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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진통 중에 갑자기 그림그리는 아내...이유는?우리 이야기/가족 이야기 2014. 4. 18. 08:00
일본에선 이 그림을 보면 임신한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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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쯤, 회사에서 화장실에 가는 길이었는데, 엘리베이터가 열리더니 회사의 여자 동료가 막 출근을 하고 있는거에요.
출근 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은 시간이라 무슨일인고 하니 걱정이 되서 물었더니 병원에 다녀왔다고 하더군요.
일본에서는 그런 개인적인 이야기를 상세하게 묻는 것은 실례가 되지만, 꽤 친분이 있는 동료인지라 걱정이 되는 마음에 물어봤더니,
임신을 하고 싶은데 애가 안생기는게 걱정되서 산부인과에 다녀왔다고 하더군요.
아직 나이는 27살 정도로 젊은 편이지만, 벌써 결혼 4년차인데 임신이 되지 않아서 걱정이 되서 다녀왔다고 하더라구요.
남자인 저로써는 뭐라고 말을 해야될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런데 동료와 이런 대화를 하던 중에 불현듯 시아를 출산하던 때가 생각나더군요.
아내는 시아 출산 전에 진통이 약 하루 (27시간)나 진통이 있었답니다. 시아 출산 전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배가 아프다고 하더군요.
집에서 병원까지는 걸어서 약 10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예전에 의사 선생님이 말한대로 더 심하게 아프거나 양수가 조금 새어나오면 가야되겠다고
아내를 달래며 조금 참아보라고 했지만 도저히 못참겠다고 해서 오전 11시쯤 병원엘 갔습니다.
병원에 가자 산통이 심하긴 하지만 아직 아이가 나올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잠시 침대에 누워서 경과를 지켜보자고 하다가 결국 입원까지 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오전 6시쯤부터 예비 수술대에서 누워있었는데 정말 10분 정도마다 한번씩 진통이 오더군요.
진통에 끙끙 앓고 있던 아내는 갑자기 종이와 펜을 달라고 하더군요. 전 얘가 정신이 혼미해졌나 왜 이러지 하면서 종이를 찾았지만 이미 수술실 안에서는 찾을 수 없고,
결국 핸드폰이라도 빌려달라고 해서 핸드폰을 건네줬답니다.
그리곤 자유 메모 어플을 클릭하더니 갑자기 그림을 그리는게 아니겠어요?
<일본 연예인들도 하는 일반적인 문화 중 하나랍니다>
어플에서 빨간 펜을 선택하더니 후지산을 그리고 위쪽에는 밝은 해 모양의 그림을 그리더니, 다 됐다며 이거 저장해 놓으라고 하더군요.
갑자기 왜 그러냐고 물어봐도 친구 줘야한다는 말만 몇번 하더니 곧 심한 진통으로 끙끙대더라구요. 저도 정신없어서 그냥 따로 놔두기만 하고 아내를 따라갔죠.
결국 9쯤에 진통이 잦아지자 본격적으로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그렇게 또 출산대에서도 고생하다가 오후 2시(14시)가 다 되어서야 시아를 겨우 출산할 수 있었답니다.
이정도면 난산인 셈이었죠. 평소 남들을 배려하고 남에게 싫은 소리 잘 못하는 전형적인 일본인인 아내였는데, 진통이 얼마나 심했는지 의사 선생님이,
"조금만 더 힘주세요. 곧 나와요 곧!"
"흡!!!! 하~~~ 흡!!!!!"
"다 나왔어요. 조금만 더 힘 내세요!!"
"선생님 방금도 그 말 하셨잖아요!!! 거짓말쟁이!! 이제 진짜 그만 낳고 싶어요~~ ㅠㅠ"
이정도만 해도 아내로써는 제법 심하고 거친 말인데, 의사 선생님께 그런 말까지 해버리더라구요. 다행히 저한테는 죽일놈 나쁜놈 이런 심한 말은 안하더군요 ㅋㅋ
산통이 심하면 남편한테 심한 말하고 꼬집거나 머리같은 걸 잡아 당기는 사람도 있다던데 ... ㅎㅎ
<이런식으로 예쁘게 그려서 액자로 걸어둔답니다. 아이가 생기길 바라며...>
여튼 이렇게 고생고생해서 시아를 출산하고, 어느정도 안정이 되자 아내는 다시 제 핸드폰을 보고 아까 그린 그림을 보여달라고 하더군요.
빨간 펜으로 그린 후지산에 해 그림.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일본에서는 극도의 산통 중에 이 그림을 그려서 주면 임신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임신하게 된다는 겁니다.
즉, 출산 직전에 후지산 + 해 그림을 그려서 임신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주면 임신이 된다는 일본 문화? 일종의 미신이랍니다.
아내 친구중에도 약 4년째 임신을 하지 못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심각한 진통 중에도 친구를 생각해서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대단하죠~ ㅎㅎ
하지만, 미신은 미신인가봐요. 시아를 낳은지 어느새 1년 7개월이나 되었는데, 그림을 준 친구네에서는 아직 임신 소식이 들려오진 않습니다.
직접 그린게 아닌 앱으로 그려서 일까요? ㅠㅠ
아무튼 이렇게 앱으로 그려서 아직 그 그림을 가지고 있으니, 임신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회사 동료에게 사진을 보내줘볼까 생각중이에요.
혹시 임신을 하고 싶으신 분들은 위 사진을 다운 받아 간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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