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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중한 친구의 사요나라 편지우리 이야기/가족 이야기 2014. 6. 18. 08:00
일본 소중한 친구의 사요나라 편지
나에게 잊지 못할, 아니 절대 잊으면 안되는 소중한 순간이 있었다.
지난 글에서 말한 것처럼 일본을 떠나기 하루 전날 친구집에서 묵고, 다음 날인 일본 마지막날 아내의 친구집에서 나와 공항으로 가는 버스에 타던 순간이다.
꾹 참고 있던 아내와 아내의 친구는 공항가는 버스에 올라타 손을 흔들던 순간 둘이 동시에 울음이 쏟아졌다.
아내와 아내의 친구는 초등학교 때부터의 20년지기 친구이다.
학생때부터 함께 등교하고 하교하며, 친구집에서 함께 놀기도 많이 놀아서 부모님들끼리도 잘 아는 친한 친구이다.
서로 끝까지 울지말고 웃으면서 사요나라 인사를 하자던 둘은 버스가 오고, 버스에 타자 둘은 거의 동시에 울음이 쏟아졌다.
게다가 옆에 있던 아이들이 '엄마 울지마' 라며 토닥거려주는 모습을 보자 가슴이 뭉클해졌다.
지난 글에서도 말했지만, 아내가 이런 소중한 친구들을 두고 나를 따라 일본으로 온다는 것에 다시 한번 미안해지는 순간이었다.
아내가 잠깐 화장실에 간 사이, 아내의 친구가 나에게 부탁을 했다.
"이 편지를 나 대신 건네줬으면 좋겠어. 내가 건네주다가는 울지 않기로 했던 약속을 못 지킬거 같아. 차에 타면 살짝 건네줬으면 좋겠어"
친구의 말을 듣고 편지를 받는 순간, 미안해짐과 함께 몸이 떨려왔다.
차가 출발하자 아내에게 편지를 건네줬더니, 아내는 깜짝 놀라며 편지를 열어보기도 전에 눈물을 펑펑 흘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편지를 읽기 시작하자 더 많은 눈물을 흘리며 두번 세번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내 소중한 친구야, 한국에 있어도 우리 우정 변치말자"
라는 친구의 글귀를 아내는 몇번이고 다시 읽어보며 눈물을 흘렸다.
미안해요. 아내를 사랑해주는 모두에게... 더 행복하게 해 줄게요. 그리고 또 놀러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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