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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일본 직장의 지진 대피 요령 교육! - 지진 발생시 5대 행동 요령일본 이야기 2013. 11. 1. 08:00
지진
자연 재해는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 중에도 일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자연 재해, 지진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얼마전 회사에서 약 20명씩 그룹을 지어서 약 두시간 정도 지진 교육을 받으러 갔답니다. 처음 있는 일이라서 좀 당황스러웠지만, 한편으론 든든해지더군요.
지진이 나면 '어떻게 하지!?' 하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교육도 받고 지진에 대한 설비와 대비가 되어있다는 사실에 듬직해졌습니다.
게다가 오전 근무시간 2시간을 교육으로 때웠으니 기분이 좋더라구요~~~ ㅋ
확실히 일본은 지진이 많이 있습니다. 지층상 일본이 지진을 막아주기 때문에 한국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 뉴스를 보면 한국도 부산이나 대구 등에서 지진이 발생하기도 하고, 제 고향인 광주에서도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리를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일본에서 흔히 지진을 겪고 있지만, 전혀 지진이 없을 것 같은 고향의 가족들에게 피해가 있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을 하니 덜컥 겁이 나더라구요.
아마 이런 마음에 뉴스에서 일본 어딘가에 지진이 났다는 소리만 들으면, 부모나 친구들이 걱정되서 전화를 하는가 봅니다. ^^;
여튼 이렇게 한국에도 작지만 지진이 발생하고 있으니 우리도 지진에 대한 대비를 어느정도는 해야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제가 회사에서 받은 지진 교육 중에 꼭 필요한 행동 요령 5가지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도 꼭 숙지하시기 바래요~
일본의 지진 전문가들이 알려준 노하우니까 참고하시면 좋을거에요~
1) 고층 빌딩에서는 지진이 그칠 때까지 기다립니다.
지진은 예고하고 찾아오지 않습니다. 동일본 대지진과 같이 지진 발생이 평일 낮의 경우, 많은 직장인은 직장에서 근무중 입니다.
특히 고층 빌딩은 장주기 지진동(강하면서 긴 지진 진동) 에 의해 큰 흔들림이 있고, 그 다음에는 1미터 정도의 흔들림이 10분을 경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피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특히 엘리베이터는 비상 정지시 장시간 갇힐 위험이 있으므로 절대로 타지 않도록 합니다.
피난 명령이 나오면 꼭 비상 계단 등의 비상로를 이용해 탈출하시기 바랍니다.
일본이라고해도 흔히 있는 것은 아니고, 건물 자체가 유명 생명 보험사에서 설계하고 건축한 건물인데다가,
일본의 대지진이 있은 후에 지어진 건물이라 지진 대비책을 계산해서 설계했다고 하더라구요. 아무튼 이런 비상 탈출로를 잘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낙하물은 물론, OA기기와 가구의 쓰러짐, 오래된 건물이라면 천정에서 낙하물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책상 밑과 같이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곳으로 피신하시고, 특별한 지시나 정보가 있을 때까지 일단 흔들림이 멈출 때까지 기다립니다.
<이런식으로 임시로 설치된 미끄럼틀(?)을 타고 피난할 수 있답니다>
(2) 실외에있을 경우도 낙하물에주의
이동 중이거나 옥외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깨진 유리창 파편이나 외벽, 간판 등의 낙하물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럴 땐, 가까운 건물로 일시적으로 피난하거나 지하철역, 병원과 같은 공공시설이나 지하로 피신하는 것이 좋습니다.
근처에 공원과 광장이 있는 경우에는 거기로 피신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공공시설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통제를 해줄 사람이 있을 뿐더러, 정보 수집이 용이합니다.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대응을 할 수 있답니다.
위와 같은 행동이 어렵다면 건물이나 쓰러질 수 있는 기물 등에서 멀리 떨어져 거리를 둡니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가방 등의 수하물, 소지품으로 머리를 감싸 보호하도록 합니다.
(3) 직장에서 자택까지의 피난 경로를 사전에 파악
동일본 대지진 당시 수도권인 도쿄(동경)지역 에서는 수백만명이 직장부터 걸어서 귀가했습니다. 공공시설이나 자동차가 움직이지 않고 움직일 수도 없으니까요.
평소 교통량이 많은 도로의 경우에는 사람이 몰려 거의 이동이 불가능할 만큼 큰 정체가 일어났습니다.
따라서 대략적인 도보로의 귀가 경로는 파악하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핸드폰? 스마트폰? 인터넷을 이용한 지도 역시 사용하실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통신사 시설이 망가질 가능성도 있지만, 보통 통신 이용자가 급증해서 연결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지진인데 괜찮냐, 안다쳤냐는 등의 안부전화로 전화기에 불이 날테니까요. 새해때 신년인사로 문자나 통화가 안되는 것 처럼요.
또, 도보로 귀가할 일을 대비해서 회사에 장기간 걷기 편한 운동화나 움직임이 편한 트레이닝 복 등을 준비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혹시 지진 발생일이 무더운 여름이거나 집이 먼 경우에는 대중 교통이 복원될 때까지 직장이나 근처 피난소에서 대기하는 것도 좋습니다.
<일본인들은 집에 비상시를 대비하여 기본 생필품이 들어있는 가방을 가지고 있습니다>
(4) 해일이 일어날때에는 건물 위층으로 대피
도쿄나 오사카, 한국은 부산 등과 같이 가까이에 바다가 위치한 곳은 지진과 함께 해일(쓰나미)에 대한 대비도 하셔야 합니다.
지진이 일어났다고 해서 반드시 거대한 쓰나미가 오는 것은 아닙니다만, 바다가 가까운 도시라면 반드시 체크하고 준비해야합니다.
지하철과 같은 지하는 지진의 흔들림에는 강하지만 물에는 약합니다. 해일 발생시 침수의 우려가 있으므로 지하에 머무는 것은 위험합니다.
일단 해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해일 발생 가능성이 있다면 지진 진동이 멈출때까지 기다렸다가 빠르게 이동을 하도록 합니다.
지진 진동은 계속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시간을 두고 쉬었다가 다시 발생하고 한답니다. 보통 첫회에 짧은 진동이 있은 후 두번째부터는 진동이 길다고 합니다.
따라서 처음 진동이 있은 후, 다음 지진이 발생하기 전까지 지진이 멈춘 시간동안 빠르게 이동을 하도록 합니다.
해일이 발생하므로 당연히 높은 곳으로 이동을 해야하는데, 산이나 언덕이 높은 지역 혹은 학교나 병원과 같은 높은 건물로 이동하도록 합니다.
긴 직사각형 형태로 된 빌딩의 경우에는 파도에 무너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근처 지리를 잘 모르거나 당장 피난로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역무원 등 대피 요원들의 유도에 따르도록 합니다.
(5) 가족과 만날 장소를 미리 정해둔다.
위에서 잠깐 말한 것처럼 지진이 발생하면 당장 전화기나 인터넷 등이 사용 불가능합니다.
직장과 집이 멀리 떨어졌다고 해도, 대중교통으로 한두시간 이내의 거리에 집이 있고, 가족들이 있을 겁니다.
직장쪽에 지진이 있다면 당연히 가족에게도 피해가 있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집에서 피난을 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구요.
그렇게 집으로 돌아갔는데 없거나 주변 기물이 많이 파손되어서 집에서 다시 만나지 못할 경우에, 어디에서 만날 지를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들면, 집 근처의 높은 건물(학교, 병원, 경찰서 등)이나 오히려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넓은 공간(공원, 광장 등)으로 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지진이나 쓰나미로 주변 기물이 모두 파손된 상태에서 어디가 어딘지 분별도 안되기 때문에 작은 가게같은 곳이 아닌, 넓고 특징적인 공간이 좋습니다.
아직까지 한국은 지진에 대한 교육이나 준비가 미비합니다. 일부 건축물은 지진에 대비한 설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곳도 있다고 합니다.
일본은 지금까지 고베 대지진이나 도호쿠 대지진 등의 크고 작은 지진을 많이 겪어왔기 때문에, 항상 지진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직장에서는 물론, 집에서도 지진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언제 기회가 된다면 일본의 가정에서의 지진 대비책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한국은 지진 발생율이 낮습니다만, '절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진도가 작긴하지만 지진이 발생하기도 하구요.
국가는 물론 개인도 지진에 대한 대책이나 인식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언제 생길지 모르는 위험! 꼭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읽고 숙지하신 여러분은, 지진이 생기셔도 꼭 살아남으실 겁니다!! 저도 교육 받는 내내 메모하면서 진지하게 수업을 들었답니다. 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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