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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일본에선 고졸도 창피하지 않아요일본 이야기/일본 정보 TIP 2014. 2. 14. 08:21
수능 점수가 발표되고 각 학교별로 입학 가능한 커트라인 점수 등이 나오고, 이제 대부분 들어갈 대학도 정해지신 것 같네요.
무사히 수능을 마치신 수험생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하지만, 수험생, 입학생 여러분들에게 이제 뭘 하고 싶냐고 물으면 대부분 좋은 대학에 가고 싶다는 대답이 많습니다.
특별한 목표나 어떤 과를 가야할지 보다도 좋은 대학, 일단 대학에 가야겠다는 마음만이 앞서는게 현실입니다.
예전에 한국에서 함께 일하던 디자인 팀 동료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고졸 출신으로 군대를 포함해서 경력이 약 7년정도 되고 디자인 실력도 아주 좋은 친구입니다.
그런데 그 동료는 일을 다니면서 야간대학을 다닌다고 했습니다. 저도 알고 있으면서도 이유를 묻자, 대졸자와 고졸자의 대우가 다르다는 말을 했습니다.
초봉이 다를 뿐 아니라 임금 인상율에도 대졸자와 금액의 차이가 있다면서... 그래서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다시 대학교를 다닌다고 했습니다.
물론 이미 경력자이기 때문에 대학 수업 내용은 대부분이 아는 내용이고 쉬운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학벌 중심의 사회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현재 그 친구는 이름만 말해도 모두 알만한 대기업의 일본 지사에서 일하고 있답니다. 한국은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보다도 학벌 중심의 사회인 것 같습니다.
일본도 학벌이 중요하긴 합니다. 동경 대학(일명 도다이.東大) 출신이라고 하면, 모두들 대단하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지난 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일본은 학벌보다는 사람의 인품이나 마음가짐을 훨씬 더 중요시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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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이러다 보니 시험을 마친 일본의 고3과 한국의 고3 졸업 예정자들이 하는 말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지인 중에 쿄토의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일본인 교사가 있는데요, 그 분 말씀을 인용하자면 이렇습니다.
반에서 상위권에 있는 학생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오사카에 있는 라면 가게에서 알바를 하겠다고 했답니다.
이유는 아버지께서 라면 가게를 운영하고 계신데, 그 전에 맛있다고 유명한 오사카의 라면가게에서 수행을 하면서 라면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는군요.
나중에 아버지 대를 이어서 라면 가게를 이어받고 싶다고, 그 전에 공부를 하고 오겠다고 했답니다.
일본에서는 가게를 이어서 아들 혹은 손자들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이 있답니다. 부모님은 물론 선생님도 그 꿈을 인정해 준답니다.
또, 만화가가 되겠다며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일본 유명 만화가들의 문하생으로 들어가는 학생도 있으며,
성적이 우수함에도 간호사가 되겠다며 전문대로 취학하는 학생들고 있고, 일본의 문화 수도 쿄토를 알리는 안내원이 되겠다는 학생도 있다고 합니다.
쿄토라는 지역의 특성인지, 아니면 지인분의 반이 특별한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4년제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은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화제가 됐던 19세의 나이에 가업을 이어 해녀가 되길 꿈꾸는 미녀 소녀도 있답니다(かわいすぎる海女)>
일본은 고졸, 전문대, 2년제, 4년제 대학 등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 꿈에 대해 생각하고 그 꿈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합니다.
그 꿈을 위해 좀 더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대학에 진학합니다. 또 당당합니다.
고졸이 창피하지 않아요. 오히려 창피한 것은 자신의 꿈을 찾지 못한 것, 꿈을 꾸지 않는 것, 꿈을 향해 걷지 않는 것을 창피해 합니다.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고 취업율이 좋은 대학과 학과에서 꿈과는 거리가 있는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
일본에는 절대 없다고 말하는게 아닙니다. 하지만 정확한 목표 없이 대학을 가는 학생은 확실히 한국보다는 적습니다.
반에서 1등을 하는 학생이라도 자신의 꿈이 미용사라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력을 위해 미용실에서 샴푸부터 시작해서 일을 배웁니다.
그리고 많이 보고, 많이 듣고, 직접 겪음으로 인해서 성장해 나가는 것. 일본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수능이 끝난 대학 진학 혹은 사회에 첫 발을 내 딛을 우리 친구들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교사를 하고 있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일본의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인 학생들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꿈이 있다면 고졸도 창피하지 않은 세상, 그런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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