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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열아홉 스물하나' - 길고양이를 통해 만난 그들의 소중한 이야기리뷰 이야기/책 2014. 6. 22. 08:00
'열아홉 스물하나' - 길고양이를 통해 만난 청춘들의 소중한 이야기
요즘 항상 가방에 책을 한권씩 가지고 다니면서 출퇴근 길에 책을 읽고 있어요. 그런데 출퇴근 시간 사람이 좀 붐비는 편이라 여간 책을 꺼내서 읽기가 어렵더군요.
그래서, 앉아서 가는 날에는 책을 읽고, 서서 가는 날이면 노래를 들으며 블로그나 사이트 뉴스 등을 보곤 했는데,
한국 친구가 그런 짜투리 시간에 웹툰을 봐보라고 권하더라구요. 원래 만화를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흘려들었다가 우연히 한번 보게됐습니다.
그러다가 만난 제법 맘에 드는 잔잔한 감동과 교훈까지 있는 좋은 작품을 만나 이렇게 리뷰를 작성합니다.
이 작품을 선택했던 이유는, 그림체가 너무 예뻤고 제목만으로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었기 때문이었죠.
저는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그림체에요. 잔인하거나 징그러운 건 아무리 스토리가 좋다고 해도 별로 볼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친구 추천으로 보려다가 그림체 때문에 도저히 못보고 중간에 멈춰버린게, 유명한 작품인데 베르세르크, 진격의 거인 등이 있죠 ㅎ
또, 제목이 너무 마음에 확 와닿았어요. '열 아홉, 스물 하나' 그 나이에는 청춘? 꿈? 연애? 그 모든 것이 허락되는 시기잖아요.
제목을 보고 상상했던 '청춘 연애' 보다는 다른 중요한 스토리와 교훈을 주는 웹툰이었지만요.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열아홉 소년과 스물하나 소녀가 전하는 풋풋한 사랑과 길고양이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어요.
유기견이나 로드킬 등으로 야생동물에 대해 많이 생각이 바뀌고 있지만, 여전히 이 문제는 사람이 편하게 살고자 도시를 만들고 도시가 많아질 수록 뗄 수 없는 문제죠.
사람의 입장에서 '문제'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사실 당하는 야생 동물 입장에서는 억울하게 당하는 피해이자 고통이겠죠.
그런, 인간의 편리때문에 피해를 받고 있는 야생 동물중, 그나마 우리 곁에서 가까이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양이에 대해 작품에서는 이야기 하고 있어요.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구절을 몇가지 소개할께요. (보고 그대로 적은건 아니라 조금 다를 수 있어요)
'전에 책에서 읽었는데 동물은 스스로를 가엽게 여기지 않는다는 글이 묘하게 와 닿더라구요.
스스로를 동정하지 않고 다만 주어진 시간에 충실한 동물의 삶, 다른 생명에 대한 동정심을 가지는 인간의 삶.
...만약 그 두길의 중간쯤에서 살아갈 수 있다면...멋지게 인생을 살아갈 것 같지 않아요?''그저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좋아.
오늘 같은 날, 비 피할 곳을 찾아야 하고, 배고픔과 목마름을 어렵게 해결하고 있는
'고양이'가 주변에 있다는 걸 한명이라도 더 많이 알아주는게 더 좋아.
그런 사람이 백 명이 있으면, 백 가지 방법으로 고양이를 도울 수 있다는 뜻이 되니까...''오염된 줄 알면서도 달리 마실 물이 없어 그 물을 마신다는 먼 타국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이 풍요로운 세상에서 먼 곳이든 가까운 곳이든 그런 일들이
가차 없이 일어나고 있다''TNR(길고양이 중성화수술프로젝트)은 너 좋으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고양이에게 베풀기 위해 하는 것도 아니야.
사람과 길냥이가 공전하려고 하는거지.''이 아이들이 뭘 훔쳐서 도둑 고양이, 도둑 소릴 듣는 걸까, 왜 훔쳤을까
쟤들은요... 밥 먹을 곳이 없어요. 쓰레기 봉투를 찢어야 겨우 끼니를 해결할 수 있고 그냥 맞아도 안 좋다는 빗물로 목을 축여요.
(중략) 쟤들이 미움을 덜 받을 수 있게 해 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다시 이렇게 포스팅을 위해 살펴보면서 마음에 들었던 대사를 모아봤는데, 다시 또 마음이 뭉클해지네요.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애완동물, 반려동물이 개(강아지)와 고양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개과인지 고양이과인지 간혹 물어보기도 해요.
저는 어느쪽이냐 하면 강아지를 좋아하는 타입이었는데, 이번에 이 웹툰을 보면서 고양이도 좋아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우리가 흔히 도둑 고양이라고 부르는 길 고양이... 우리 때문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야생 고양이 혹은 자신을 위해 키우다가 귀찮아져서 버려져 길고양이가 되어버린...
어쩌면, 진짜 도둑은 고양이들이 아니라 우리 인간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자세히 알아보지 않으면 잘 볼 수 없었던 우리 근처의 사회 문제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총 21화 (+1화 후기)로 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단편 웹툰 '열아홉 스물하나' 추천합니다.
※ 그림작가 '제나'님 블로그 : http://blog.naver.com/zhenanet/
※책으로도 나와있대요! 저는 너무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라, 다음에 한국에 가면 책도 사서 소장할까 고민 중이랍니다 ㅎ
- 열아홉 스물하나 1
- 국내도서
- 저자 : 박정현(Yohan)
- 출판 : 발해출판사 2010.12.31
- 열아홉 스물하나 2
- 국내도서
- 저자 : 박정현(Yohan)
- 출판 : 발해출판사 201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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