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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일본여자의 YES를 YES로 착각하는 한국 남자들일본 이야기 2013. 11. 13. 08:00
일본인들은 대부분 친절하고 상냥한 편이다. 특히 일본 여성이라면 더 그렇다. 지금 내가 일본 여성과 결혼해서 살고 있는 것 역시 그런 매력에 이끌렸던 것 같다.
과거의 순종적인 일본 여성에 비하면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남편 기 살려주는 '내조의 여왕'이 일본에는 많이 있다.
하지만, '일본 여자는 무조건 순종한다' 는 착각을 가지고 있는 한국 남자들이 있는 것 같아 그 오해를 풀어주려 한다.
일본 여자는 남자의 말에 순종적이다
일본 여자라 하면, 과거의 기모노를 입고 남편 식사를 내어오며 사무라이 남편이 전투에 나간다고 하면 다소곳이 앉아서 기다리는 것을 이미지 하는가?
그렇다면 묻겠다. 한국의 조선시대 양반집 규수들은 어떠한가? 지금 당신 주변에 그런 여자가 있는가?
과거의 개념에서 고정되어 있는 고정관념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여전히 과거의 순종적인 여성상이 지금도 남아서 여성에게는 그런 미덕(?)이 요구되기도 하지만, 한국도 마찬가지 아닌가?
'참하고 선한 여자가 제일이야!'
하면서 말이다. 그건 일부 고지식한 남성들이 정한 기준이지만 말이다.
지금은 스티브 잡스 덕분에 손 안에서 세계의 글과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시대인데, 그들의 머리속은 아직 말을 타고 다니던 조선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일본여자의 YES를 YES로 착각하는 한국 남자들
위와 같은 고정관념이 있어서일까? 일본 여성이 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드려 착각남, 도끼병이 되는 한국 남자가 종종 있다.
일본 대학교에 유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에게 들은 이야기이다.
일본인 학생들과 어울리기 위해 동아리에 들었다고 한다. 한국인 멤버는 처음이었고 한류의 영향도 있어서 인지 순식간에 유명인이 되었고, 모두들 반겨주었다.
우연히 학교에서 만나도 김치, 축구 박지성, 야구, 드라마, 군대, KPOP 등의 이야기를 물어오고 정말 자세히 들어주더란다.
그리고 노미카이(회식, 飲み会)에서도 마치 자신이 주인공이 된 것처럼 이야기를 주도해가고, 특히 일본 여자들은 이야기를 끝까지 열심히 들어주더란다.
특히 한국 여자들이 싫어하는 남자들 이야기 베스트 ①스포츠 이야기 ②여자 이야기 ③군대 이야기를 정말 재미있게 들어주며 맞장구 쳐주더란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에는 없는 생소한 문화 차이의 이야기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그는 여자들에게 자신의 이야기가 재미있고,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착각해서 한달만에 맘에 드는 여성에게 고백을 했지만 정중하게 거절 당했다고 한다.
그녀들은 그에게 호감이 있었다기 보다는 몸에 베인 상냥하고 친절함이 나온 것 뿐이다. 혹시 모르겠다 그 중에 몇명은 정말로 한류에 관심이 있었는지도...
하지만 그는 이미 빠져버린 착각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일본 여자의 정중한 NO 마저 YES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고백해준 것 엄청 기뻐요. 하지만, 아직 일본어가 서투시기 때문에 제대로 된 대화가 안 될 것 같아요. 난 말이 잘 통하는 남자가 좋아해요. 미안해요.'
일본인 특유의 돌려 말하기(토오 마와시)식 거절인데도 그는 일본어 열공 모드에 들어갔다. 그녀는 나를 기다린다는 착각과 함께.
YES인지 NO인지 헷갈려
일본인은 돌려 말하기를 좋아한다. 미국식으로 예/아니오를 확실히 대답하는 것이 아니라 애매모호(아이마이,曖昧)하게 대답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긴다.
거절할 때에는 상대방에게 미안한 마음과 실례가 된다는 생각으로 정중하게 거절을 하곤 한다.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을 때,
'죄송하지만 저도 정말 같이 가고 싶은데, 지난 주에 친구랑 본 영화이고 내일은 시골에서 할머니가 올라오시기 때문에 ... 좀 어렵겠네요'
여기에 대고 '그럼 다른 영화 볼까요?' 나 '그럼 다음주에 갈까요?' 라고 말하는 바보는 없으리라고 믿는다.
혹시 그녀가 마음에 있다면, 먼저 이야기 해 올 것이다. 내일은 못 가니까 그 다음날은 어떻냐고.. 그 말이 없다면 No인 것이다.
이것은 우리나라도 비슷하다. 거절을 할 때는 딱 잘라 거절하기 보다는 정중하게 핑계(?)를 대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거절하는 것.
하지만 특이하게도 일본인들은 YES일 때도 애매하게 대답을 한다. 위와 반대로 영화를 보러 갈 때에도
'아! 고마워요. 저한테도 가자고 말을 걸어줘서. 사실 그 영화 굉장히 오래전부터 보고 싶었는데....'
정확하게 '함께 가자' 라고 말을 하고 있진 않지만, 굉장히 기뻐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당신은 몇일 몇시에 만날 것인지를 제안하면 된다.
거절이 아닌 긍정임에도 이렇게 말을 하는 이유는 자신에게 신경을 써주고 가자는 말을 걸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이다.
여기서 너무 기뻐한다면 오히려 상대에게 부담을 줄 수 있고 가벼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정중하고 애매하게 기뻐한다(?).
상대방의 말을 듣고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빠르게 Yes or No 를 캐치하고, Y라면 다음 약속을 정하고 N라면 빠르게 단념하는 것이 좋다.
물론 어렵다는 걸 안다. 우리는 냄비처럼 '그래서 간다고 만다고?' 라고 외치고 싶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어쩔 텐가. 그들은 그렇게 자라온 인간인 것을...그런 문화인 것을...당신이 일본인과 접촉해야 하는 이상 문화차이를 이해해야만 한다.
프랑스인들과의 저녁 식사로 '빵'을 먹으면서, 저녁엔 역시 '국에 밥을 먹어야지!' 하고 화를 낼텐가?
어느 나라나 여자의 마음은 어렵다
위에서 말한 것들은 독심술이나 일본 여자를 꼬시는 비법을 가르쳐 주려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인 일본인들의 특성과 문화이다.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여성은 YES를 NO로 말하는 경우도 있고, NO를 웃으며 YES라고 대답하는 경우도 있다.
그 상황과 경우에 따라서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판단해야 하는 것이지, 그 말을 그대로 믿는다면 여자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
적어도 내가 아는 한국 여성, 특히 일본 여성에게는 말이다.
일본 여자를 고양이에 많이들 비유한다. 귀여운 외모와 겉으로는 착하고 상냥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여러가지 생각을 감추고 있다.
여자의 마음을 얻는 방법이 궁금한가? 그것은 내가 알려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역지사지(易地思之) - 상대방과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하라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역지사지로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르고 설명할 수 없으니 죄송하지만 맹자의 저서를 읽어보셔야 할 것 같다.
아무쪼록 일본인들의 정중한 예의와 매너로 맞장구 쳐주는 마음이 들어있지 않은 YES를 그녀의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혼자 도끼로 발등찍어가며 '착각의 늪'에 빠져 고민하는 아둔한 한국 남성이 없길, 아니 그건 힘들것 같고 적어도 조금이나마 줄어들길 바란다.
정확하고 빠른 길로 가는 결과보다는 느리더라도 남에게 피해 안주고 배려하는 과정을 중요시 하는 일본의 문화 차이임을 인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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