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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화】일본은 벌써 새해 준비 중? 신년 음식 예약하기일본 이야기 2013. 12. 2. 08:00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뭘 벌써 새해 인사냐구요? 일본은 벌써 새해 준비로 한창입니다. 그래서~~ 좀 이르지만 새해 정보!
우리나라는 새해가 되면 연인과 해돋이를 보고, 설날이 되면 가족/친척들과 인사와 덕담을 나누며 보내곤 합니다.
연인 그리고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새해가 두번 있어서 참 좋아요~~ 일본을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1월 1일 한번만을 새해로 보내고 있습니다.
설날에 먹으면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마법의 음식! 떡국! 어릴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서 몇 그릇이나 먹고, 삼촌들과 같은 나이가 되었다며 까불기도 했었죠 ㅋ
이제는 그 때 먹었던 떡국을 다시 돌려주고 싶은 심정입니다만... ^^
그런데 일본에도 이렇게 새해를 맞이하여 먹는 음식이 있습니다.
1. 토시코시소바 (年越しそば)
일본스럽게 소바(국수) 면을 먹는답니다. 이 풍습은 에도시대(1603-1867) 중반부터 생겼는데, 그 유래 중 하나는
소바 면은 길고 늘어나기 때문에 그 운이나 수명이 오랫동안 길게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먹는다고 합니다.
소바는 「かけそば(국물 소바)」나「さるそば(메밀 소바)」등 관계 없이 새해가 밝기 전에 먹으면 됩니다.
새해가 가까워 지면 포장된 소바면 혹은 완성된 포장용 소바 등이 많이 판매되곤 합니다. 선물용으로 소바 면을 선물한답니다.
소바/우동 가게는 이 때가 일년 중 가장 바쁜 시기로 거의 앉을 자리도 없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답니다.
따라서 맛있는 고급 소바 혹은 소바 가게에서는 미리미리 예약을 해야 합니다.
2. 떡 (모찌츠키 餅つき)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새해에는 떡을 먹는데, 그 방식이나 종류도 비슷합니다.
새해가 되면 모치츠키라고 하여 한국과 같이 떡치기를 하는 풍습이 있는데요,
실제로 요즘엔 방앗간 등에서 떡을 사오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가족 이벤트로 하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저희도 새해에는 가까운 지인 집에 가는데, 친구집에서는 직접 떡을 쳐서 만든답니다. 만든 떡을 가족, 친척, 친구들은 물론 주변 이웃들과 나눠먹습니다.
저도 매년 참여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또 떡을 치러 가야한답니다!!! 힘이 엄청 많이 들어가요 ㅠ
이렇게 만들어진 떡을 가지고 다양한 음식을 만드는데요, 콩고물을 묻혀서 만드는 요모기 모찌, 시금치와 간장 혹은 참기름 양념에 비벼서 먹는 모찌,
앙코(팥)를 넣거나 위에 얹어서 먹는 모찌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답니다.
그 중에 제가 정말 맛있게 먹었던 것은 '야키 모찌'라고 해서 떡을 구워서 먹는 것입니다.
고구마 구울 때처럼 떡을 화로불에 구워서 먹으면 따끈따끈하면서 단맛도 나고 떡 그맛 그대로를 즐길 수 있더라구요.
아! 그리고 우리나라 떡국처럼 떡을 넣어 만드는 스프도 있어요.
안에 들어가는 재료는 야채 정도를 곁들이는 정도로 우리나라 떡국만큼의 맛은 나지 않지만, 먹기도 하더라구요.
3. 도시락 (오세치 お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새해가 되면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습니다. (요즘에는 하루 정도만 쉬고 계속 장사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요 ㅠ)
그래서 일본인들은 미리 만들어진 음식, 즉 도시락 벤또를 사두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만들어 먹을텐데 말이죠 ㅋ
새해에 먹을 도시락을 미리 두는 풍습으로 새해를 맞아 좋은 음식이 많이 들어있는 고급 도시락이 생겨났습니다.
그것이 바로 오세치입니다. 오세치는 보통 점심때 간단히 먹는 도시락이 아니라
정말 상상하기 어려울만큼의 고급 재료들이 많이 사용됩니다.
제가 본것 중에는 대게, 장어구이, 대하(이세 에비), 문어 등이 있으며, 킹크랩이나 케비어 등이 사용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정말 입이 쩍 벌어지는 도시락이죠? ㅎㅎ
하지만 그만큼 가격도 비쌉니다. 보통 1만엔(한화 10만원)을 훌쩍 넘으며 몇십만엔이 넘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저는 예전에 일본 여자친구 아버님께서 사주셔서 한번 먹어보고 그 후론 말도 안되는 가격에 손도 안대고 있습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맛있는 재료를 사서 집에서 먹고 말지...;;
그래도 역시 일본인들은 이것이 풍습이기 때문에 이런 비싼 가격에도 새해 기원을 담아 신년 기분으로 먹는다고 합니다.
이미 오세치 메뉴를 발표한 곳도 있으며, 주문을 접수하는 곳도 있습니다.
인기가 있는 곳은 지금 주문하지 않으면 매진되어 버리기도 해요.
미리 주문을 해 두면 해당일에 집으로 배달이 되기도 하며, 가게에서 찾아가실 수 있도록 포장 준비가 되어 있답니다.
한번에 사람이 너무 몰리다보니 당일 구매가 어려울 정도기 때문에, 미리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내년 2014년에는 대체 공휴일 제도 도입으로 공휴일이 67일이라고 합니다. 아싸~>
이렇게 새해 이야기를 적어나가다 보니 앞으로 남은 2013년 마무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리고 좀 이르지만 2014년 새해 계획을 세워, 내년엔 꼭 실천하리! 다짐을 해봅니다.
여러분도 남은 2013년 잘 마무리 하시고, 올해초 목표하셨던 일 중에 못이루신게 있다면 남은 시간동안 최선을 다 해 보자구요!
'이미 시간이 없어, 남은 시간동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라고 포기 하지 말고, 혹시 올해 안에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그 바통을 2014년으로 이어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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