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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스미마셍은 「죄송합니다」 전용이 아니다??일본 이야기/일본어 공부 2013. 7. 22. 09:49
부탁 부탁 또 부탁...하루에도 수십번 부탁을 좋아하는 일본인들. 그건 그들만의 예의 중 하나에요.
일본어를 모르는 친구들에게 알고 있는 일본어가 뭐 있냐고 물으면 보통 3가지 정도는 알고들 있습니다.
스미마셍 (미안해요) / 아리가또 (고마워요) / 오이시이 (맛있어요)
일본 사람들에게 물어도 이정도의 한국어는 대부분이 알고 있더라구요 ^^
오늘은 그 중에 스미마센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보통 스미마셍,스미마센 은 미안해요, 죄송합니다로 배우고 번역됩니다. 저도 그렇게만 알고 있었구요.
그래서 생긴 에피소드를 간단히 소개하려 합니다.
<오사카에 가면 꼭 드셔보세요! 도지마 롤 케익입니다>
처음 일본에 일본에 왔을때, 오사카에서 유명한 도지마 롤 케익을 만드는 곳에서 일을 했습니다.
● 지난 글 참조 : http://psia.tistory.com/13
그 곳은 주로 빵을 굽고 만드는 곳이었는데, 그럼에도 가끔 손님이 오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급한대로 가까이 있는 사람이 나가곤 했는데, 외국인인 저 역시 예외는 없습니다.
지나가다가 고객과 눈이 마주쳐서 이거 주세요~ 하는데, 저 외국인이니까 잠시만 기다리세요~ 할 수는 없자나요...?
일본어가 서툴긴 하지만 아예 못하는건 아니었기때문에 가끔이지만 손님을 받았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김없이 손을 씻고 들어가는 저를 보며 손님이 말을 걸었죠.
손 : 스미마셍~(죄송합니다)
나 : 이랏샤이마세~(어서오세요)
손 : 스미마셍(죄송합니다) 이거 얼마에요? 큰 것도 있나요?
가게에서는 롤 케익을 한통으로도 팔지만,
총 6등분을 해서 조각으로도 팔고 있었습니다.
이 고객은 큰거 한통을 사고 싶다고 했구요. 그래서...
나 : 아, 지금은 없는데 안에서 막 만든걸 가지고 올께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손 : 스미마셍 (죄송합니다?)
잠시 뒤, 다시 돌아온 저는
나 : 지금 만드는 중이라서 한 5분 정도 기다리셔야겠는데요...
손 : 기다리겠습니다. 스미마셍(죄송합니다?)
나 : 아니에요. 사과하지 마세요. 저희가 스미마셍(죄송합니다.)
손 : @,.@ ???????????????
손님은 눈이 휘동그레 지더니 '내가 뭘?' 하는 표정을 짓는겁니다. 저도 깜짝 놀라 내가 뭘 잘못 말했나 했지요....
그래서 급히 다른 일본인 멤버를 부르고 사정을 이야기 했더니 조용히 이야기 해주더라구요.
그랬더니 문제는 제가 말한 '사과하지 마세요'라는 말 때문이더군요.
중간쯤 그리고 마지막에 손님이 말한 스미마셍(밑줄있는 2곳) 은 죄송합니다가 아닌겁니다.
일본어에서 스미마셍은 죄송합니다 이외에도 몇가지 의미가 더 있는데, 그 중에는 감사합니다. 그리고 부탁합니다. 의 의미도 있습니다.
즉, 손님은 제가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니까 부탁합니다 의 의미로 말했는데, 사과하지 말라고 했으니...
자기는 사과한 적이 없는데, 사과하지 말라니 얼마나 황당했겠어요. 동문서답을 했죠.
부탁을 할 때는 오네가이 시마스 라는 말도 있답니다. 보통 일본어 교재에서도 그렇게 실려있죠.
● 스미마셍 - 죄송합니다.
● 오네가이 시마스 - 부탁합니다.
이 둘의 차이라고 한다면, 스미마셍은 '미안한데 부탁합니다' 정도가 되겠네요.
위의 손님처럼 정당하게 사러 왔고, 오히려 저희가 기다리게 해서 죄송한 입장입니다만,
「그래도 이렇게 만드는 중에 와서 달라고 하고, 또 자신을 위해서 서두르게 만들어서 죄송하다.」 뭐 그런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고 할까요??
일본인들은 이정도까지 심오하게 생각하면서 쓰진 않겠지만요 ^^ 어디까지나 설명이니까요...
또, 고맙습니다의 의미로 사용할 때 역시 '미안하고 고맙습니다'의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딱히 구분지어 사용하진 않고, 사람마다 스미마셍을 자주 쓰는 사람이 있곤 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 사람중에도 미안합니다를 자주 쓰는 사람도 있고, 죄송합니다를 자주 쓰는 사람도 있죠? 그런 개개인의 차이라고 할까요?
여튼 사과한 적도 없는 손님에게 사과하지 말라며 동문서답으로 당황케했던 저는 손님이 가시는 길에 다시한번 사과를 했죠.
나 : 혼토니 스미마셍 데시타! (정말 죄송했습니다!)
손 : 괜찮아요. 그럼, 스미마셍~
헉! 또 스미마셍이래... ㅋㅋ 이분은 정말 입에 붙으신 분인거 같습니다. ※ 보통 나이가 지긋하신 노인분들이 많이 쓰는거 같습니다.
손님이 말한 마지막 스미마셍은....이제 아시겠죠?
「오해하게 해서 미안하고, 급하게 만들게 한거 미안하고 고마워요~」 라는 의미의 고맙습니다 라는 의미로 사용한 겁니다.
스미마셍의 다양한 사용법, 잘 나눠서 쓰면 하나의 문장으로도 다양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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