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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B하우스】일본의 천엔 커트 그리고 빠른 미장원우리 이야기/일본 생활 2014. 3. 10. 08:00
일본의 천엔 커트, 그리고 빠른 이발 시간의 미장원 QB 하우스
일본은 물가가 비싸다는 인식을 갖는게 보통입니다. 사실 생활하다보면 한국보다 싼 것도 있고 비싼 것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편인것 같아요.
일본은 한 때 버블 시대(바브루 지다이, バブル時代)로 불리는 경제가 너무 좋아서 허세과 과소비가 심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만,
요즘 일본 경제는 많이 어려워져서 물가도 제법 내려간 것 같습니다. 또, 그만큼 급여나 복지 등의 조건이 좋으니까요.
아무튼 이런 이유로 요즘은 한국과 크게 차이가 없는 편인데, 제가 소개하려는 것은 일본 미장원입니다.
보통 일본은 머리를 자르는데 조금 비싼 편입니다. 일반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는 커트만으로도 3-4천엔(한화 3-4만원) 정도는 보통이에요.
파마나 스트레이트, 염색 등을 하면 1만엔(10만원)은 훌쩍 넘는게 보통입니다.
저번에 한국에 갔을 때 보니까 우리나라도 많이 올랐던데, 여전히 만원 커트, 2만원 파마 등의 가게도 많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일본은 집에서 직접 자르는 경우가 많이 있답니다. 아이 머리 뿐만 아니라 어른들 특히, 남성들은 아내가 머리를 자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내의 지인 중에는 제법 실력이 있어서 남편 머리를 직접 잘라준다고 하더군요.
우리 아내도 조금 방법을 배워와서 해줬지만, 머리가 비스듬히 잘라져서 결국 다시 미장원에 가야했었죠. 그 후론 자신감을 잃고 다시 시도를 않습니다 ㅎㅎ
그러다가 발견한 곳이 바로 1000엔 커트 (千円カット) 전문점 QB 하우스(QB ハウス) 랍니다.
솔직히 남자 머리는 다 거기서 거기잖아요 ㅋㅋ 젊은 친구들이야 멋낸다고 하면 좋은 미용실에 가기도 하지만,
회사 생활하다보면 헤어스타일은 단정하고 깔끔한 스타일로 어느정도 정해져있고, 거기서 조금 길거나 짧게 자르는게 보통입니다.
설마 제가 아저씨가 되어서 이런 생각을 갖는건 아니겠지요? ㅠㅠ
QB 하우스는 1000엔으로 10분내외로 머리를 잘라주는 전문 체인점이랍니다.
가게의 운영 방식이 좀 특이해요. 일본 가게에는 종종 있는 편인데, 아마 한국에서는 이런 시스템이 없을거에요.
첫번째 특징은, 가게 간판에 대기 시간(소요 시간)이 표시됩니다.
보통 간판 우측 하단에 보면 '5분, 10분, 15분 이상' 이라는 글자 옆에 램프가 켜집니다. 머리를 자르는데 얼마정도 시간이 소요될지 가게에 들어가기 전에 알 수 있죠.
QB 하우스의 경우에는, 빠른 이발이 매력 중에 하나거든요. 이발 소요시간 10분 내외 + 대기시간 으로 걸리는 시간을 대충 계산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특징은, 이발 요금은 선불제 시스템입니다.
가게에 들어가면 자판기가 하나 놓여있는데요, 자판기에 1000엔을 넣고 이발 티켓(?)을 뽑습니다.
번호표처럼 대기 번호 등이 적혀있어요.
티켓을 가지고 순서에 맞게 의자에 앉아 기다리다가 자기 순서가 되면
미용사(점원)에게 표를 보여주고 이발을 하면 됩니다.
빠른 진행과 서비스를 위해 자판기로 한답니다.
이런 시스템은 일본 음식점이나 가게에 가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편입니다.
잔돈을 거슬러줘야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계산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천엔권만 사용할 수 있는 가게가 많기 때문에 만엔, 오천엔권이 아닌
천엔권 1장을 꼭 가져가야 합니다.
세번째 특징은, 머리를 감겨주지 않습니다.
머리를 다 자르고 나면, '이쪽으로 오세요~' 하고 친절하게 샴푸, 린스를 해주고
드라이 및 머리에 왁스를 해주는게 보통인데, QB 하우스의 경우에는 머리를 감겨주지 않습니다.
정말 딱! 머리만 잘라줘요. 그럼 잘린 머리카락은 어떻게 하나, 가렵고 옷에 뭍는데.... 하는 의문이 생기는데,
진공 청소기와 같은 기계로 잘린 머리카락을 흡입한답니다.
제법 흡입력이 좋아서 대부분 흡수되고, 또 마지막에 목이나 얼굴 부분을 살짝 털어주면 마무리!
대부분 머리카락은 남아있지 않지만, 완벽하지는 않기에 집에 돌아오면 다시 머리를 감아야하는 번거로움은 있습니다 ㅎ
머리를 감겨주지 않는다는 불편함은 있지만,
그래도 빠른 이발과 저렴한 가격이라는 매력때문에 저는 자주 찾는 편이에요.
저희 집 근처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약 3곳의 QB 하우스가 있는데요, 그 중 한군데의 미용사가 머리를 꼼꼼하게 잘 잘라주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그 곳을 자주 가요.
체인점이라고 해도 운영 방식이 비슷할 뿐이지, 그곳에 있는 분들의 실력은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자주 가는 단골 가게가 생기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순번에 따라서 머리 자를 순서가 정해지고 그러면 다른 분이 와서 자르는 경우도 있지만, 자주 가고 얼굴을 익혀두고 친해지면 그분이 와서 잘라주시더라구요.
일본의 빠른 패스트 미장원, QB 하우스 시스템 어떤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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