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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오륜(五輪)이라 쓰고, 올림픽이라 읽는다일본 이야기/일본어 공부 2014. 2. 22. 08:00
오륜(五輪)이라 쓰고, 올림픽(オリンピック)이라 읽는다
요즘 올림픽 열기가 무척 뜨겁습니다. 여기 일본도 마찬가지인데요, 특히 피겨스케이팅에서 영원한 라이벌 아사다 마오와 김연아는 일본에서도 큰 이슈입니다.
사실, 김연아가 우위에 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고 일본 내에서도 인정하는 분위기지만, 그래도 일본 대표이고 미련을 갖고 기대를 갖는 것 또한 이해가 됩니다.
결국, 한번 미끄러진 아사다마오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다음 날 완벽한 연기로 6위까지 올라선건 대단하죠.
그런데 우리 김연아 선수가 2위라니... 완벽한 연기를 보이고도 편파 판정으로 금메달을 내주어야하다니... 무척 아쉽습니다.
1.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 224.59점(74.64점·149.95점)
2. 김연아(한국) 219.11점(74.92점· 144.19점)
3.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216.73점(74.12점· 142.61점)러시아의 푸친 대통령의 입김이 크게 영향을 한 것 같네요. 지난 번에 안현수 선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에 대한 소식을 페이스북 메인에 올리더니,
페이스 북에 올림픽 소식을 꾸준히 업데이트 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압박 때문에 올림픽 정신이 더럽혀 진다면 안돼겠죠! 아쉬운 마음에 흘린 김연아 눈물, 그리고 네티즌의 김연아 고마워.
결국 세계적인 인권 회복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서는 김연아 ISU 재심사를 촉구하는 서명운동까지 하고 있더군요!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지 않는 올바른 대응이 이뤄지길 바래보면서, 김연아 선수 은퇴 경기가 될 수 있는 소치 올림픽 마지막 경기 수고하셨습니다!
<출처 푸틴 대통령 페이스북>
아무튼 일본에서도 올림픽 열기가 뜨거운데 일본 방송에서 올림픽 뉴스를 보고 있는데, 아래 나오는 자막이 좀 특이한 게 있어서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알고 계시겠지만, 일본어는 총 3가지의 문자(?)를 사용하고 있는데 한자, 히라가나, 가타카나가 있습니다.
한자는 일반적인 한자어/단어들을 표현하고, 히라가나로는 조사/접속사/한자어가 없는 단어 등을 표현하며, 가타카나로는 주로 외래어/강조 등을 표현한답니다.
따라서 일본어로 올림픽을 쓴다면, 보통은 가타카나로 '오림픽쿠(オリンピック)'라고 쓴답니다.
그런데 뉴스를 보고 있으면, 오륜(五輪)이라고 쓰여진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올림픽 기를 오륜기라고 하는 정도일까요? 그런데 일본에서는 아직 오륜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영문으로는 Sochi2014를 쓰지만, 일본어로 쓸때는 ソチ冬季オリンピック 이라고도 쓰고, ソチ冬季五輪 이라고도 쓴답니다.
특히, 일본어에는 한자어의 읽는 법을 히라가나로 표기하는 일명 후리가나(ふりがな)가 있는데, 五輪이라는 한자어 위에 オリンピック라는 후리가나를 붙입니다.
혹은 괄호를 사용해서 ソチ冬季五輪(オリンピック) 이런식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몹시 생소할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답니다.
같은 의미를 갖는 한자어와 영어 혹은 일본어를 함께 표기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시합(試合)에 후리가나로 게임(ゲーム)이나 플레이(プレイ) 등을 적는 경우도 있고, 친구(友達)에는 프렌드(フレンド) 라고 적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왜 이렇게 한자어에 적을까요? 그냥 한자어만 쓰거나 후리가나에 적을 것만 적어도 될텐데...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이유는, 한자어가 눈에 더 잘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면 일본어에는 띄어쓰기가 없기 때문에 긴 히라가나/가타카나를 적으면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한자를 씀으로써 눈에 확 들어오고, 문장을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겁니다.
オリンピックが始まりました // 五輪が始まりました
같은 의미지만 후자에 있는 문장이 간단하고 눈에 쏙 들어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다른 이유로는 해당 단어를 보다 눈에 띄도록 강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답니다.
이런 일본어 읽는 법에 대한 재미있는 어법은 패러디되어 한국에서도 '○○이라 쓰고 ○○이라 읽는다'라는 표현이 생겨나게 되는데,
이 표현이 생기게 된 배경은 일본, 한국에서 인기가 있었던 만화 애니메이션 '세토의 신부'에서 나온 대사때문입니다.
인협이라고 쓰고 인어라고 읽는다. 任侠と書いて人魚と読むきん
일본에서는 흔히 있는 사용하는 표현, 어법이지만 한국에서는 생소하기도 하고 재미있기 때문에 패러디를 해서,
꿈이라고 쓰고 목표라고 읽는다. 김연아라 쓰고 편파 판정의 희생자라고 읽는다 등등....
특이한 일본어 읽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해봤습니다. 올림픽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김연아 선수 사건이 계속 눈에 밟히네요 ㅠㅠ
연아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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