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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본에서 「나」를 잘못 말하면 변태가 될 수도 있다??일본 이야기/일본어 공부 2013. 7. 18. 07:40
「내 이름은 김삼순입니다!」 라고 한마디 했다가 변태가 될 뻔한 이야기!! 호모가 될 뻔한 이야기입니다.
부끄러운 제 이야기를 읽고 부디 일본에 오시는 다른 분들은 이런 실수를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포스팅합니다.
나/저를 가리키는 일본어 알고 계시나요?? 한국어는 나, 존경의 경우에는 저 라고 하는 2가지 표현이 있죠?
일본어에는 조금더 그 수가 많습니다.
가장 흔히들 알고 계시는게 보통 일본어 교과서 제 1장에 나오는 말, 「와타시 私」가 있죠?
저는 그 단어 한가지만 가지고 일본에 왔었습니다.
일본에 온지 얼마 후 사귄 첫 일본인 여자친구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남자는 자기 또래 정도되는 사람에게는 「보쿠 僕」라고 하는게 좋아. 그게 더 남자답고 듬직해 보이거든!
그래? 그럼 하나 접수!! 그 후로는 여친에게 저를 칭할때는 「보쿠 僕」라고 쓰기 시작했습니다.
예를들면, 「나는 이게 좋아!」 라고 할때는 「와타시와 私は」가 아닌 「보쿠와 고레데 이이요 僕はこれで良いよ」라고 쓰기 시작했죠.
나중에 알게 된건데 에반게리온의 주인공 신지가 자주 사용하던 말이더군요.
직장에서도 20대에게는 「나」에 해당하는 「보쿠」를, 30대 이상 선배들에게는 「저」에 해당하는 「와타시」를 구분해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와타시로만 사용해 왔기 때문에 그런 습관을 고쳐서 정확히 구분해서 쓴다는게 좀 어렵더군요 ^^ 습관의 힘은 참 대단한 것 같아요.
그래서 습관의 힘이라는 책이 전세계적으로 베스트 셀러가 된거겠죠.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보세요!
저는 현재도 하고 있는 한국어 개인 강사를 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학생으로부터 수강 신청이 왔어요.
50대의 나이가 지긋하신 샴푸 제조업을 하시는 사장님이셨습니다.
중소기업인데 한국으로 수출을 하고 있는데, 통역가를 고용하곤 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인사 정도는 자신이 직접 하고 싶으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수업 일정을 정하고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당연히 저라고 해야하니까 「와타시」라고 했겠죠?
나 :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어 선생님 김삼순입니다. 반갑습니다. ※ 웬지 김삼순이 땡기네요. 오늘은 이 이름을 사용하겠습니다 ^^
학생 :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아...네. 반갑습니다. 저는 타나카라고 합니다.
나 : 뭐 마실까요? 저는 주스를 마시고 싶은데...여기 메뉴 있으니 골라보세요.
학생 : (또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아...음... 저는 커피가 좋겠네요.
나 : 저는 커피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커피 좋아하시나봐요. 그럼 제가 가서 주문하고 올께요.
학생 :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며) 아! 아니에요. 제가 갔다 올께요.
그리고 잠시뒤.... ※ 저는 계속 와타시를, 상대방은 제가 손아랫사람이므로 보쿠를 계속 사용했습니다
학생 : (망설이며) 저기 죄송한데, 제가 차가 있는데 차로 이동해서 다른 곳에서 이야기 하실래요?
갑자기 자리를 옮기자고 하니 나도 좀 당황이 됐다. 야쿠자 같은 이상한 사람 아냐? 하는 생각도 들고...그러기엔 인상이 너무 좋았기에...
나 : 그럼 그럴까요?
그러고 밖으로 나와서 학생 차로 이동을 했는데, 차에 오르자 학생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어요.
전 뭔가 제가 맘에 안들어 레슨을 안하겠다는 건 줄 알았어요. 일본인들은 뭔가 거절을 할때 상당히 미안해 하면서 엄청 망설이거든요...
짧은 몇마디 뿐이었지만, 내가 남자라서? 아니면 뭔가 말실수? 첫인상? 등의 이유로 거절 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학생 : (엄청 망설이며) 음...저기... 진짜 죄송한데요... 음... 오해하지 말고 들어주세요...
응? 오해? 무슨 말이지? 하고 들어봤더니...
학생 : 혹시 남자 좋아하시는건 아니시죠?? 호모라든지.... 아니면 오카마(여장을 즐겨하는 남자)라든지...
전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이 사람이 호모로 나를 그런 상대로 보고 있는 줄 알고 진짜 깜짝 놀랐어요.
「아! 이 차에 잘못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러면서 「어떻게 도망갈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니깐요.
나 : 아...아닌데요.. 왜 그러세요...? 저 그런 사람 절대 아니에요.
학생 :그 말! 그 말때문에 저도 죄송한데 물어보는건데요. 지금 저(아타시)라고 하셨죠?
나 :아, 네. 와타시....
학생 : 휴~ 몰라서 하는 말인거죠? 그 말을 쓰면 변태같은 사람 취급을 당해요.
응?? 그럼 나에게 일본어를 가르쳐준 사람은 모두 잘못 가르쳐 준거란 말인가??
전 당연히 이 학생이 이상한거라고 생각했어요.
지금까지 일본인 일본어 선생님도, 일본에 와서 회사 사람들도, 여친에게도 누구에게도 그런 말은 들어본 적이 없으니...
하지만 결국 이것저것 찾아보고 그 이유를 알아본 결과, 그 학생 말이 맞았어요.
전 그 학생 덕분에 뼈저리게 느끼고 그 후로는 그 버릇을 고칠 수 있었죠.
아마 적극적인 오사카사람이었기에 첫만남에도 지적을 해주신것 같아요.
동경같은 지역이었다면 그냥 꿈뻑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 당할 뻔 했어요.
이유는 제 발음과 억양에 있었습니다.
일본어에 저를 지칭하는 말 중에 「와타시」와 「아타시」가 있습니다.
정식적으로는 「와타시」가 맞지만,
여자가 자신을 좀더 귀엽고 예쁘게 말할 때, 「아타시」라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하는 발음이 「와타시」가 「아타시」로 들렸던 거죠.
그도 그럴것이 일본인 선생님 중 여자분이 많았고, 여자친구를 포함한 대부분의 대화상대가 여자였으니 보고 들은게 그러했죠.
「와」 보다는 「아」에 가까운 발음을 하는구나! 정도로만 인식했었고, 자연히 자주 들리는 쪽으로 제 발음이 바뀌어 간겁니다.
글을 쓰다보니 좀 길어졌네요....
2탄에서 제대로 된 「나」의 일본어 표현 방법/구분 방법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2탄 작성 완료! 나를 뭐라고 해야되는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로...
【나】일본어로 나를 소개하는 방법!! 「나」를 뭐라고 하느냐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진다?
바로가기 : http://psia.tistory.com/76
기대해 주세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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