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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도 일본어를 배워간다우리 이야기/가족 이야기 2014. 10. 6. 08:00
할머니도 일본어를 배워간다
한국에 들어온지 벌써 4개월이나 지났네요. 시간 참 빠른거 같아요~
그간 시아 엄마는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고, 시아는 부쩍 말이 많이 늘었어요. 한국어랑 일본어도 ^^
생활방식이 바뀐건 우리 가족 뿐만이 아니더라구요.
저희 외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 그러니까 시아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외증조할머니도 많이 변하셨죠.
새로 이사간 집과 부모님댁이 가까워서 자주 인사도 드리고, 놀러도 가고, 식사도 함께하고 하는데,
아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족들간의 공통 관심사가 생기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네요.
요즘 시아에게 감사하는 날도 많아지고, 한국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일도 많습니다.
얼마전, 저희 어머니 카톡을 본 적이 있어요.
꼬깔콘을 손가락에 꽂고 있는 시아 사진을 올려두셨더라구요. '스고이~~♥♥' 라는 메시지와 함께...
요즘 직장에서나 주변 지인들과 만날 때도 손주 이야기, 자랑에 무척 기분 좋으신 모양이에요.
반년이나 1년에 한번씩 바꿀까 말까 했던, 아니 스마트폰 조작법을 잘 몰랐고 배울 생각도 별로 없으셨던 어머니였는데...
이제는 시아 사진을 볼 수 있고,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고, 게다가 시아 행동을 동영상 촬영해서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에 스마트폰 세상에 빠지셨죠.
프로필 사진을 잘 안바꾸던 저희 어머니였는데, 얼마뒤에 보니 또 사진이 바뀌었어요.
'울 손주 스고이♥♥'라는 메시지를 남기셨네요.
'대단하다, 훌륭하다'라는 의미의 스고이(すごい)인데...사진만 봐선 뭔지 잘 모르겠죠?
그래서 어머니께 여쭤봤더니, 청소하다가 난초 화분안에 있는 돌맹이 하나가 밖으로 떨어져있었는데
이 화분에 있던거라면서 제자리에 돌려놓았다는 겁니다. 뭐...있을법한 일인데 아이가 하면 '영재 아냐? 너무 똑똑한데?' 하면서 대단해 보이나봅니다 ㅋ
아무튼 스고이~스고이~ 하기도 하고, 달리기를 좋아하는 시아가 가끔 '하시루~走る'라고 하면 함께 말하며 뛰기도 하며,
밥을 먹이면서 계란 타베루?(食べる) 라고 하는 등, 생활 중에도 일본어를 가끔 쓰곤 하신답니다.
요즘 시아 할머니, 할아버지도 시아 가족 때문에 일본어를 조금씩 배워가고 있답니다.
이렇게 공부해서 나중에 일본으로 가족여행 가도 되겠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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