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시상식에 궁예가 되어 나타난 여배우 아오이 유우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 안대하고 나타난 아오이 유우(蒼井優)

어제 티비를 보고 있는데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더군요. 한국의 청룡 영화제와 같이 일본 내에서 품위있는 영화인들에게 주어지는 축제입니다. 

2014년도 제 37회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 (37回 日本アカデミー賞)

영화인들이 한명 한명, 한팀 한팀 등장을 하고 있는데, 제 눈길을 끄는 한 배우가 있었습니다.

왼쪽 눈에 안대를 한 채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것은 바로 유명 일본 여배우 아오이 유우!

'응? 중요한 시상식에서 왠 안대...? 눈을 크게 다쳤나...?' 하고, 제가 좋아하는 배우기도 해서 걱정어린 마음에 시상식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아오이 유우는 영화 "도쿄 가족 - 야마다 요우지 감독『東京家族』（山田洋次監督）"에서의 연기로

우수 여우조연상(優秀助演女優賞)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인터뷰에서, 사회자였던 MC 키키 기린(樹木希林)은 조심스럽게 눈의 상태를 물어봅니다.

樹木希林 : '눈은 왜 그러신거에요?' 「目はどうなさいましたの？」

蒼井優 : '결막염이에요'  「結膜炎です」

아오이 유우는 수줍은 듯 창피한 듯, 결막염 때문에 안대를 했다고 대답하더군요.

이런 중요한 시상식에서 눈에 이상이 있으도 그냥 나오거나 상태가 심하면 출석 거부를 할텐데,

아오이 유우는 안대를 하고 나타났습니다.

여배우로써 안대를 하고 이런 중요한 시상식에 등장하고, 매스컴에 노출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부끄러울 수 있는 일인데, 당당한 그녀의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일본인들은 마스크나 안대 등 예방을 위해 자주 하는 편이기 때문에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2014/02/18 - [일본 이야기/일본 정보 TIP] - 【마스크】미인형 얼굴을 만들어주는 마스크?

하지만, 이런 중요한 시상식에서 마스크 혹은 안대를 하고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죠.

아마 처음이 아닐까 싶어요.

이에 사회자 키키 기린은 멋진 멘트로 대응을 하여 또 한번 깜짝 놀랐습니다.

'예로부터 눈을 다친 여성은 섹시함(성적 매력)이 있다고 해서 안대를 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昔から目を病んでいる女は色気があると言われるから、眼帯をしてきたのかと思った」

정말 멋진 말 아닌가요? 안대를 해서 어색하고 부끄러워하는 아오이 유우에게 용기를 주는 멘트.

정말 멋진 사회자입니다!  이에, 남자 사회자인 니시다 토시유키(西田敏行)도 한마디 거듭니다. 

'눈이 아픈 여자에, 감기에 걸린 남자네...'「目病み女に風邪ひき男ねぇ」

센스있고 위트있는 멘트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식장에 웃음까지 자아내는 모습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물론, 일본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어서 처음엔 호기심에 보게 됐지만,

두 MC의 센스있고 위트있는 멘트를 듣고 대단하다~ 생각했습니다.

한편, 아오이 유우는, 

'야마다 타카시로 불리우는 대사의 특별함(독창성)에 야마다 감독의 작품은 평소 좋아하고 자주 봤지만, 볼 때와는 다른 느끼지 못했던 어려움에 (촬영중) 가끔은 좌절하기도 했지만, 열심히 찍었습니다'

「山田節と言われるセリフ回しが独特で、山田監督の作品は好きで観ていたんですけど、その時は感じなかった難しさに、たまに落ち込みながら頑張りました」

라며 수상 소감과 함께, 촬영중 힘들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했습니다. 

아래에는 그 외 수상작, 수상자 일람인데요, 제 눈길을 끈 우수 작품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와 '동경 가족', '소년 H' '리큐에게 물어라' 네 작품!

대부분의 수상 내용에 포함되어 있는 좋은 작품들인데, 아직 하나도 보질 못했네요 ㅎ 한번 찾아서 꼭 봐야겠습니다. 

◎ 2014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정보(2014日本アカデミー賞) ◎

● 우수작품상 
행복한 사전 - 이시이 유야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 흉악-어느 사형수의 고발 - 시라이시 카즈야
리큐에게 물어라 - 타나카 미츠토시 // 동경가족 - 야마다 요지  // 소년H - 후루하타 야스오

● 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    
극장판 마법 소녀 마도카 ☆ 마기 카 [신편] 반역의 이야기 - 신보 아키유키
바람이 분다 - 미야자키 하야오  //  극장판 루팡 3세 VS 명탐정 코난 - 카메카기 하지메  // 캡틴 하록 - 아라마키 신지  // 카구야 공주 이야기 - 다카하타 이사오

● 우수 감독상    
동경가족 - 야마다 요지  // 흉악-어느 사형수의 고발 - 시라이시 카즈야  //  행복한 사전 - 이시이 유야
기요스 회의 - 미타니 코키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 우수 각본상    
동경가족 - 야마다 요지 외 1명  //  흉악-어느 사형수의 고발 - 시라이시 카즈야 외 1명  //  행복한 사전 - 와타나베 켄사쿠
기요스 회의 - 미타니 코키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 우수 남우주연상    
행복한 사전 - 마츠다 류헤이  // 동경가족 - 하시즈메 이사오  // 용서받지 못한 자 - 와타나베 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후쿠야마 마사하루  //  리큐에게 물어라 - 이치카와 에비조

● 우수 여우주연상    
동경가족 - 요시유키 카즈코  // 안녕 계곡 - 마키 요코  // 무사의 메뉴 - 우에토 아야  //  행복한 사전 - 미야자키 아오이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오노 마치코

● 우수 남우조연상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릴리 프랭키  // 탐정은 바에 있다 2 - 마츠다 류헤이  //  동경가족 - 츠마부키 사토시
흉악-어느 사형수의 고발 - 릴리 프랭키  // 흉악-어느 사형수의 고발 - 피에르 타키  //  행복한 사전 - 오다기리 조

● 우수 여우조연상    
무사의 메뉴 - 요 키미코  // 리큐에게 물어라 - 나카타니 미키  //  동경가족 - 아오이 유우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마키 요코  // 탐정은 바에 있다 2 - 오노 마치코

● 우수 음악상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마츠모토 준이치 외 1명  //  바람이 분다 - 히사이시 조  //  기요스 회의 - 오기노 키요코  //  행복한 사전 - 와타나베 타카시
동경가족 - 히사이시 조  //  카구야 공주 이야기 - 히사이시 조  //  리큐에게 물어라 - 이와시로 타로

● 우수 촬영상    
동경가족 - 치카모리 마사시  // 용서받지 못한 자 - 카사마츠 노리미치  // 리큐에게 물어라 - 하마다 다케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타키모토 미키야  // 행복한 사전 - 후지사와 준이치

● 우수 조명상    
행복한 사전 - 오사다 타츠야  //  동경가족 - 와타나베 고이치  //   용서받지 못한 자 - 와타나베 고이치
리큐에게 물어라 - 안도 키요토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후지이 노리키요

● 우수 미술상    
용서받지 못한 자 - 하라다 미츠오 외 1명  //  소년H - 나카자와 카츠미  //  리큐에게 물어라 - 요시다 타카시
행복한 사전 - 하라다 미츠오  //  기요스 회의 - 타네다 요헤이 외 1명

● 우수 녹음상    
리큐에게 물어라 - 마츠카게 노부히코  //  기요스 회의 - 세가와 테츠오  //  행복한 사전 - 카토 야마토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츠루마키 유타카  // 동경가족 - 키시다 카즈미

● 우수 편집상    
행복한 사전 - 후시마 신이치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  동경가족 - 이시이 이와오  // 리큐에게 물어라 - 후지타 카즈노부
기요스 회의 - 우에노 소이치  //  우수 외국작품상     그래비티 - 알폰소 쿠아론  // 캡틴 필립스 - 폴 그린그래스  // 레미제라블 - 톰 후퍼
장고:분노의 추적자 - 쿠엔틴 타란티노  //  세 얼간이 - 라지쿠마르 히라니 

● 신인배우상    
요노스케 이야기 - 아야노 고  //  달콤한 채찍 - 단 미츠  //  용서받지 못한 자 - 쿠츠나 시오리  // 소년H - 요시오카 타츠키
도모구이 - 스다 마사키  // 오싱 - 하마다 코코네  //  행복한 사전 - 쿠로키 하루  // 묻지마 사랑 - 호시노 겐

● 회장특별상    
미쿠니 렌타로  //   타카노 에츠코  //  나츠야기 이사오  //  쿠마가이 히데오  //  오오시마 나기사

● 협회특별상    
요시다 하루미  //  시라토리 아카네  //후쿠다 아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