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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어머님, 지금 끊어도 되나요? - 일본인 며느리의 일본식 전화 매너우리 이야기/일본 생활 2013. 12. 26. 08:00
'아~ 그래 알았어. 그럼 그 때보자. 응응~ 그래~ 뚝'
한국 친구들과 전화를 하면, 보통 전화 끊을 때 이런식으로 전화를 끊습니다. 남자들끼리의 전화는 더 심하죠. '그래. 그러자 뚝'
얼마전에 이렇게 제가 전화하는 모습을 보고 아내가 한마디 하더라구요.
"누구야? 친한 친군데 전화를 그렇게 끊어도 괜찮아?"
일본과는 다른 차가운 듯한 전화에 아내는 신경이 쓰였나봅니다. 가족들과 전화할 때도 마찬가지인데요, 아이를 보여준다고 화상전화로 전화를 하다보면 항상 마지막쯤에 아내가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어머니 지금 전화 끊어요??"
아내 생각에는 한참 이야기 도중인 듯한 느낌인데 언제 끊어야 할지 타이밍을 모르겠다며 자주 물어온답니다.
그럼 저희 어머니는 뭘 그런걸 물어오냐는 듯이 '응 그냥 편할 때 끊어' 라고 대답하신답니다 ㅋ
그리고 가끔 어머니가 먼저 전화를 끊으시고 나면, 이상하다는 듯이 묻곤 해요.
"응? 어머니 왜 갑자기 전화 끊으셨어? 화나셨어?"
아내 입장에서는 한참 이야기 중인데, 갑자기 전화가 끊기니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이런다고 잘 설명을 해줘도 잘 이해를 못하겠지만...아무튼 '다행이다' 이런 말을 하곤합니다. 일본과 한국의 전화 매너의 차이죠.
일본은 전화를 끊을 때 항상 하는 말이 있답니다. 일본의 전화 끊기 매너에 대해 소개합니다.
지인이나 친한 친구들과의 전화에서는 보통 '쟈네~' '마타네~' 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쟈네(じゃね)라는 말은 한국어로 하면 '그럼 (이만)' , 마타네(またね)는 '또 보자' 와 같은 의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편지나 이메일 등의 말미에 적을만한 말들인데, 일본에서는 전화 통화 끝에 자주 사용한답니다.
친구와 만나서 헤어질 때도 많이 쓰구요.
주로 젊은 친구들이 이런 말을 많이 쓰구요, 중년 이상의 남성이라면 '데와(では.그럼 이만)' 라는 말을 많이 쓴답니다.
일본에서도 아주 친한 남성 친구들 사이에서는 한국처럼 전화를 갑자기 뚝 끊는 듯한 경우도 있다곤 하는데, 저는 아직까지 못 본것 같습니다.
일본인들이 중요시하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 때문에 이런 말들을 꼭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 일본에 왔을 때는 한국 식으로, '그래 알았어(웅 와깟다)' 라고 하고 전화를 끊은 적이 있는데,
바로 다시 전화가 오더니 상대방이 '전화가 끊겨버렸네. 미안해' 라고 하더라구요 ㅋ
저는 전화가 끝나서 그냥 끊었는데, 상대방은 끝인사가 없이 전화를 끊으니까 끊긴줄 알더라구요.
하지만 업무적으로 전화를 할 때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답니다.
한국같으면 '수고하세요' '감사합니다' 와 같은 말을 많이 할 것 같은데, 일본에서 자주 쓰이는 말은 '(데와) 오네가이시마스(お願いします.부탁드립니다)' 입니다.
혹은 스미마센(미안합니다) 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지난 글에서 다양한 스미마센의 용도에 대해서 다룬 적이 있었어요! 참고 해주세요~ ^^
일본인들은 전화로 자신을 위해 시간을 썼다는 생각, 함께 해야되는 일임에도 자신 대신해서 수고해달라는 의미로
'미안하다' 혹은 '부탁한다'는 말을 자주 쓴답니다.
추가로 전화를 할 때는 많이 알고 계신 것처럼 '모시모시' 라고 한답니다. 우리나라의 '여보세요' 와 같은 말이죠.
이 말도 회사에서 전화를 받을 때는 부서명이나 직책을 말하기도 하지만 '오쯔카레사마데스(수고하십니다)' 라고 하면서 전화를 받기도 한답니다.
일본에서, 혹은 일본인들과 전화를 할 때는 꼭! 끝인사 잊지 마세요~ 상대방이 섭섭해 할수 있어요!
결코 일본인들이 쪼잔해서(?)가 아니랍니다. 그들의 문화일 뿐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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