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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우리 아이에 손대지 마세요!!우리 이야기/아이 이야기 2014. 2. 20. 08:00
'아이가 참 예쁘네요~'
요즘 제가 듣는 가장 기분 좋은 칭찬이랍니다. 제가 멋있다거나 일을 잘 했다거나 하는 어떤 칭찬보다도(사실 별로 듣진 못하지만 ㅋ) 아이 칭찬에 기쁩니다.
아마 아이있는 부모들은 다 똑같은 심정일 거라 생각해요. 저만 아들바보(딸바보)는 아니죠? ^^
지난번에 한국에 갔을 때는 그런 얘기를 엄청 많이 들어서 무척 기분이 좋았답니다.
한국가는 비행기 안에서, 공항에서 수화물을 찾으면서, 광주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 식당 등등 장소 불문하고 보시는 사람마다,
'아유~ 아이가 귀엽네. 몇개월이에요?'
'하하하, 웃었어! 어머~ 예쁘네~'
'이렇게 이쁜 손자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이자리를 빌어 그 분들께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 덕분에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ㅎ
솔직히 우리 아이가 특출나게 예쁘거나 하진 않은데(제 눈에는 장동건보다 멋집니다만...^^) 아마 아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귀염받고 사랑받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일본에 와서는 그런 이야기를 듣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지난 한국에서의 일주일간 들은 아이 칭찬이 일본에서의 약 1년보다 많았던 것 같아요.
일본 문화의 특성상, 지나친 배려심으로 상대방의 사생활에 대해 잘 간섭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보고도 속으로 '귀엽다'고 생각하지, 입으로는 잘 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가까운 친구, 지인인 경우에만 이야기하는 정도...
또, 일본 어머니들은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이 있기 때문에 자기 아이에게 접근하는 사람이 있으면
"누구세요? 우리 아이에 손대지 마세요!!"
하면서 정말 심각할 정도로 화를 내는 경우도 볼 수 있답니다. 일본 부모들의 아이 사랑은 각별한 것 같아요.
요즘 인기있는 TV 방송 '슈퍼맨이 돌아왔다' 에서 추성훈, 추사랑 촬영분에서도 일본인들이 귀엽다고 말해주는 장면은 한번도 못본 것 같아요.
강혜정, 타블로의 아이 이하루나, 장현성씨의 두 아들은 길을 가거나 슈퍼에서도 자주 듣는데 말이죠. 이게 바로 한국과 일본의 문화차이인가봐요.
그래서 제가 일본에서 아이와 함께 밖에 나가면 요즘 자주 듣는 말들이..
"어머 귀엽다~ 아이 손 좀 만져봐도 돼요?"
"이거 과자 좀 줘봐도 돼요?"
"머리 쓰다듬어줘도 되나요?"
정말 100이면 99.9명은 이렇게 물어옵니다. 물론 한국도 요즘은 이렇게 물으시는 분들도 자주 계시지만, 나이드신 어른들은 귀엽다며 자연스럽게 쓰다듬어 주잖아요?
저는 한국인이라서 그런지, 아님 그렇게 자라와서 그런지...그런 말을 들으면 좀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가 예쁘다거나 쓰다듬어 주시면, 그 분들도 기분 좋고 저도 기분좋을텐데 말이에요..^^
아이를 통해 세상이 험해지고 무서워져서 사람간의 정이 많이 삭막해졌구나...하고 느끼고 있습니다.
아이한테 '많이 만져주세요' 라고 이름표라도 써 붙여야될까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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