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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한국인의 한국 여행이 궁금한 일본인 직장 동료우리 이야기/내 이야기 2013. 11. 22. 08:00
지난주에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정말 많이 보고 많이 먹고... 아직도 그 후유증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전남 광주에서 인천까지 버스로 4시간, 인천에서 일본 중부(츄부) 공항까지 비행기로 2시간, 다시 집까지 차로 2시간(이번엔 전차로 와서 3시간쯤)
이동시간으로만 10시간 정도가 걸리니 피로가 쌓이고 쌓이는군요 ㅎ
광주에도 공항이 있는데, 일본이랑 좀 연결해줬으면 좋겠어요 ㅠ 그럼 더 빠르고 쉽게 갈 수 있을텐데 ㅠ
옆 동료가 피곤해 보인다며, 너무 재밌게 잘 놀고 온거 아니냐고 놀립니다요~ ㅠ
점심시간에 한국 과자를 선물로 내놓고 모두 나눠먹으면서 제 한국 이야기에 대해 물어오면서 이야기 꽃을 피웠답니다. 대부분이 이런 저런 질문 공세가 대부분이었죠.
그런데 확실히 한류 열풍과 곧 있을 휴가로 한국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이 많이 있어서 묻는 질문도 점점 심도있는 내용이 많더라구요.
단지 일주일 정도 한국에 다녀왔다는 이유로 한국 청문회/기자회견이 시작되었습니다.
'본인은 묻는 질문에 한치의 거짓도 없이 성심성의껏 대답할 것을 맹세합니다'
라고 선언이라도 해야할 분위기!! ㅋㅋ 이렇게 질문공세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물어온 질문은 예상 밖으로 '한국 많이 추워요?' 였어요. 왜 이렇게 한국이 춥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한류 드라마에 나오는 겨울 배경에서 눈이 자주 등장하고, 주인공들이 입고 있는 옷이 두꺼운 것이 그 첫번째!
일본인들이 한국에 놀러가는 시기가 보통 연말연시의 12월 말~1월 초인데, 그 때 다녀온 일본인들의 기억에는 추운 한국으로 기억되기 때문입니다.
확실히 한국이 일본보다 춥긴 춥거든요. 아주 많~~~이!!
저도 한국의 날씨를 무르게 보고 갔다가, 가자 마자 다음날 바로 두꺼운 파카 잠바를 구매했답니다. 한국, 추워요~
그리고 뭐 먹었냐는 음식 질문을 엄청 많이 받았어요. 한국인이 한국에 가서 뭘 먹을까가 엄청 궁금한 모양이에요....
일본인들은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는 것들에 대해 무척 민감해서, 맛집 탐방을 아주 즐겨하거든요.
그래서 진짜 한국인이 맛있다고 하는 음식을 기억해뒀다가 다음 한국 여행에 참고하려는 것이겠죠.
그렇게 특별하다고 할만한 것을 먹은 기억이 없는데.. 여튼 일본에서 흔히 볼수 없는 한국 메뉴중에 선정하여 하나하나 소개했답니다.
'순대, 감자탕, 갈비탕, 녹차먹인 삼겹살....'
순간 녹차 먹인 삼겹살이 뭐냐며 난리가 났죠! 일본 사람들이 야키니쿠 라고 하면서 구운 고기 요리, 삼겹살을 아주 좋아하거든요.
근데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하나요. 그냥 돼지에 녹차를 먹인 것 뿐인데 ㅋㅋ
고기에서 녹차맛이 나냐는 둥 맛이 어떠냐며 어디에 가면 먹을 수 있냐는 둥 질문 공세가 쏟아지더군요. 보성으로 오세요~
한류 열풍을 실감하는 순간! 한국에서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노래가 뭐냐고 하더군요. 길을 걷거나 가게에 들어갔을 때 자주 들려오는 음악이 뭐냐고...
이번에 쇼핑도 많이 하고 길거리를 누비면서 들려오는 노래를 흥얼흥얼 거리며 따라부르긴 했는데, 그게 뭐냐고 물어오니 순간 당황해서 생각이 안나더군요.
청문회에 참석하는 국회의원들이 '잘 모르겠습니다' 하는 것도 혹시 이런 기분일까요? ㅋㅋㅋ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번 기간동안에는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음악이 가장 많이 흘러나왔던 것 같습니다.
'홍홍홍~~' 이라는 가사의 형용돈죵의 해볼라고를 가장 많이 들은 것 같네요. 인상 깊어서 그런걸까요? ㅋㅋ
그 외에도, 거머리의 아가씨(요즘 표절로 고생하고 있는 프라이어머리지만...), 길 보아의 G.A.B 도 자주 들린것 같아요.
그런데 문제는 무한도전을 모르는 일본인 동료들에게 뭐라고 설명을 할 것인가.... 난감하더군요.
이래저래 설명을 다 했더니, 버라이어티 예능 방송에서 나온 노래가 그렇게까지 인기가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라더군요.
CD를 구매해서 들어보고 한국에 가야겠다는 분도 계셨답니다. 무도의 일본 진출!!?? ㅋㅋㅋ
또, 쇼핑을 어디서 했냐는 질문도 엄청 적극적으로 물어오더군요. 질문에만 한 5분은 걸렸것 같아요 ㅋ
대답을 하려하면 '내가 지난 번에 한국에 갔는데~' '한국 화장품이 그렇게 좋더라구~' 부터 해서 자신 경험담을 섞어서 물어오시는 일본 아줌마 ㅋㅋ
여자 옷이나 가방, 구두 그런건 저도 잘 모르겠고, 또 제가 사는 곳이 지방이라 딱히 말씀 드리기가 어렵다고...
서울이면 보통 동대문이나 밀리오레 등에서 많이 사는 것 같다고 대답을 하자, 화장품 브랜드는 어디 사용하냐고 물어오시더군요.
이미 우리 회사 직원들 사이에서도 미샤, 토니모리, 에뛰드 하우스, 아리따움 등은 이미 알고 계시더라구요. 일본에도 한국 화장품 브랜드 매장이 있거든요.
저렴하고 좋은 품질로 일본인들에게 한국의 화장품은 큰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남자인 제가 느낄 정도로 ...
제가 그리고 아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브랜드는 이니스프리입니다. 우연히, 지난 여행때 이니스프리의 미스트와 세안제를 구입해서 써봤는데 아주 좋더라구요.
또, 이니스프리의 모델인 소녀시대 윤아 팬이기두 하구요 ㅋㅋㅋ
하지만, 이번엔 이니스프리 세일이 제가 돌아온 바로 다음날인 15일 부터 이틀간 진행되더라구요 ㅠ 그래서 결국 이니스프리에서는 미스트만 조금 샀어요.
마침 미샤에서 700호점 돌파기념 최대 50% 세일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엔 미샤에서 아내 화장품과 선물 등을 구입했답니다.
이니스프리 미안~~ 시기가 안맞았어 ㅠ
그 외에도 한국의 디저트, 음료수, 편의점 음식 등 세세한 부분까지 다양한 질문을 해 오더군요.
일본인들은 한국인의 한국 여행이 이렇게 신기하고 궁금한가봐요. 제가 말한 음식 이름이나 메이커 이름을 메모하시는 분도 계셨답니다. 여행때 꼭 가보겠다며...
저는 또박또박 발음을 해주고, 옆에는 영어+한글로 적어주기까지 했어요. 근데, 적어줘도 한글은 못 읽을텐데 말이죠. 그래도 혹시 그 종이로 한국가서 물어보시라고...
여튼 한국인이 한국 여행을 했다는 이유로, 이렇게 질문 공세에 시달려서 피곤해서 점심을 먹고 잠깐 쪽잠을 자려했던 제 계획도 물거품이 되어버렸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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