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큼은 한국이 일본보다 빠르죠!

이것만큼은 한국이 일본보다 빠르죠!

우리 이야기/일본 생활 2014. 3. 14. 08:00

외화 극장 개봉이 너무 느린 일본!

일본인 아내와 결혼을 해서 일본에 살고 있는데, 한국보다 일본이 느려서 항상 불만이었던 게 있습니다.

바로 '외국 영화 상영일'이 일본은 한국보다 느립니다. 느려도 너~무 느려요!

저는 영화 보는 것을 꽤 좋아합니다. 한국에 있을 때, 여자친구가 있으면 일주일에 한번꼴로,

여친이 없어도 남자 친구들 혹은 혼자서라도 보고싶은 영화가 있으면 한달에 한번꼴로 꼭 영화를 보러 가곤 했답니다.

요즘은 아이가 생겨서 맡기고 가기 어려워서 거의 보러가질 못하고 있네요 ㅠ

하지만 그것 말고도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 그건 바로 너무 느린 상영일 때문이에요.

지난 포스팅에서도 다뤘던 천만관객 돌파로 인기몰이 중인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Frozen)' 인데요.

2013년 제작되어 최초 파리에서는 2013년 11월 20일 첫 공개가 되었고, 한국에서도 2014년 1월 16일에 공개가 됐죠.

이제는 영화가 아닌 블루레이 DVD 발매일을 기다리고 있는데, 북미에는 3월 18일 공개될 예정이고 한국에서는 4월을 예정하고 있다죠?

일본은 어떻냐구요...? 아직 개봉도 안했답니다....

일본판 겨울 왕국(일본 타이틀 : 아나와 눈의 여왕(アナと雪の女王))은 바로 오늘 3월 14일에 2D/3D 버전으로 드디어 공개됩니다.

최초 공개일로부터 약 4개월이 지나고 북미판 DVD 공개일보다 4일 전에 영화에서 공개가 된다니... 너무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겨울 왕국도 일본 개봉일까지 참지 못하고 한국에서 동영상을 다운 받아, 자막으로 벌써 봐버린 상태입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인기가 있었던 헐리우드 영화들도 대부분 늦게 공개가 된답니다.

꼭 보고 싶었는데 너무 늦게 공개되다보니 못 참고 한국에서 영화를 다운 받아 봤던 것들이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토르: 다크 월드 등등... 무수히 많죠.

극장에서 생동감 있게 꼭 보고 싶었던 것들인데 ㅠㅠ

일본은 경쟁사가 많아서인지 일단 배포사를 선정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구요, 배포사가 선정된 후에도 개봉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걸립니다.

주로 관람가 연령 제한이라든지 일본 문화에 안 맞는다거나 법에 위촉되는 내용이 없는지 확인을 꼼꼼히 하고,

또 더빙을 위해 성우 선정이나 인기있는 성우의 경우에는 스케쥴을 맞추는 등에 시간이 너무 오래 소요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기본 작업이 다 된 후에도 상영할 극장 선정 등 하는 일마다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려요.

어쩌면 꼼꼼하고 정확하게 하려는 일본인들의 성격, 문화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그 뒤에는 수익 창출을 위한 경쟁도 한 몫하는 것 같구요.

아무튼 이렇다 보니까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인기가 있어도 일본에서는 다른 나라 이야기처럼 뒤처지곤 합니다.

겨울 왕국의 OST인 'Let it go' 도 일본에서는 요즘에서야 TV에서 보도가 되고 이슈화 되고 있는 것 같아요.

너무 느린 상영때문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싶은 저는 참지 못하고 다운 받아 봐버리니... 참 아쉬운 영화가 많아요.

그래도 이번에 겨울 왕국은 극장에서 3D로 보면 생동감 있고 재미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한번 봤지만 또 보러갈까 고민중입니다.

이미 스토리를 알고 보면 재미없어서 돈 아까운 짓 하는 건 아닐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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