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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갈비탕에 빠져버린 일본인 아내 - 광주 충장로 민속촌우리 이야기/가족 이야기 2013. 11. 25. 08:00
아내 가족과 함께 한국에 자주 가면 갈 수록 힘들어지는 것이 하나 있다면, 점점 데리고 갈 장소가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이미 한번 먹었던 음식, 가봤던 곳을 또 데려갈 수는 없으니 좀 더 새롭고 다양한 것들을 보여주고 먹여줘야 한다는 의무감에 시달리곤 합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메뉴를 말해보고 그 중에 안 먹어본 것이나 먹어보고 싶은게 있으면 말하라고 한답니다.
'삼겹살, 육회, 된장찌개, 김치찌개, 자장면, 갈비탕....'
여기서 걸린 것은 바로 갈비탕! 이거 언젠가 먹어본 것 있는거 같은데~ 아니야? 라고 말을 하자,
아내는 과거 여자친구 아니냐며 어느 여자랑 와서 나랑 헷갈리냐며 농담말을 건냅니다. 남자분들.... 항상 입조심 합시다!
아무튼 우리에겐 익숙한 이름이라 언젠가 가봤던 것만 같지만(?) 아내와 처음으로 갈비탕을 먹으러 갔습니다.
제가 친구들 그리고, 광주 시내에서 일을 할때 직장 동료들과 자주 갔던 곳으로 갔습니다. 이 곳이 정말 맛집이거든요~
광주 충장로 민속촌 - 영양 돌갈비탕
돼지 갈비 등 고기로 유명한 가게인데, 1993년부터 무진주와 민속촌을 운영하고 있어서 광주 사람들이라면 많이들 알고 계실거에요!
최근에는 상무지구와 수완지구에 분점을 내면서 사업확장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콩그레츄레이션~
다른 곳 인테리어도 잠깐 봤는데, 서로 다른 느낌으로 꾸며져 있더라구요. 그래도 제 눈에 익은 충장점이 가장 멋져보입니다!
고기 뿐만 아니라 사이드 메뉴로 갈비탕, 물냉면, 비빔냉면, 비빔밥, 돌솥비빔밥, 냉면수육쟁반, 애호박찌개 등을 판매하고 있답니다.
지금 계절 상품으로 야채 불고기 정식을 판매하고 있는데, 그래도 이미 먹고 싶은 메뉴를 정하고 왔기에...비빔밥과 영양 돌갈비탕을 골랐습니다.
아내는 한국스러운 분위기와 주변에서 들려오는 고기굽는 소리와 냄새에 식욕이 돋아 흥분된 상태였습니다. 우린 고기 먹으러 온게 아닌데~ ㅋ
비빔밥이 먼저 나왔는데, 참기름이 뿌려져 고소한 향과 맛에 아내는 순식간에 절반 정도를 뚝딱하고 나서야 저에게 한마디 하더군요.
'아...여보도 한입 할꺼에요?'
버...벌써??? ㅋㅋㅋ 하지만 그만큼 맛있었나보구나 하고 저도 기분이 좋더라구요.
갈비탕은 만드는데 시간이 좀 소요된답니다. 주문을 하면 미리 말씀을 해주십니다. 약 10분 정도 걸린다고...맛있는 걸 먹으려면 그 정도 시간은 참을 수 있습니다!!
잠시 뒤 온 갈비탕을 보고 아내는 눈이 초롱초롱 해지더니, 숟가락으로 한스푼 떠 먹고는 더 반짝반짝!
결국은 그릇째 넘겨주고 먹으라고 했답니다. 고기 살도 많이 붙어있을 뿐 아니라 국물 맛이 진하고 맛있다고 하더군요. 일본인들 입에 딱 맞는다며 극찬까지!!
'그럼 우리 일본에서 갈비탕 장사나 해볼까? ㅋㅋ'
물가가 많이 올라서인지 예전보다 인삼이나 대추 등의 약재의 양이 조금 줄어든 느낌도 있지만, 그래도 가격과 맛에는 큰 변동없이 만족스럽습니다.
근데, 같이 나온 밥이 노랑색이더라구요. 원래는 흰 쌀밥이었는데...
뭐지? 카레밥같이 생겨가지구... 맛은 별로 특별한 맛이 안나는데,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밥이 조금더 찰진 느낌이 나더라구요.
계속 무슨 밥인지 신경이 쓰였는데, 손님이 많아 직원분들이 바빠서 묻지 못하겠더라구요.
민속촌에서는 식사가 끝나면 후식으로 수정과나 식혜를 주는데, 그 때 직원분에게 물어봤더니 새로 들어오신 분이라고 잘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바쁜데 미안하다고 하고, 마지막 계산대에서 직원분께 다시 한번 물어봤더니 '치자밥' 이라고 하더군요.
치자....어디서 들어본 것 같긴 한데... 약재를 좋아하시는 우리 어머니가 언젠가 말씀하신 것 같기도 한데...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봤더니 찬 약재로 열을 내려서 혈압이나 화를 가라앉히는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걸 본 아내 왈, '노란밥이 그렇게 궁금했어??' 하면서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더군요 ㅋㅋ
갈비탕을 처음 먹어본 아내는 너무 맛있게 먹었다면서 한국을 떠나 일본으로 오기 전에 다시 한번 갈비탕을 먹고 싶다고 하더군요.
이런 저런 약속과 일정 때문에 다시 못가다가 마지막날에 인천 공항에서 갈비탕을 먹었는데, 역시 맛이 좀 다르더군요.
'에이...처음부터 광주에서 너무 맛있는 걸 먹어서, 이제 이런건 먹어도 마음에 안차. 다음에 오면 거기 또 가자 꼭!!'
아내는 광주 민속촌에서 먹은 갈비탕이 상당히 맘에 들었던 모양입니다.
항상 한국 오기전에 메뉴 선택이 고민인데, 이렇게 한끼 메뉴 고민은 해결됐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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