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화】연하장 보내지 말아주세요! & 연하장 복권

일본의 연하장 거부하는 연하결례(年賀欠礼)와 당첨 복권

좀 늦었지만 연말에 받았던 연하장을 정리하다가 특이한 일본 문화를 발견해서 이렇게 공개합니다.

연말이면 가족, 친지, 친구, 직장 상사, 동료 등에게 보낼 선물이며 카드,연하장 등등으로 바쁘기도 하지만, 받고 기뻐할 사람들을 생각하면 행복한 일이기도 하네요.

일본은 연말이면 가족단위로 주변 지인들에게 연하장을 꼭 보내는데요, 조금이라도 알고 지내는 사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보내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일본 연하장은 전국적으로 양이 많기 때문에 미리미리 발송 예약을 해야합니다. 1월 1일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주 전에는 보내야 받아볼 수 있어요.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크리스마스도 있기 때문에 우체국은 정말 정신이 없답니다.연말에 하루 1만엔(11만원) 정도의 우체국 아르바이트도 많이 나온답니다.

그런데 이런 인맥의 친목을 위한 연하장을 '보내지 마세요' 하는 경우가 있다!? (스팸 메일 뭐 그런거 아니랍니다 ^^;;)

연말이 되기 조금 전 아내 친구로부터 엽서가 한 장 도착했어요. 연말이 되기엔 너무 이른 날짜인데 연하장 느낌이 물씬 나는 엽서가 도착해서 저는 아내에게 물었죠.

"여보, 친구한테 벌써 연하장이 왔는데? 이게 뭐야?"

"아~ 연하장 보내지 말아달라고 하는 엽서에요"

"응? 그런 것도 있어? 왜? 우리가 싫어진거야?? ㅠㅠ"

아내의 아주 오래된 15년지기 친구한테 '연하장 금지' 엽서가 왔다는 소식에 저는 깜짝 놀라 물었답니다.

혹시 둘이 싸웠나...무슨 나쁜 감정이 생겼나...하는 걱정도 생기구요 ㅎㅎ

알고보니, 올해 초 친구의 부모님(어머니)께서 돌아가셨는데, 가정에 이런 슬픈 일이 있는 경우에는 연하장을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가까운 가족에게 돌아가셨거나 안좋은 큰 일을 치르는 등 가족에 화가 있는 경우에는 일종의 축하 메시지가 담긴 연하장을 보내지 말아달라고 미리 말을 한다고 합니다. 

고인이 되신 분들을 생각하는 착한 일본 문화, 관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일본어로는 연하결례(年賀欠礼)라고 한답니다.

또, 일본 연하장의 재미있는 특징 중에 하나는 복권 당첨!

일본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우체국에서 발행한 일본 연하장에는 각각 고유의 바코드(당첨 번호) 번호가 있답니다.

이 바코드로 로또 혹은 주택복권처럼 추첨을 통해서 선물을 받을 수가 있답니다!

올해 2014년 연하장 엽서는 35억 9천만장이 발행되었으며, 엽서 하단에 있는 당첨 번호의 상품도 공개됐어요. 

일본 우체국 연하장 당첨번호 안내 페이지 : http://yubin-nenga.jp/otoshidama/number.html

1등 상품은 세뱃돈(오토시다마)으로 현금 1만엔을, 2등은 고향 특산물 (ふるさと小包), 3등은 기념 우표(切手シート)를 선물한답니다!

올해 당첨자 발표는 2014년 1월 19일에 했는데 저희는 아무것도 없네요 ㅠ 작년에는 당첨되서 우표(제 기억엔 도서 상품권같은데..) 를 받았답니다.

혹시 일본에 계시거나 일본인에게 연하장을 받으신 분들은 꼭 확인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