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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지막 날, 떠나는 공항에서우리 이야기/가족 이야기 2014. 6. 19. 08:00
일본 마지막 날, 떠나는 공항에서
지난 글에 소개한 것처럼 공항에 가는 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했다.
뭐랄까... 공항에 오자 정말 마지막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한국 여행기분도 살짝 남아있다.
다시 이 곳에 돌아올 것도 같은, 언제나처럼 한국에 일주일 정도 놀러갔다가 다시 돌아올 것만 같은 그런 기분도 들었다.
처음 아내와 결혼을 생각하고 찾았던 중부 공항(中部空港).
이 곳도 4년 전에 비교하면 많이 변해있지만, 오늘따라 공항에 사람들도 적고 왠지 쓸쓸한 느낌을 준다.
공항에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이곳에 들르는 일이었다.
여기는 뭐하는 곳일까??
정답은 뒤에 공개하겠다. (일본어나 영어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아니 눈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눈치챌지도 모르겠지만.. ^^;;)
진짜 일본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이곳으로 정했다.
마루하 쇼쿠도(まるは食堂). 일본식 음식을 판매하는 일본 식당이다.
미에, 아이치현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식당이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역시 이런 흔하디 흔한, 일본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더 먹고 싶어진다.
사실 나는 요시노야(吉野家)의 규동(牛丼)이나 날계란 덮밥(卵掛けご飯)을 먹고 싶었지만, 아내의 만류(?)에 이곳으로 갔다.
일본식 에비 텐뿌라(새우 튀김)과 사시미, 미소시루 등이 있는 세트를 시켰다.
이게 정말 일본에서의 마지막 식사가 되겠구나... 뭔가 아쉬워진다. 아직 먹고 싶은 음식들이 너무 많은데....
중부공항의 좋은 점은 비행기를 볼 수 있는 넓은 발코니 공원이 있다는 것.
바람도 쐬고 비행기도 보여줄 겸 시아와 밖으로 나왔다.
언제부터인가 밖에서 뛰어노는 걸 무척 좋아할만큼 성장한 시아.
앗! 일본 중부 공항에 모델이 등장했어요! (제 눈에만 그런가요? ㅋㅋ)
공항에 오는 버스에서 눈물을 흘려 화장이 지워졌다며 아내는 선글라스를 꺼내 들었다.
앗! 모델이 한명 더 등장했네요.
엄마 선글라스를 뺏어서 자기가 쓰는 시아짱.
그리고 중부 공항의 중앙에 있는 centrair 의 마스코트들과도 한 컷.
가까워서 또 놀러올 거고, 또 지금까지 몇번이고 이 곳을 오면서도 사진을 찍은 적이 없었는데, 마지막이라고 하니까 뭔가 아쉬워 자꾸 사진을 찍게 되는 것 같다.
그럼 정답을 공개하기 전에, 결정적인 힌트 하나!
갯수 : 3 // 일수 : 1일 // 요금 : 500엔
무엇을 위한 티켓일까요?
이 곳은 바로 공항에 짐을 잠시 맡겨두는 서비스랍니다.
한국 인천공항에서는 공짜로 짐을 맡아두는데, 일본은 이것에도 돈을 받는다. 그것도 500엔 씩이나...에구 아까워.
하지만, 20kg 쯤 되는 큰 짐이 2개에 5kg 짜리 하나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엔 맡기기로 했다. 1카트에 500엔씩 받고 있으며 영업시간은 7시부터 21시 까지이다.
혹시 일본 공항에서 맡길 일이 있다면, 이용하도록 하자.
이제 정말 일본과도 사요나라~ さようなら 인사를 할 시간이다.
지난 4년간의 나고야, 쿠와나에서의 일본 생활. 처음 왔던 그 공항에서 다시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언젠간 이곳으로 다시, 아니면 또 다른 곳에서의 생활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이제 이곳을 가슴에 묻고 한국에서의 생활을 더 열심히, 더 즐겁게, 더 행복하게 시작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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