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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순대양념은 초장? 소금? 쌈장?우리 이야기/내 이야기 2014. 1. 10. 08:00
'일본에 있으면 한국 음식 생각 많이 나죠?' 이런 질문을 종종 받곤 한답니다.
사실, 한국과 일본은 가까워서 대부분의 한국 요리는 일본에서 먹을 수 있답니다. 물론 가격이 좀 비싸요 ㅠ
맵지 않고 맛이 깊지 않아 심심하지만 먹을만한 일본 김치, 1인분에 2만원을 넘는 일본 삼겹살, 고추장 맛 없이 그냥 빨갛기만 한 떡볶이 등...
모두 하나같이 한국의 맛은 안나지만, 그래도 먹다보면 참고 먹어줄만한 맛이랍니다. 어쩌면 제가 환경에 적응한 탓인지도 모르겠지만요 ㅋ
그런데, 정말 일본에서 먹으면 한국의 맛이 전~혀 안나는 것들이 있답니다. 그건 바로 '순대'
한국인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순대는 일본에 있는 한국 요리점에서도 팔고 있답니다. 하지만,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음식은 아닌지라 없는 곳도 많아요.
또, 많이 안 찾고 안팔리다 보니 오래되서 그런지 맛도 그냥 밍밍 하답니다.
일본에서 한인 타운으로 유명한 도쿄의 신오쿠보, 오사카의 쯔루하시, 나고야의 오스 등에서 모두 먹어봤지만, 맛있게 먹어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가격도 엄청 비싸답니다. 한국이면 5천원이면 먹을 수 있는 순대 한줄이 일본에서는 2만원정도 하는 것 같아요 ㅠ
순대 국밥을 먹어도 순대반 밥반인 한국(광주만 일지도? ㅋ)에 비해, 일본은 순대 2-3조각 들어있는게 전부랍니다. 그것도 무척 얇아요 ㅠ
그런데 일본에서 순대를 먹으러 가게에 가면, 대부분 양념으로 소금만 주더라구요.
소금 + 후추, 소금 + 고춧가루 가 들어있는게 보통이구요, 간혹 쌈장이 나오는 곳도 있더군요. 쌈장은 정말 신기했어요!!
알고봤더니, 지역마다 먹는 양념에 약간 차이가 있더군요. 일본에는 서울/경기도 아니면 부산에서 오신 한국인이 많아서 양념이 그렇더라구요.
부산 경상도 지역에서는 순대를 쌈장에 먹는다고 하는군요. 한국인이면서도 몰랐어요 ㅋ 제 고향인 광주는 초장에 먹는답니다~
저도 한국인인지라 순대가 정말 생각날 때, 먹고 싶을 때, 고플 때가 있어요. 하지만, 소금이나 쌈장이 아닌 초장에 먹고 싶거든요~
그래서 저는 가격도 비싸기도 하고, 또 직접 초장을 만들어서 먹고 싶은 마음에 순대를 한국에서 택배로 받는답니다.
근데 순대를 어떻게 받냐구요?? 요즘 EMS 국제 택배를 이용하면, 빠르면 2일~4일 정도에 받아볼 수가 있어요.
또, 저도 몰랐는데 순대를 진공포장해서 팔더라구요. 하지만 유통기한은 생각보다 짧아요. 길면 일주일 정도?
이틀이라고 해도 오다가 상할 위험이 있지만, 요즘같이 추운 날씨면 괜찮다고 합니다. 김치도 새김치 그대로 받아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일본에 있는 제게 순대는 겨울 한정 음식이 되어버렸답니다. 겨울에만 한국에서 부쳐서 먹을 수 있는 한정 요리!
순대가 오면, 절반 정도는 바로 쪄서 먹고, 나머지는 순대 국밥이나 순대 볶음 등을 해서 먹어요~ 얼마나 꿀맛인지...!!
집에서 해 먹으니까 당연히 전 초장! 혹시 다른 지역분들도 초장에 드셔보세요~ 달콤 새콤하면서 비린내도 안나고 순대 맛이 좋답니다! ㅋ
한국 광주에서 먹던 그런 깊은 맛은 안나지만, 일본에서 사먹는 것보다는 훨씬 맛있어요~ 정말 순대가 한번씩 오면 얼마나 행복한지... 여러분은 모르실꺼에요 ㅠ
한국에서는 늘 원할 때 가까운 분식에 가서 먹을 수 있었지만... 이렇게 겨울에만 먹을 수 있다니....이번에도 겨울 별미로 순대를 먹고 있답니다~
이제, 내년을 기약해야겠지만... 순대 안녕~ 내년에 또 보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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