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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건어물녀(干物女、ひものおんな)일본 이야기/일본어 공부 2014. 5. 31. 08:00
일본어 건어물녀(히모노온나)는 무슨 뜻??
일본어는 중화권의 한자어를 사용하는 나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국어, 한국어와 많이 닮아있다.하지만, 새로 생겨나는 말(신조어)이나 표현 중에는 좀 생소하면서 재미있는 말들이 있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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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건어물녀도 재미있는 일본 신조어 중에 하나이다. 신조어라고는 하지만, 약 7년 전에 생겨나 사용되고 있는 말이지만...
히모노온나 (干物女、ひものおんな)는 한국어로 직역하면 건어물 여자가 되지만, 조금 알기 쉽게 풀어 말하면 말린 오징어같은 여자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뜻은, 연애를 포기하고 많은 것을 귀찮아 대충대충 적당히 끝내버리는 여성을 뜻한다.
또, 남들이 보는 앞에서는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하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혼자있는 개인 시간에는 집에서 뒹굴거리는 게으름뱅이를 가리킨다.
이 단어가 생겨난 것은 2006년 발매된 히우라 사토루(ひうらさとる)의 만화(漫画)인 호타루의 빛(히카리, ホタルノヒカリ)에서 등장한다.
만화 '호타루의 빛'은 큰 인기를 끌어 2007년 일본 드라마 뿐만아니라 2010년엔 영화화 되어 제작되었고, 큰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 영화의 주인공에는 일본판 엽기적인 그녀(싸이보그 그녀 (Cyborg Girl, 2008))의 주인공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아야세 하루카(綾瀬はるか)
극중 배역은 아메미야 호타루(雨宮蛍)로 연기하는데, 그간 연기력이 좋았던 배우가 아니었으나 호타루의 빛에서 연기를 너무 잘해서
'원래 성격 아니냐, 원래부터 아야세 하루카는 히모노온나였다' 등의 루머가 생길 정도였다.
아무튼, 그런 드라마의 인기로 2007년 유캔 신조어 유행어 대상 후보 60어(“2007年ユーキャン新語・流行語大賞の候補語60語”)에 오르기도 했다.
만화 주인공인 아메미야는 평소에는 회사에서 철저하고 정확하게 일 처리를 하지만,
집에만 돌아오면 만화책을 읽고 혼자 툇마루(えんがわ、縁がわ)에 앉아 자작 술을 마시며, 휴일에도 이불 속에서 뒹굴거리며 생활한다.
또, 그것이야 말로 인생의 행복이라 생각하는데, 자연히 연애나 결혼은 거의 포기한 일상을 보낸다.
가끔 연애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긴 하지만, 결국 귀찮아하면서 포기해 버리기 일쑤다.
극 중에서는 이런 여자를 '고기처럼 팔딱팔딱 연애에 매달렸던 시기로부터 멀어지고, 마치 빨래나 오징어처럼 축 늘어져있는 건어물녀로 비유하는데,
이 표현이 굉장히 신선하고 재미있으며, 드라마 인기와 함께 신조어로 급부상하여 현재까지도 종종 쓰이는 말이 되었다.
만화, 드라마, 영화로 이어지는 스토리의 결과는, 이런 건어물녀가 결국 회사에서 엘리트급인 부장과 사랑에 빠지고 결국 결혼에까지 골인하는 결말이다.
어떻게 보면 호타루의 빛은, 괴롭힘을 당하지만 않을 뿐, 일본판 '신데렐라, 콩쥐팥쥐'와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겠다. 즉, 일본판 신데렐라 신드롬
사실 나는 이런 여성이 싫지만은 않다.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빈둥거린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평소 자기 관리는 철저하게 하면서 집에오면
회사나 밖에서의 일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멍~ 하니 휴식을 취하는.. 그리고 같이 있으면 마냥 행복하고 좋은 그런 시간도 필요하지 않을까?
많은 일본인들도 이런 점에 공감했기 때문에 2007년 유행어에도 오르고, 지금까지도 쓰여오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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