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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집 근처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살인사건우리 이야기/일본 생활 2014. 3. 4. 08:00
충격! 우리집 근처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 - 6천엔 때문에 여중생 살해한 고3 남학생 용의자
여느때처럼 아침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익숙한 지명이 뉴스에서 흘러나왔습니다.
'미에현 아사히 지역에서 살인 사건이 용의자가 체포되었습니다…' 三重県朝日町で殺人事件の容疑者が逮捕されました。
응? 아사히라면.. 바로 우리 옆 동네인데....살인사건..?
제가 사는 곳은 나고야 지역에서 약간 떨어진 곳으로 그다지 사건사고 없는 무척 평화로운 지역 중에 하나인데 말이죠.
범행현장은 차타고 가면 약 10분 정도의 거리랍니다. 그런데 이런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니... 워낙 좋은 마을이라 뉴스에서 들어도 잘 믿기지 않더군요.
<범행 현장은 큰길 쪽에서 보면 큰 나무에 둘러쌓여있어 이 지역 사람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공터랍니다>
사건은 정말 안타깝게도 한창 꽃을 피울 나이인 중학교 3학년인 15세의 여학생이 살해되었습니다.
사건은 작년 8월 25일 밤, 친구들과 불꽃놀이 축제(花火大会)를 즐기고 돌아가는 길에 벌어졌습니다.
오후 10시 30분경 JR 전차를 타고 아사히 역에서 하차하고, 45분쯤 역 근처 슈퍼 앞에서 "걸어서 돌아갈께"라는 인사와 함께 친구와 헤어졌습니다.
목격자의 진술에 의하면 48분쯤, 지방 도로를 타고 걷고 있는 피해자로 추정되는 여학생을 봤고,
55분쯤에는 피해자 스마트폰의 앱 LINE(라인)으로 다른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낸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 후, 피해자의 언니가 오후 11시 17분경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고, 약 10시 55분부터 20분 사이에 범행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신은 4일 후인 8월 29일 슈퍼에서 서쪽으로 700m 떨어진 인적이 드문 공터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부근에는 여학생이 가지고 있던 가방이나 스마트폰 등이 흐트러져 있었고, 피해자가 몇일전 생일 선물로 받은 용돈이 지갑에서 사라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경찰은 '금품을 노린 범행' 으로 추정, 특히 범행장소인 공터는 나무숲으로 둘러싸여 외부인이 잘 모르는 장소임을 감안하여 주변인물, 지역인물들을 조사했습니다.
<이 친구가 범인 아니에요. 피해자 친구에요. '제 친구가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
그리고 약 반년이 지난 3월 2일, 경찰은 용의자로 추정되는 범인을 검거했는데, 좀 어이가 없습니다.
사체 발견 현장 근처에 살고, 현립 고등학교(県立高校)에 다니던 고교 3학년 남학생(18세)를 강도 살인 등의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소년은 '범행은 혼자 했으며 돈을 노리고 저질렀다' 며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경찰은 소년의 자택을 압수 수색하고 총계 8200명의 수사 인력을 투입하여 현장 주변 탐문이나 남겨진 증거물 분석 결과 등으로 용의자로 추정된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범죄의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사실 몇가지가 있습니다.
● 용의자는 평소 성실하고 착한 성격에 성적도 상위권이었다
- 경찰이 용의자로 지목하자, 부모 선생님들 그럴리가 없다고 부인할 정도로 평소 성실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줄 정도의 착한 학생이었답니다.
또, 사건 전후로 소년이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빼앗은 돈은 고작 6천엔(한화 6만원)
- 여중생이 돈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나마 얼마전 생일에 받은 용돈이 있었던지라 6천엔이라도 있었지...
여중생에게 돈을 뺏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데, 상식적으로 돈이 얼마 없는 걸 알텐데 '금품 목적 범행' 이라는게 꺼림칙합니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사실에 대해 용의자가 진술 했지만, 좀 더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 조사중이라고 합니다.● 용의자는 트위터(SNS)에서 범행 사실을 부인, 숨기려 했다
- 용의자 소년은 평소 트위터를 하고 있었는데, 시신이 발견된 8월 29일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투고했다고 합니다.'현지에서 여중생 시신이 발견됐대...... 손의 떨림이 멈추지 않아..' 地元で女子中学生の死体が見つかったって……手の震え止まらん
'평화로운 마을이었는데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너무 불안해)' 平和の町やったのに 気持ちの整理つかんわ
조사를 위해 수사원 및 보도기자가 소년 집을 방문하자, 친구가 농담으로 '너 범인 아냐?' 라 하자 " 무슨 소리야!!(なんでやねん!!)" 라고 했다.
피해자나 가해자나 너무 어린 싹들인데, 안타깝고 또 어이없는 사건입니다. 그게 저희 동네 근처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니 무섭기도 하네요.
또 고작 6천엔 때문에 사람 목숨을 빼앗은 것과, 약 반년동안 평소와 다름 없이 일상 생활을 해왔다는게 놀랍고 두렵네요.
사건이 일어난 아사히에 아내의 일본인 친구가 살고 있는데,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도 경찰 및 기자들이 동네에 상주를 하며
직접 집에 방문하거나 길을 걷다가도 종종 물어오곤 했다는 군요. 자칫 미해결 사건으로 남을뻔 했지만 약 8200명이라는 수사 인력을 동원해 잡았다고 합니다.
아사히에 사는 친구 말에 따르면, '거의 매일 경찰이 상주하고 있어 처음엔 불안했지만 덕분에 추가 범행을 막을 수 있는 것 같아 안심했다'고 하더군요.
고작 6천엔 때문에 15세의 여중생이 죽고, 18세의 남학생이 살인을 저지르고 인생이 꼬여버렸다는 사실이 무척 안타깝네요.
하지만, 금품을 갈취했는데 왜 여중생을 살해해야만 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으로 남아, 경찰은 범행 동기에 대해 좀 더 조사하겠다고 하더군요.
소년이 트위터에 올린 것처럼 정말 '평화의 마을'이었는데,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좀 충격적입니다.
집에 돌아가면 무서워 하고 있을 아내와 아들을 꼭 안아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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