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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도 아이들도 즐거웠던 추석우리 이야기/가족 이야기 2014. 9. 18. 08:00
어른들도 아이들도 즐거웠던 추석
우리 가족은 약 4년만에 명절을 쇠러 고향으로 갔다.
오랜만에 우리 가족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멀리 서울, 부산 등에 계시던 친척분들까지 모두 내려오셨다.
정말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한국의 정, 가족의 정이다.
내 고향은 전남 보성으로, 푸른 녹차밭과 산도 있으며 율포라는 바다도 가까운 곳으로 정말 좋은 장소이다.
현재는 할머니께서 혼자 지내고 계시는데, 광주로 오시라고 해도 시골이 좋다며 마다하신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외로움보다, 평생을 살아온 곳을 떠나고 친구들과 헤어지는 아쉬움이 더 크신 모양이다.
하지만, 할머니 덕분에 우리는 명절이나 제사 때면 내려갈 고향이 있고, 아이들에게 자연을 보여줄 기회를 얻는다.
할머니댁 집은 몇년전에 새로 지어서 편리해졌지만, 주변 창고나 앞마당은 예전 모습을 그대로 보이고 있다.
앞 마당에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고, 물장난을 치며 자유롭게 뛰놀 수 있다.
완연한 가을날씨를 보여야할 추석임에도 날씨가 따뜻했던 낮 시간에, 아이들을 수돗가에서 놀 수 있게 풀어줬다.
무척 신나하는 시아...그리고 친척 아이들...
아이들은 자연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른들도 자연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바닷가가 가까운 덕분에, 근처 뻘로 나가서 꽃게, 돌게와 조개, 바지락 등을 줍는다.
근처에 키조개 양식장이 있는데, 이곳을 들어가거나 채취하면 불법으로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팻말이 붙어있는 곳이 많았다.
나 어릴 때는 그런 것도 없었는데, 이제 시골에서도 공용 장소나 서리 등을 절대 하면 안된다고 한다.
워낙 몰상식하게 도둑질을 하는 사람이 많아서 변했다고 생각되지만, 한편으로는 인심이 사라져 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우린 양식장에서 멀리 떨어진 갯벌에서 손바닥보다 작은 게와 조개, 고동을 주웠다.
2시간 동안 어른 4-5명이 둘러앉아 오순도순 얘기도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역시 집에 앉아 차려다준 음식이나 과일만 나눠먹는 것 보다는 이렇게 함께 활동을 하는게 더욱 친해질 수 있고 정겨운 것 같다.
서울에 지내는 친구는 말한다, 고향 가까운 것도 복이라고...
그 말에 정말 공감하며, 게다가 가까운 곳에 산과 바다라는 자연이 있는 고향이 있어 행복하다.
할머니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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