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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일본 선물로 가져간 빼빼로 반품 사연우리 이야기/내 이야기 2013. 11. 18. 10:27
일본 방사능 문제때문에 생긴 마음아픈 해프닝 하나를 공유하려 합니다. 절 좀 다독거려 주세요 ㅠ
빼빼로데이를 껴서 한국 귀국 일정이 있었던 관계로 친구들에게 빼빼로를 선물하면 되겠다는 생각에, 일본 빼빼로 폭키를 구매했답니다.
가족들과 친구들, 친척들까지 해서 약 20개 정도를 사서 가지고 갔습니다. 빼빼로 데이가 다가오면 만나는 지인들에게 일본 빼빼로라며 건네줄 생각으로요.
항상 똑같은 빼빼로 말고, 가끔 이럴 때는 외국 빼빼로라든지 직접 만든 빼빼로, 빼빼로 모양의 각종 선물, 빼빼로로 만든 하트 등등 특별한 걸 원하곤 하잖아요?
제가 그정도까지 할 수는 없고, 한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없을만한 일본의 빼빼로 뽁키를 사서 가져가야겠다 생각해서 준비했답니다.
와~~ 외국 일본 빼빼로다!
하고 좋아할 지인들의 얼굴을 상상하며....
그렇게 도착하자마자 만난 친구들과 지인들에게는 '좀 이르지만 빼빼로 데이 선물이야' 하면서 빼빼로를 건넸답니다.
대부분 벌써 빼빼로를 챙겨준다며 일본 빼빼로라고 좋아해주었답니다.
일부 일본 방사능에 대해 민감한 친구들은 좀 꺼려하면서도 선물이라니까 가방에 쑤셔 넣더군요 ㅠㅠ
하지만 뭐 빼빼로에 방사능... 무슨 일 있겠냐며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한마디씩 보태면서 만나는 지인들에게 일본에서 가져온 빼빼로를 건넸답니다.
그런데 정작 빼빼로 데이가 다가오자 갑자기 실시간 검색어에 이상한 단어가 두둥!!
'빼빼로 방사능'
아니 이건 뭐야! 하는 생각에 내막을 알아봤더니...
특정 빼빼로 원재료 명에 [일본산] 이라고 쓰여있는것이 화근이 되어 빼빼로에 일본 후쿠시마산 재료가 쓰인 것이 아니냐는 의문에서 시작되었고,
시기상 빼빼로 데이와 맞아 떨어지면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계속 랭크되었습니다.
빼빼로 데이를 노린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설도 있고, 상대 회사에서 견제하기 위해서 만들어 낸 이야기를 설 등이 있습니다.
여튼 일본 후쿠시마산은 사용하지 않았고, 초콜릿등 과자로 유명한 일본 고베산을 사용했다고 해명하면서 일단 마무리 되었다죠.
업체에서는 안전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방사능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
빼빼로 데이지만 정작 빼빼로가 아닌 초콜렛과 같은 비슷한 다른 과자나 전혀 다른 선물로 대체하는 분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제가 일본에서 가져온 빼빼로라며 지인들에게 당당하게 내놓을 수가 있어야죠.
일본에서 가져왔으니 당연히 일본산일테고, 일본에서 온 친구가 준 선물이라 안먹을 수도 없고.. 얼마나 난감하겠어요.
기분 좋게 해주기 위해 가져온 일본 선물인데, 억지로 먹인다거나 그걸로 기분이 불쾌할 수 있다면 차라리 꺼내지 않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가지고 간 빼빼로(뽁기)를 몇개 꺼내놓고 쓸쓸히 제가 먹었어요. 아내와 가족들과 함께 ... ㅠ
<결국 다시 가지고 돌아온 눈물의 빼빼로>
이슈가 되기 전에 몇몇 친구에게 나눠준 것과 제가 먹은 것을 빼고도 마지막 날 공항에 와서 가방을 열어봤더니 가지고 갔던 뽁기 세개가 그대로 남아있더군요.
이걸 보는데 얼마나 씁쓸하던지....당분간은, 아니 앞으로는 방사능 때문에 일본에서 한국 갈때는 선물같은건 아무것도 못 가져갈 것 같네요.
실시간 검색어 덕분에 선물로 가져갔던 빼빼로를 반품 처리한 씁쓸한 사연이였습니다. 위로 좀 해주세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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