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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포화 속으로 - 한국을 지키고 사랑한 학도병리뷰 이야기/영화&드라마 2014. 1. 26. 08:00
71명 학도병의 감동실화 '포화 속으로'
저희 회사에는 재일 한국인(在日) 교포가 두분 계십니다. 한명은 당당하게 재일 한국인임을 밝히고 저에게도 밝게 인사를 하곤 합니다만,
다른 한명은 별로 밝히는 걸 꺼려하며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제가 먼저 말 꺼내기도 그렇고 해서 말 한마디 섞지도 못했답니다.
당당한 재일 한국인 동료는 일본 성이 따로 있지만 한국 이름도 가지고 있어, 가운데 이름인 '양'을 따서 '양상, 양짱'으로 부른답니다.
제 아들도 일본에서 한국인으로 자라게 될텐데, 이 동료처럼 강하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 자주 이야기도 하고 둘이 술자리도 한번 갖았답니다.
6.25 전쟁 직후 할아버지께서 집안을 세우겠다는 일념으로 일본으로 넘어와서, 지금은 오사카에서 꽤 큰 중소기업의 사장이라고 하십니다.
언제 이 친구 이야기도 한번 해야겠네요. 그 친구와 담소를 나누는 중에, 소개를 받은 영화 '포화속으로'
영화를 보며 자기 할아버지에게 들었던 이야기 때문인지 몰입이 되서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고 재미있게 봤다며 저에게 추천을 해 주었답니다.
추천을 받고 처음 영화 정보를 봤을 땐, 빅뱅의 TOP 최승현이 출연하는 걸 보고 아이돌로 인기를 끌기 위한 영화겠구나 했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는 그런 생각을 깊게 뉘우쳤죠. 사실 최승현은 드라마 '학교' 등에서 열연했고 원래 배우 지망생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엄청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영화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을만한 꽤 만족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었답니다.
● 줄거리
영화의 배경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한국 전쟁.
갑작스럽고 압도적인 화력으로 무장한 북한군은 남쪽으로 진격해오고, 남한군은 낙동강까지 밀리게 됩니다.
당시 군인이 부족하여 성인이 되지 않은 중, 고등학교 학생들까지도 '학도병' 이라는 이름으로 군에 동원되었죠.
포항을 지키던 강석대(김승우) 부대의 단 세명 남은 학도병 중 장범(최승현)이 있었습니다. 그는 말수없고 숫기 없는 포항남자.
그리고 살인죄로 소년원에 끌려가는 대신 북한군을 증오하고 미워하는 이유로 전쟁터에 자원한 갑조(권상우) 무리가 들어옵니다.
하지만, 강석대 부대는 낙동강 전선을 사수하기 위해 집결하라는 명령을 받아 어쩔 수 없이 포항에서 철수하게 됩니다.
그냥 떠날 수 없었던 강석대는 전투에 참여한 적이 있다는 이유로 장범을 학도병 중대장으로 임명합니다.
학도병들만 남아 포항의 한 학교에서 포항을 지키게 되는데, 학생들만 있으니 장난도 치게되고 훈련이나 관리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북한 인민군 766 유격대를 끌고 박무랑(차승원)은 낙동강을 향하라는 당의 지시를 무시하고 포항으로 진격합니다.
포항 여중에 군인은 없고 학도병만 있다는 걸 안 박무랑은 항복을 권하지만, 오히려 학도병들은 더 단결되고 준비하여 인민군에 맞섭니다.
인민군에 항복하느니 나라를 지키다 숭고하게 희생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그들은 북한 최강 766 유격대에 맞서 싸웁니다.
최승현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흘러가며, 중간중간 전쟁 상황과 자신의 처지를 어머니께 편지로 남깁니다.
전쟁중이라 배달해줄 우체부도 없는 상황으로 보낼 수 없는 편지를 쓰는데, 그 내용에 전쟁으로 인한 가족과의 이별의 슬픔이 담겨있습니다.
최승현의 나레이션으로 편지 내용이 읽어질 때면 부모님께 쓴 감동 글에 저도 모르게 눈물을 적시곤 했답니다.
또, 최승현 뿐만 아니라 북한 인민군 대장의 차가운 카리스마를 보여준 차승원과 부드럽고 정이 느껴지는 남한군 장교 김승우.
그리고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처럼 껄렁하지만 속 따뜻한 학생역의 권상우 역시 배역에 충실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각각 배역에 딱 어울리는 캐스팅으로 영화 작품에의 몰입도가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영화 중후반부터 학생들간의 트러블이 발생하거나 북한 인민군에 의해 한명씩 죽어나갈 때마다 눈을 질끈 감게되더군요.
특히 영화가 끝나고 실제 6.25전쟁에 참가해서 살아남은 학도병의 인터뷰와 당시 사진들이 올라갈 때는 슬픔이 밀려왔답니다.
마지막까지 영화를 다 본 후에도 그 감동과 슬픔이 가시지 않아 한참은 멍하니 올라가는 자막을 지켜봤던 것 같습니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전쟁의 아픔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짜임있는 구성으로 정말 끝까지 여운이 있는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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