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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리깡】일본의 귀찮지만 깔끔한 더치페이 문화일본 이야기 2013. 11. 28. 08:00
더치 페이/와리깡(割り勘)
우리나라에서 밥을 먹고 나서 계산대 앞에서 줄을 서서 각자 먹은 돈을 계산하거나, 나온 금액을 사람 수대로 나눠서 내고 있는 것을 보기 힘들다.
일부 사람들은 쪼잔하다는 둥, 꼴불견이라는 둥, 뒤에 사람 있는데 매너 없다는 둥 안좋은 이미지가 많이 있다.
요즘은 조금씩 인식이 바뀌어서 회사 동료 등과 계산서를 보고 미리 계산해서 지불하는 방법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서로 사주거나 얻어먹거나 하는 것은 보기 힘들다.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와리깡/품빠이 문화가 일본에는 존재한다.
가게에 처음 들어갔을 때, 계산서를 '각자 따로 드릴까요?' 하고 물어보는 곳도 종종 볼 수 있는데, 개인이 주문한 음식에 따라 개별적으로 계산서를 받을 수 있다.식사가 끝나면 자신의 계산서를 가지고 가서 계산하면 되서, 아주 편리하고 눈치볼 일이 없어서 좋다.
그리고 보통은 가게에서 나올 때, 점원이 같이 계산할지 따로 계산할지를 먼저 물어온다. 자신이 먹은 음식을 말하면 각자 따로 계산을 해준다.
술자리처럼 따로 개별적으로 먹은 것이 아니라, 다 같이 먹은 것을 서로 나눠서 계산할 경우에도 사람수대로 나눠서 계산한다.
別々 (べつべつ )でお願( ねが)いします 따로따로 계산해 주세요.
계산대에서 당당하게 점원에서 부탁하면 계산기로 두들겨서 각자 지불해야할 금액을 알려준다. 이 때는 1엔 단위(한화 10원)까지 철저하게 계산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맥주 같은 술은 각자 몇잔 먹었는지 알 수 있고, 혼자 마신 것이기 때문에 각자 추가로 몇잔을 마셨는지 계산해서 지불하기도 한다.
한국사람 눈으로 볼 때는 치사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이 일본인들의 매너이며 철저함이다.
<좀 과장된 그림 예 : 계산기를 두들겨가며 내야될 돈을 계산하는 남자... 나머지 1엔은 자기가 내겠다고 한다>
노래방이나 비디오방 등과 같은 가게에서도 한국은 한시간에 만원 처럼 시간당으로 계산하는 반면,
일본은 시간+사람수로 계산을 한다. 한사람이 한시간에 천엔이면, 두명이면 2천, 세명이면 3천 처럼 점점 올라간다. 똑같은 시간인데도....
한국의 시간당 계산 법에 적응되어 있는 나로써는 이럴 때 왠지 손해보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많다.
실제로 나도 예전에 동료 2명이랑 노래방을 간 적이 있는데, 아마 기억이 맞다면 한시간에 470엔을 내고 들어갔다. 물론 각자 냈다.
노래를 부르다보니 분위기가 고조되어 약 20분 정도 시간을 초과했다. 470엔을 20으로 나누니 약 23엔 정도로 얼마나 계산이 복잡한가!
한사람이 내면 약 100엔 정도를 내고 30엔 정도를 돌려받으면 될텐데, 동료 둘은 23엔씩을 내고 있었다.
순간 내 머리속에 든 생각은, 아.귀.찮.다.
<단 5초에 와리캉 금액을 계산해준다는 어플도 있다>
물론 아주 친한 사이나 접대, 선후배 등의 관계에서는 한사람이 산다거나 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서 일본에 여행왔을 때, 일본인 친구가 집에서 재워주기도 하고 식사도 사줘서 얻어 먹은 적도 있다.
또, 처음 여자를 소개받았거나 사귀는 연인사이에서도 예외는 있다.
위 내용은 일반적으로 일본에서 생활을 하고, 일반적인 관계에서는 더치페이가 기본 매너라는 말이다.
한국인의 시각에서 보면 정이 없고 치사해 보일 수도 있지만, 남에게 신세지지 않으려는 일본 문화에서는 그것이 매너이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라고 하니, 귀찮지만 일본에서는 더치페이를 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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