 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에 따라 적으면, '숍'과 '샵' 두 가지로 적을 수 있습니다. 다만 '숍'은 영국식 발음에 따른 표기이고, '샵'은 미국식 발음에 따른 표기인데, 영어의 외래어 표기는 주로 영국식을 채택하고 있어, 'shop'를 '샵'이 아니라 '숍'으로 적습니다.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인이나 외국인도 마찬가지로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있겠지만,
일본어를 공부하는 나를 포함한 외국인들에게 일본어의 장음은 항상 주의해야하고 꾸준히 공부해야하는 영원한 숙제가 아닐까 싶다.
'일본 이야기 > 일본어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어】키마구레(気まぐれ) (2) 2014.07.05 일본 친구 왈, 이 한자 본적 있니? - 髙 (4) 2014.06.28 【일본어】줄여서 빠르게 말하는 일본어 인사말 (16) 2014.06.14 【일본어】일하다가 '풍선'을 달라구?? - 사무용품 명칭 (6) 2014.06.07 【일본어】건어물녀(干物女、ひものおんな) (3) 2014.05.3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