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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恩人】나는 이 사람 덕분에 일본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우리 이야기/내 이야기 2013. 11. 27. 08:00
개인적으로 좀 즐겁고 기분 좋은 일이 하나 있다. 특별히 직접적으로 나에게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생각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일이다.
바로 일본어를 처음 공부할 때부터 오사카에 지낼 때, 앞으로의 일본 생활에 대해 조언을 해주고, 일본어도 많이 가르쳐 주던 선배가 있었는데,
한번 한국에 돌아갔다가 다시 일본으로 와서 취업하여 생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내가 지내고 있는 나고야로부터 제법 떨어진 도쿄 근처 요코하마에서 생활을 하게 되기 때문에, 실제로 가까이서 만날 수 있거나 자주 보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같은 나라 같은 하늘 아래에서 지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 듬직한 선배 형이다. 오늘은 고마운 선배형과의 추억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한다.
처음 일본어에 관심도 없고, 단지 프로그램 언어를 공부하기 위해 교육 센터에 들어가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일본어도 함께 배우는 그런 과정이었다.
난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일본어 수업은 대충대충 보내기 마련이었는데, 주변 친구들이 일본어 공부 이야기를 자주 하는 것이었다.
나 혼자 미운오리새끼처럼 '난 일본어 안해! 난 프로그램만 할꺼야!' 하기 어려워진 상황... 그래서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고, 기왕하는거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선배형을 만나게 되었다. 선배형은 일본어과 전공으로 프로그램이 약했고, 일본어는 출중했다. 나는 프로그램을 알려주고 일본어를 배우기로 했다.
그리고 나는 물었다, 어떻게 하면 일본어를 빨리 습득하게 될까요?
'어차피 일본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머리로 기억하려하기 보다는 회화 위주로 하면서 즐겁게 하는게 좋은 것 같아.
한일 교류 사이트에서 친구라도 사귀어 보는게 어때?'
이 말은 지금까지도 내 언어 공부의 모토가 되고 있다. 즐거운 언어 공부!
한일 교류 사이트에서 일본인 친구들을 사귀고, 그들과 매일 스카이프 등 음성 채팅, 화상 채팅 등을 하면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그러다 보니 일본어 공부에 대한 의지도 생길 뿐더라 매일같이 대화를 하게 되니 일본어가 점점 늘더라.
남들보다 일본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늦게 먹었는데, 어느새 선생님께 자연스럽게 말을 구사한다며 칭찬을 받게 되었다. 선배형 조언에 어찌나 고맙던지.
그러다 나는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취득해 일본 유학, 일본 생활을 결심한다.
한국에서 1년정도 배운 일본어, 그것은 일본의 초등학교 1,2학년 수준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어휘력은 더 뛰어날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멈춘다면 내가 1년동안 공부한 일본어는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버려지는 시간이 될 것만 같았다. 좀 더 자연스러운 일본어를 구사하기 위해 일본행을 결심했다.
혼자서 워킹 비자를 신청했는데, 원하는 조건대로 글을 잘 썼는지 바로 합격 연락이 왔다.
지난 글 바로가기 : 【워킹 홀리데이】워킹 홀리데이 비자란? 실제 경험담
지난 글 바로가기 :【워킹 홀리데이】 1년 체류가능 Working-Holiday 비자 신청 하기
다음 고민은 어디로 가느냐였다. 그 당시 일본인 지인들이 북해도(삿포로), 동경(도쿄), 오사카, 쿄토, 요코하마, 후쿠오카(하카타) 등에 있었다.
기왕 가는거 1년정도 연락하고 지내던 일본인 친구가 있는 곳에 가서 생활하는 것이 안전하고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 중, 선배형도 지내고 있고 한국사람처럼 친근하고 털털한 오사카로 결정하게 되었다.
집 계약이나 기본적인 것들은 한국에서 계약하고 알아보고 갔지만, 실제 생활하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많이 있었다.
달걀 후라이를 해 먹고 싶어서 근처 마트에서 식용류를 샀는데, 냄새가 이상해서 봤더니 식초였다든지... 酢랑油를 몰랐다;
NHK 직원이 와서 TV 수신료를 내라고 해서 멋모르고 계약해버려서 돈을 낼 뻔 했다던지...TV도 안보는데;;
집 근처에서 밤에 축구공을 차면서 놀다가 근처 주민 신고에 출동한 경찰에게 끌려갈 뻔 했다던지...외국인 등록증을 안가지고 있었다.
이런 크고 작은 애로사항에 상담해주고 조언해주었던 형이 있어, 무사히(?) 오사카 생활을 마칠 수 있었다.
또, 당시 여자문제로 힘들어할 때 어깨를 두드려주기도 하고, 1년간의 비자가 끝나고 나서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고민해 주었던 고마운 형이다.
<많은 일본인들도 이런 NHK의 수신료 징수에 대해 거부/반대하고 있다>
그 후, 나와 비슷한 시기에 학교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각자 한국에서 취직을 하고 생활을 했는데,
지금의 내 아내와의 생활을 위해 일본으로 가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선배형에게 상담한 적이 있다.
아내를 사랑해서 일본으로 가서 함께 살고 싶지만, 일본에서의 불확실함에 대해 고민이 된다고...지금 정도의 일본어로 일본에서 취업을 하고 생활을 할 수 있을까??
그러자 선배형은 나에게 큰 용기를 주는 말을 해 주었고, 그 말 덕분에 지금 내가 일본에 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네가 처음 오사카에 올 때는 지금보다 더 일본어가 서툴렀어. 그래도 일 잘하고 1년동안 무사히 지냈잖아.그 때는 뭔가 정해지고 확실해서 갔었냐?
차라리 지금은 일본인 애인이 있고, 함께 생활하다보면 일본어도 많이 늘거고...지낼 곳도 있고...듬직한 네 편이 있고... 오히려 그 때보다 더 낫지.
그리고... 이 말이 네게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넌 나랑 다르게 추진력과 결정력이 있어. 난 너의 그런 점이 좋다. 잊지마!! '
선배형에게 이 말을 듣고, 그 날밤 바로 비행기 티켓을 예약했고 지금은 아이도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다.
그 후로도 선배형은 일본에 관한 꿈은 접은 것처럼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다.
왠지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는 내가 연락을 하는 것은, 그런 형에게 왠지 상처가 될 것 같은 미안한 마음에 연락을 자주 하지 못했다.
괜히 마음접고 잊고 살고 있는데, 나 때문에... 나때문에 다시 생각나고 할까봐. 그래서 가끔 안부인사 정도만 하고 있었는데...
그런데 얼마전에 잘지내냐는 안부 메시지에 형에게서 연락이 왔다.
'너도 잘 지내지? 나 일본 요코하마로 간다. 일 정해졌어'
정말 내 일처럼 얼마나 기쁘던지... 일본어, 일본 생활에 대해 나의 롤모델과 같던 선배형도 나와 같이 일본에 와서 생활을 한다니.
예전처럼 쉽게 자주 만날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해지는 듬직한 형이 생겼다.
앞으로 하는 일이 잘 되서 더 성공할 수 있길 바래본다.
여러분에게는 이런 도움을 받은 은인/은사님이 계시나요? 그렇다면 이 기회에 연락 한번 드려보는 게 어떨까요?
어쩌면... 좋은 소식을 가지고 여러분을 기다리고 계실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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