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다큐멘터리 사진 지침서 '사진이란 무엇인가' - 최민식

사진이란 무엇인가 - 최민식, 사진을 말하다

사진이란 무엇인가 - 최민식, 사진을 말한다 국내도서 저자 : 최민식 출판 : 현실문화연구 2005.06.20 상세보기

평소 사진을 취미로 많이 찍곤 했는데, 핑계라면 핑계지만 아이가 태어난 후로 밖에 나가도 아이 짐때문에 카메라를 잘 못가져가서 그동안 소홀했습니다.

2014년 목표에도 취미생활로 운동과 사진 찍기를 다시 시작하겠노라고 다짐도 하면서, 사진 관련 서적을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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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물 사진의 대가이신 최민식님께서 이야기하는 사진 이론서.

책에서는 사진을 찍는 기법이나 기술에 대해서는 일절 설명하지 않습니다. 책에서는 사진작가의 철학과 사상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책 '사진이란 무엇인가' 는 인물사진, 다큐멘터리 사진의 교과서와 같습니다. 어찌보면 좀 딱딱하고 무거운 느낌도 듭니다.

그리고, 작가 최민식은 이렇게 좋은 인물 사진을 왜 안찍느냐고 마치 다른 장르의 사진을 찍는 사람을 혼 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인간에게서 시작하고, 사람의 얼굴에는 모든 것이 담겨있다며 모두 인물 사진을 찍으라고 권합니다. 아니 아주 강하게 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또, 요즘 사진 작가들은 새로운 것이나 예쁜 것들만 찍으려 한다며, 인물 사진이나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어야 한다며 질책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취미로 사진을 찍고 보는거라서 이런 질책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굳이 인물 사진이나 시사하는 내용, 작가의 철학이나 사상, 이념, 생각 등이 들어있지 않아도

사진을 보고 '아름답다'와 같은 감상용이나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기록으로도 충분히 그 사진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족 사진이나 아이의 일상 생활을 찍는 것으로 기록이 되고, 그 사진을 다시 볼 때 추억을 할 수 있다면 그 사진 또한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사하는 바가 있는 다큐멘터리 사진이 아니라도 역사를 기록하는 사진도 충분히 중요한 사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명성황후 사진이 진짜 명성황후가 아니라 다른 궁녀거나 일본 의해 조작됐다는 설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엔 명성황후 사진이 없죠.

저 학교 다닐때는 명성황후 사진이 교과서에 많이 실려있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명성황후 사진이나 불타버린 과거 숭례문 사진 등은 기록 사진으로써 그 가치가 충분히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 내용에서는 너무 다큐멘터리 사진에 대해 찬양을 하는 내용에 솔직히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후반부에서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유진 스미스, 세바스티앙 살가도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25명과 그들의 대표작에 대한 작가의 감상과 분석이 있는데,

이 부분은 다양한 걸작들을 볼 수 있었고, 또 작가 최민식의 감상평이 있어서 사진을 이해하는데 매우 도움이 됐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역시 인물 사진 작가나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로 구성되어 있어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작가 최민식이 직접 촬영한 다양한 사진들과 에피소드, 생각 등을 풀어 적어둔 부분도 무척 흥미로웠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참고로 책에 실린 사진들은 과거 사진으로 흑백 사진으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흑백 사진으로 그 느낌이 더 전달되는 느낌도 듭니다.

책 '사진이란 무엇인가'는 인물 사진이나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고자 하는 사진 작가를 위한 교과서와 같은 구성의 좋은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진을 찍어야 할지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사진에 담아야할 철학과 생각 등에 대해서 소개하는 내용이 알차게 들어있습니다. 

어떤 사진을 찍을지 고민하고 있다면, 그리고 인물사진 혹은 다큐멘터리 사진에 관심이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사진이란 무엇인가 - 최민식, 사진을 말한다 국내도서 저자 : 최민식 출판 : 현실문화연구 2005.06.20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