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무슨 날? 춘분(春分)! 봄에 열광하는 일본인우리 이야기/일본 생활 2014. 3. 21. 08:00
오늘은 춘분(春分), 봄이 되면 열광하는 일본인
봄봄봄봄 봄이왔어요~♪ 우리들 마음속에도~♪
아직도 쌀쌀한데 뜬금없이 무슨 봄 타령이냐구요? 사실 절기상으로 보면, 벌써 봄이 왔답니다.
2014년의 경우 2월 4일이 봄이 시작되는 입춘(入春) 이었고, 3월 6일은 만물이 깨어난다는 경칩(驚蟄), 그리고 3월 21일은 봄을 알리는 춘분(春分)이랍니다!
한국에서는 과거 춘분에는 농사 시작을 준비하고 봄나물을 캐 먹었다고 하는데, 요즘은 춘분을 잘 챙기지는 않죠? 시골분들이나 농부님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가 지내고 있는 일본의 경우에도 '춘분의 날(春分の日)'이 있는데요, 이날은 공휴일로 제정되어 쉬는 날이랍니다! 야호~~ ㅋ
춘분의 날에는 봄이 오는 것을 기뻐하고 축하하기 위해서 축일(祝日)로 지정되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도 쉬었으면 좋겠다~~ 생각하신 분 많으시죠? ㅋㅋ
일본의 경우에는 거의 매 계절마다 계절 변화를 기념하고 축하하는 휴일이 있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봄'이라는 계절에는 열광하는 것 같습니다.
<빨리 벚꽃이 피었으면...!>
저희 회사에서도 봄을 기념한 친목회(회식)가 열린답니다. 날짜도 딱 '춘분의 날'의 전날에 말이죠.
3/20(목)[마셔마셔마셔]~단합회~[봄의 시작] 개최 소식 (3/20(木) 【呑呑呑】 ~決起集会~ 【春の始まり】 開催のお知らせ)
'예~! ○○팀의 작은 아저씨 리더 ○○ 이랍니다!
점점 따뜻해지는 봄 날씨를 앞둔 지금, 단합회(라는 이름의 친목회) 개최를 안내하겠습니다!'
회사내 직원 전용 홈페이지에 이런 공지가 올라왔어요! 저는 아무래도 바빠서 참가하지 못할거 같지만 ㅠㅠ 나도 가고 싶어~~
<저희 회사 공지사항의 일부>
봄이오면 회사에서는 이와 같은 회식자리를 마련하곤 한답니다. 아직은 날씨가 추워서 조금 이르지만, 조금 있으면 꽃이 피고
특히 일본인들이 열광하는 사쿠라(벚꽃, 벚나무)가 필 무렵이면, 회사업무를 하루 제쳐두고 꽃구경(하나미, 花見)을 가는 풍경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사내 친목회'라는 이유로 회사 휴무일을 지정하거나 쉴 수 없는 경우에는 직원 한명을 파견(?) 하여 점심시간 혹은 업무 후에 술자리를 갖는 경우도 있습니다.
직원을 어디에 파견하냐구요? 바로, 사쿠라가 만개한 공원이나 강가 등의 명당 자리를 미리 잡아놓는 일을 맡긴답니다.
그 직원은 하루 일을 빠지고 돗자리와 약간의 짐을 가지고 가서 직원들이 모두 앉을 수 있을 자리를 잡아놓고 그곳에서 대기한답니다.
언뜻 보기엔 일 땡땡이치고 자리만 잡아놓으면 되는 완전 편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른 회사나 가족들도 자리 잡기 위해 나와 경쟁자가 많아서 전쟁이랍니다.
또 자리를 잡고 나서도 그곳에 혼자 심심하게 기다려야하고 바람이라도 불면 아직 쌀쌀하기도 하구요. 암튼 편한 일만은 아니랍니다.
혹시라도 이런 풍경을 보거나 그 시즌 쯤 되면 다시 한번 사진과 함께 포스팅 할께요 ^^
아직은 조금 쌀쌀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어느새 성큼 다가와 있는 봄기운을 느껴보자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아들과 첫 꽃구경을 갈 수 있다는 것과 따뜻해지면 공원에서 함께 뛰놀 수 있겠다 싶어 무척이나 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빨리 와, 봄아~ 기다리고 있단다~ 春よ、来い!!
'우리 이야기 > 일본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벚꽃(桜) 개화/만개 시기+날씨 (4) 2014.03.29 남자들 가슴 뛰게 만드는 일본식 스팸 메시지 (8) 2014.03.26 뒤통수를 맞아도 기분 안 나쁜 일본인 (6) 2014.03.19 이것만큼은 한국이 일본보다 빠르죠! (10) 2014.03.14 미리 담배 사재기 하라는 일본 편의점 (10) 2014.03.1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