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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를 맞아도 기분 안 나쁜 일본인우리 이야기/일본 생활 2014. 3. 19. 08:00
뒤통수 '딱!!' 때리고 맞는 일본인, 일본식 개그
일본인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한 친구가 친구 뒤통수를 딱! 소리가 날 정도로 치더라구요. 대충 이야기가...
일본 친구 T : 얼마전에 한국에 갔다가 한국 돈이 남아서 가지고 왔다가 쓸데가 없더라구...
그래서 저번에 일본에 와서 식당에서 한국돈을 잘못 내버렸어. 100엔 짜리랑 비슷해서 ㅋㅋ일본 친구 K : '하하하 그래서 어떻게 됐어? '
일본 친구 T : 뭘 어떻게 돼! 바로 들켜서 혼났지! 완전 창피하더라! ㅋㅋ
일본 친구 K : (뒤통수를 딱! 치면서) 당연하지! 바보냐!? ㅋㅋㅋ
뒤통수를 치는 모습에 옆에서 보고 있는 제가 다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근데 뒤통수를 맞은 친구 T 는 그냥 같이 막 웃더라구요.
제가 당황스러워서 뒤통수를 맞고 괜찮냐구, 기분 안나쁘냐고 물었더니 의아해 하면서 그냥 장난이라며 막 웃더라구요.
일본인들의 개그 코드와 한국인들의 개그 코드에는 약간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일본은 개그 스타일이 좀 다양한 것 같습니다. 그 중에 인기가 있는 것은 슬랩스틱 코미디, 만담 개그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슬랩스틱 코미디(일명 몸개그)는 예전에 영구, 맹구와 최근에는 달인 정도랄까요?
또, 만담 개그 역시 이제 고인이 되신 백남봉, 남보원 등의 원로 개그맨들, 최근이라고 하면 수다맨 강성범, 키컸으면의 이수근, 정명훈 정도밖에는 기억이 안나네요.
한국에서는 조금 오래되고 촌스러운, 오래된, 식상한 것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잘 보기 어려운 것 같아요.
제가 즐겨보는 개그콘서트를 봐도 몸개그는 요즘 많이 줄어든 것 같고, 유행어 위주로 반복적인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또, 시사, 경제, 사회 문제 등을 속시원하게 비판하거나 연예인 디스 등의 개그 소재도 자주 보입니다.
일본 몸개그는 주로 상대방을 심하다 싶을 정도로 때리면서 웃음을 주곤 하는데, 한국과는 좀 다르게 뒤통수를 치는 경우가 많이 있답니다.
한국에서는 뒤통수를 때리면 무척 기분 나빠하고 화를 내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일본은 개그 소재로 자주 쓰인답니다.
일본 개그맨들은 보통 두명 콤비로 이루어져서 한명이 바보스러운 행동을 하는 보케(ボケ)와 그걸 디스하거나 괴롭히는 역할인 쯔코미(つこみ)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그래서 한명이 바보 같은 짓을 하면 다른 한명이 말꼬투리를 잡거나 때리면서 웃음을 준답니다.
일본에 처음 왔을 때는 그런 모습을 보고, '좀 심하다 지나치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요즘은 자주 봐서 면역이 생긴건지...
정말 원초적인 그런 개그들이 재미있더라구요. 저도 모르게 배꼽 잡고 웃고 있답니다 ㅋ
그래서 일본에서는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프로그램에 개그 버라이어티 방송이 상위에 랭크되는 경우가 자주 있답니다.
제가 좋아하는 런던하츠, 가키노 츠카이 등은 어린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방송의 상위에 항상 올라있답니다.
한국은 요즘 성인용 개그인 SNL 이나 노모쇼 등을 아이들에게 안 좋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하죠?
아무튼 혹시 일본 사람이 뒤통수를 치더라도 기분 나빠하지 마시구, 농담으로 받아주세요~ 저는 아직 못하겠더라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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