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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아내가 한국어 교실에서 받은 추석 선물우리 이야기/가족 이야기 2014. 9. 29. 08:00
일본인 아내가 한국어 교실에서 받은 추석 선물
내 아내는 한국어가 서툰 일본인이다.
이제 한국에 온지 3개월이 지나고, 4개월째가 되어 가고 있다.
일본에 돌아가고 싶다거나 힘들다거나 외롭다는 말 없이 잘 참으며 믿고 따라와주는 아내에게 고맙다.
아내는 한국어를 거의 알지 못한다. 원래 한류팬이라거나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를 만나면서부터 조금씩 공부했다.
처음 만났을 때는 한글도 읽을 줄 몰랐었다. 한달쯤 되었을까? 한글을 다 외웠다는 말을 듣고 무척 기뻐했던 기억이 있다.
조금씩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실력에, 한국에 온 뒤부터는 한국어 교실에 다니며 공부하고 있다.
마침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한국어 교실이 있어 걸어서 일주일에 3일씩, 3시간 수업을 받고 있다. 다음주부터는 4시간으로 수업이 늘어난다고 한다.
어느날 일 하던 중, 숨을 헥헥거리며 아내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왜 그러냐고 묻자, 한국어 학교에서 선물을 받아왔는데 시아까지 데리고 가려니 힘들단다.
뭘 받아왔길래 그렇게 무겁냐고 물어봤더니, 선물을 한가득 한박스 정도 받아왔다고 한다.
너무 무거우면 그냥 택시 타버리라고 했더니, 가까운 거리라 걸어가겠다고 한다.
집에 돌아와서 봤더니 뭐가 많이 들어있다.
김, 화장지, 칫솔, 치약, 비누, 세제 등 생필품들이 박스안에 가득 들어있었다.
타국에 와 있는 다문화 가정에게 추석 겸 1학기 수업이 끝난 졸업 겸 선물을 나눠준 것 같다.
아내는 들고오는 동안 힘들었지만, 마음은 따뜻했다고 말한다. 훈훈한 한국 문화를 느낄 수 있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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