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어】싸움에 진 개, 마케이누(負け犬)일본 이야기/일본어 공부 2014. 1. 25. 08:00
싸움에 진 개, 마케이누(負け犬)
우리나라에서 개(犬)는 욕설 등 나쁜 의미로 많이 쓰인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강아지와 같은 의미로 귀엽고 친숙한 이미지를 많이 갖는다.
하지만 진 개, 마케이누(負け犬)는 '어떤 경쟁에서 진 쪽의 비참함'을 비유하는 나쁜 의미로 사용된다.
이 말은 몇년 전에 생겨난 신조어로 정착이 되어 지금까지 쓰여오고 있다. 단어만 들어서는 그 의미를 알기 어렵다.
'마케이누(まけいぬ, 負け犬)'는 사카이 쥰코(さかい じゅんこ. 酒井 順子)라는 여성 작가가 쓴 베스트셀러 에세이
'마케이느노 토오보에(まけいぬの とおぼえ. 負け犬の 遠吠え)' 에서 나온 말이다.
- 負け犬の遠吠え (講談社文庫)
- 외국도서
- 저자 : 酒井 順子
- 출판 : 講談社(강담사) 2006.10.14
'토오보에(とおぼえ, 遠吠え)'는 개나 이리 따위가 멀리서 짖는 소리라는 뜻이다. 결국 이 책의 제목은 '싸움에 진 개들이 멀리서 짖는 (구슬픈 울음) 소리'이다.
이 베스트 셀러가 인기를 얻음으로써 이 책에서 사용되었던 용어가 그대로 사회적 이슈를 얻으면서 흔히 사용되는 관용구화 된 것이다.
책에서는 30대 아이가 없는 미혼 여성을 마케이누로 표현하고 있다. 몹쓸...올드미스/골드미스라는 좋은 표현이 있건만!!
이 책에서 저자는 '샨쥬우다이(さんじゅうだい, 三十代, 30대)', '히콩(ひこん, 非婚, 비혼)', '코나시(こなし, 子なし, 아이가 없음)'는 여성을
결혼 경쟁에서 져버린 '마케이누(まけいぬ, 負け犬, 싸움에진 개)'라고 정의하고 있다.
결혼한 적이 없는 사람은 '미콩(みこん, 未婚, 미혼)'이라고 한다.
그런데 '미콩(みこん, 未婚,미혼)'은 '결혼 의지는 있지만 아직 못한 혹은 안한 사람'이라는 뉘앙스가 강하다.
그래서 스스로의 의지로 영원히 결혼하지 않을 생각인 사람들을 나타내는 말로 '히콩(ひこん, 非婚, 비혼)'이라는새로운 단어가 나왔다.
즉,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이 아닌 결혼을 하지 못한 사람은 마케이누라며 나쁜 시선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코나시(こなし, 子なし)'의 '나시(なし)'는 '나이(ない, 없다)'의 명사형이다. '코(こ, 子)'는 '아이'이므로 '코나시(こなし, 子なし)'는 '아이가 없음'이라는 뜻이다.
<일본 드라마 독신귀족>
결혼에 대한 가치관과 기준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은 개인에 따라 다르며 상대적인 것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30대까지는 결혼을 해야한다는 건 누가 정한 기준인가? 일찍 결혼한다고 해서 꼭 행복하다고 할 수 있는걸까?
충분히 생각하고 고민한 뒤에 정말 내게 맞는 짝을 만났을 때, 그리고 그래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그게 40대 50대라고 해도 상관없지 않은가.
더 나이가 들고 인생을 살아본 뒤에 누가 더 행복하고 즐겁고 좋은 삶을 살았는지, 누가 진짜 마케이누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마케이누'라는 말은 결혼 적령기가 지난 여성의 의미 뿐만 아니라, 사회적 패배 계층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일본 이야기 > 일본어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어】'뒤에서 내 뒷담화 했지?'를 일본어로? (12) 2014.02.08 【일본어】동경 '감', 여기 '있음' - 동사의 줄임말/명사화 (10) 2014.02.01 【일본어】신체에 높다(高い)가 붙은 관용구 (2) 2014.01.18 【일본어】'백제가 아니면 시시하다'가 어원인 일본어 (19) 2014.01.11 【일본어】뭐하삼은 일본어로 뭐라고 할까? - 일본어의 줄임말 루어「る言葉」 (10) 2014.01.0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