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시】일본 택시 손잡이는 전기가 통한다? - 일본 택시와 한국 택시우리 이야기/내 이야기 2014. 1. 8. 08:00
바쁜 출근길, 약속 시간에 좀 늦겠다 싶으면 택시를 타버리곤 합니다. 지난 달에 한국에 다녀왔는데, 한국도 택시비가 많이 올랐더군요 ㅠ
이제 맘 놓고 택시도 못타겠어요. 그런데, 일본은 한국보다 택시비가 훨~~씬 비싸답니다. 오늘은 일본 택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먼저 일본 택시는 아주 친절하답니다. 일본의 접객은 지나치게 친절해서 부담스러운 경우도 종종 있답니다.
아는 아는 동생이 저희 집에 놀러오면서 택시를 탔는데, 택시에 깜빡하고 핸드폰을 놓고 내린 적이 있답니다.
핸드폰을 봐도 한국 핸드폰인지라 어디 연락할 방법도 없고 택시 회사나 넘버도 기억을 못하는지라 그냥 포기하고 혹시 몰라 경찰에 신고를 하려고 집을 나섰는데,
밖에 아까 그 택시가 서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서둘러 택시로 달려갔더니 택시기사님이 핸드폰을 들고...
"아~ 혹시 이 핸드폰 손님거 아니십니까?"
하고 기다리시는게 아니겠어요? 저희집이 단독주택이 아니라 맨션이라서 몇호인지도 모르고 해서 밖에서 기다려 주신 거였어요.
저희가 내리고 나서 한 10분 뒤에 경찰에 신고하려고 나갔던게 다행이었죠. 기사님 왈.
"아무래도 방금 내리신 고객님 것 같아서 여기서 한 30분 정도 기다리다가 안오시면 경찰서로 가려고 했는데, 다행입니다"
시간이 돈인 택시 기사님들인데, 어찌나 고맙던지...!! 동생은 서투른 일본어로 '아리가또 아리가또~(고맙습니다)'를 몇번이나 외치던지 ㅋㅋ
이 뿐만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일본 택시에서는 한국의 모범 택시처럼 기사님이 직접 내려서 짐을 실어주고 승객이 타는걸 확인한답니다.
물론 내릴때도 먼저 내려서 짐을 내려주고, 고객이 짐을 들고 가는 모습을 보면서 뒤에서 꾸벅 90도로 인사를 하곤 한답니다.
전 죄송해서 돌아서서 고맙다고 하고 저도 함께 90도 인사를 하곤 해요. 저보다 나이 많으신 기사님들이....부담부담!!
게다가 일본 택시문은 자동문이랍니다. 승객이 타고 내릴 때, 굳이 손잡이로 열지 않아도 자동으로 '덜컹'하고 열린답니다.
제가 처음에 일본 택시를 탈 때, 일본 유학중인 선배형과 함께 탔는데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고 신기해하자, 선배형 왈.
"일본은 자동문이야. 그래서 그걸 니가 직접 열면 전기 통하니까 조심해라! 찌릿찌릿 하다! "
순진한 저는 그 말을 진짜로 믿고, 손잡이에 가까이 닿아서 전기올까봐 선배형에게 좀 더 안쪽으로 가달라고 부탁까지 했답니다.
그 말을 듣고 웃는 선배형 모습에 속은걸 알고, 그래도 무서워서 손가락으로 톡톡 두들겨 봤었답니다. 전기는 안통하더군요 ㅋ
보통은 기사님이 자동으로 열어주시고 손으로 당겨서 열 수도 있지만, 일부 택시에는 무임승차를 막기 위해서 열리지 않는 것도 있다고 하네요.
혹시 일본 택시 타실때는 손잡이 당겨서 열지 마시고 공주님, 연예인 대접 좀 받아보자구요! ^^
요금도 한국과는 비교도 못할만큼 비싸답니다. 기본 2~3배 정도의 요금에서 시작을 한답니다. 저렴한 택시가 800엔부터 시작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초기 요금만 이렇게 비싼게 아니라, 올라가는 단위도 무서우리만큼 비싸요!
한국은 100원 단위로 올라가는데, 일본은 천원(100엔) 단위로 올라가요 ㅠㅠ
한국에서도 조금 더 갔다가 100원 올라가면 그렇게 아까울 수가 없는데, 일본은 100엔이 올라갈 때면 정말...아까워서 죽을것 같아요! ㅋㅋ
'아~ 괜히 조금 더 가자고 했어...저기서 내릴껄...그냥 내려달라고 할껄...하는 후회가...'
또, 초기 요금이나 요금제는 한국은 모범택시 이외에는 모두 균일가죠? 일본은 택시 회사별로 차이가 있답니다.
그 외에도 다른 점 몇가지를 이야기 해보자면,
기사님들이 운전을 하면서 계속 진행 방향을 말해주는데요, 예를들면 '좌회전 하겠습니다. 정차하겠습니다. 출발하겠습니다.' 처럼요...
군대다녀오신 남자분들이라면 알고 계실 것 같지만, 군대에서 간부님들 차량을 운전하는 운전병들은 이렇게 일일이 보고를 하는데 일본 택시는 그렇게 한답니다.
또, 승차감을 굉장히 중요시 하면서 운전을 하기 때문에 빨리 가는 것보다는 안전하고 편안하게 운전을 한답니다. 맘 급할때는 정말 답답할 정도로 ㅎㅎ
그리고 요즘 한국에서도 자주 보지만, 일본 택시에는 운전석과 뒤쪽 좌석 사이에는 바리게이트가 있답니다. 투명 플라스틱 벽이 있어서 범죄 등을 예방하고 있답니다.
일부 택시에는 뒤쪽에 승객 좌석 앞에 통이 하나 놓여있는데, 그 안에는 동전들이 들어있답니다. 일명 자유 거스름돈 통!
예를들어 1800엔이 나왔다고 하고 2천엔을 지불했다면, 뒤쪽 좌석에 놓여있는 거스름돈 통에서 200엔을 빼가면 됩니다.
보통은 카메라도 설치가 되어 있지 않으며, 손님 양심에 맡기고 각자 거스름돈을 받아가는 식이랍니다.
하지만, 가끔은 이 거스름돈 동전 통을 노린 범죄도 있어요. 택시 문이 열리고 승객처럼 택시를 탄 뒤에, 좀 애매한 주소를 말해놓고 택시 기사가 네비게이션 등으로
주소지를 확인하고 있는 틈을 타서 동전 통을 들고 튀는 범죄인데요, 일본은 동전이 제법 가치가 있는 편이라서 이렇게 가져간 동전도 제법 금액이 되거든요.
이것도 한때 문제가 되서 동전통에 자물쇠나 고정 장치가 설치되어 있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비용이 비싼 만큼 서비스가 좋다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그래도 일본에서 택시를 타거나 운전을 해보면, 한국 운전기사님들은 베스트 드라이버인것 같아요!
30분에 갈 거리를 20분 정도면 데려다주는 신속함에는 세계 어디를 가도 없을 것 같아요!!
한국의 택시 기사님들 화이팅! 세계 최강 베스트 드라이버!! (그래도 항상 안전 운행 잊지 마세요!) -어째 결말이 좀 이상한데? ㅋㅋ
'우리 이야기 > 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식】스시, 와사비도 먹는 일본인들이 못먹는 날것은? (10) 2014.01.15 【음식】순대양념은 초장? 소금? 쌈장? (12) 2014.01.10 【생각】2014년 새해 목표 - 블로그하는 프로그래머 아빠되기 (14) 2014.01.06 【금연】아내가 쓴 글에 난 담배를 끊었다 (4) 2014.01.03 【실수담】"오줌 마려워~" - 통역중 생긴 에피소드 (8) 2013.12.2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