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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친구들과의 마지막 송별회우리 이야기/가족 이야기 2014. 6. 17. 08:00
친구들과의 일본에서의 마지막 송별회
일본을 떠나기 전날, 집을 비워주고 아내의 친한친구(信友) 집으로 갔다.
친구에게 신세지는게 미안해 호텔에 묵으려던 아내에게, 그러면 친구가 섭섭해 할거라며 설득해 친구집에서 묵기로 했다.
아내는 친한 친구에게도 신세를 지는 것을 미안해하는 전형적인 일본인이다.
친구집에 가자 다른 친구들도 몇명 와 있었다. 몇일전 아내는 친한 친구들과 송별회를 했지만, 그래도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에 몇명 친구들이 와 주었다.
참 고맙고도 좋은 친구들이다. 이런 친구들을 두고 한국에 와야하는 아내에게 미안해진다.
마지막 요리는 일본스러운 야키소바로 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본 음식 중 하나이다.
가게에서 먹는 야키소바보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야키소바가 훨씬 맛있다.
가게 야키소바는 소스가 좀 강렬해서 짜거나 달기 때문이다.
난 전라도 사람이지만, 너무 짜거나 매운 자극적인 음식은 선호하지 않는다.
그 외에도 닭고기를 한국식으로 양념한 음식도 만들어줬고,
아이들이 먹기 쉽게 토마토 소스로 양념한 샐러드까지...
이제 이런 야키소바나 내가 좋아하는 일본음식을 먹지 못한다는 것은 좀 아쉽다.
그래도 가끔은 아내가 일본 요리를 해주겠지만...
식사를 마친 뒤에, 엄마들(?)은 수다를 떨고 아이들은 게임을 하거나 노래를 부르며 놀았다.
마지막인걸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들도 참 즐겁게 놀았다.
시아도 마지막으로 형, 누나, 친구들과 작별인사 아니 작별 노래를 부른다.
수다를 끝낸 엄마들도 잠깐 노래 한곡씩.
예전에 함께 노래방에 간 적이 있는데, 그 사이 노래가 부쩍 늘어있는 친구.
집이라서 편안해서 일까, 아니면 마지막 작별이라서 슬픔의 감정이 묻어나서일까...무척 노래를 잘 부르더라~ ^^
마지막을 함께 해 준 소중한 친구들. 그 친구들을 두고 한국으로 와 준 사랑하는 아내.
이 친구들에게 미안하지 않으려면 한국에서 아내를 더 잘 챙겨줘야겠다.
사실은, 아내의 친구들에게 수도없이 협박(?)을 받았다. 시아 엄마를 슬프게 한다면, 한국까지 쫓아와서 나를 혼내주겠단다 ㅋㅋ
그 말이 무서워서라도 아내에게 더 잘해줘야겠다. 마지막에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아내의 친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이렇게 사진을 보면서 블로그를 적다보니, 친구들이 더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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