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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날】정 있는 한국경찰에 놀란 일본아내우리 이야기/가족 이야기 2013. 11. 20. 08:00
얼마전 수능 시험이 있었는데, 수험생 여러분들 시험 잘 보셨어요~? 지각하신 분들은 없으셨죠?
저도 마침 그 기간에 한국에 다녀와서 몸소 체감하고 돌아왔습니다.
2013년 11월 7일 수능 시험이 끝나니까 거리에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저희는 맘 놓고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와서 식사를 했답니다 ㅠ
하지만 어쩔 수 없어... 나도 그 기분 이해 하니까. 그 해방감이란, 마치 세상 고민을 다 털어버린듯한 자유로움이란...
그런데 앉아서 뉴스를 보고 있는데 아내가 막 웃는 겁니다.
사실 그렇잖아요. 뉴스를 보면서 깔깔깔 웃어댈 일이 얼마나 있을까요. 수능에 관련된 뉴스로 그렇게 폭소 할만큼 웃긴 내용도 없었는데 말이죠.
아내는 잠시 추스리더니 경찰의 바이크를 타고 가는 학생이 있었다며 저게 진짜 있는 이야기냐며 물었습니다.
물론 내가 타본적은 없지만 길이 막히고 수능 시험에 지각할 것 같은 학생들을 경찰이 태워다주는 풍경은 우리 수능시험에 종종 있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둔감해진 것일까, 나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아내는 무척 신기해하며 소리내어 웃는 것이었습니다.
일본의 경찰도 친절하긴 하지만, 저정도까지 친절하진 못할 거라며 한국 경찰은 엄청 친절하다고 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수능은 그 비중이 아주 높다고 합니다. 수능 하나에 앞으로의 인생이 좌지우지되니까요.
요즘은 내신 등급이다 평가다 뭐다 다양한 제도가 생겼지만, 그래도 여전히 수능시험은 대학 결정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결정된 명문대학이라는 이름은 평생 나를 따라다니고, 앞으로의 취업 활동이나 사회 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합니다.
이렇게 한 사람의 인생이 걸린 문제이다보니 수능시험에 지각을 해서 시험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것은 정말 가슴아픈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찰은 물론, 출근길 일반 시민들도 길을 열어주고 특히 듣기 평가 시간에는 비행기도 뜨지 않습니다.
온 나라가 수능시험을 위한 배려를 해주고 있는 분위기여서 경찰차로 수능시험장에 데려다 주는 것은 익숙한 풍경이고,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외국인의 눈에서는 본인이 잘못해서 지각하는 것이고, 한낱 대학 시험일 뿐인데 너무 오바한다는 느낌을 받는것 같습니다.
<이렇게 연예인들이 응원해주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죠>
실제로 일본의 대학 입시는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응모를 하여, 해당 대학에서 지정한 날짜에 시험을 보기 위해 참석합니다.
따라서 시험 날짜가 각 대학별로 다르기 때문에, 대학마다 날짜를 고르게 분배하면 이렇게 수험생들이 한날에 몰리는 일도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수시 응모와 비슷하다고 해야할까요? 그리고 해당 대학의 시험 점수 결과에 따라 합격 불합격이 정해집니다.
게다가 일본인들은 약속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보통 약속시간보다 10~30분 전에 도착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시험에 지각한다는 것은 상상조차하기 어렵고, 오히려 지각한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개인이 응모한 시험에 지각하는데, 그게 가여워서 경찰이 태워다 준다는게 너무 신기하여 웃겼던 것 같습니다.
<이거 보고 얼마나 웃기던지...대학문은 좁지만 우리들은 날씬하다 ㅋ> - 출처 : 저작권은 ARTS NEWS에 있습니다.
일상 이야기에서 사회 문제로 넘어가는 것 같아서 좀 무겁지만, 우리나라 수능 시험 하나에 모든 것이 결정되어 버리는 사회 풍토는 고쳐져야죠!
초등학교때부터 12년, 요즘은 영재교육이다 유학이다 해서 그것보다 더 긴시간과 노력을 수능시험 점수 하나에 결정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합니다.
좀 더 나은 교육 환경으로 개선되길 바라며, 2013년 수능 시험을 보신 수험생 여러분과 교직에 계신 분들 포함 모든 관계자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경찰 여러분들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 결과 있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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