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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동경 '감', 여기 '있음' - 동사의 줄임말/명사화일본 이야기/일본어 공부 2014. 2. 1. 08:00
'뭐함? 집에 감, 티비 봄, 배고픔' 등등 줄임말은 어느새 보편화 되어 환갑을 넘은 우리 부모님과 카카오톡을 할 때에도 이런 말을 자주 씁니다.
예전에는 인터넷 상에서 채팅이나 게시물을 올릴 때 등에만 사용했지만, 요즘 어린 친구들을 보면 일상 회화에서도 쓰는 걸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채팅 용어, 인터넷 용어 등으로 불리우지만, 사실 간편하게 다이어리나 메모할 때 종종 쓰곤 했었죠. 인터넷 상에서는 좀 지나치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지만요.
일본어에도 이런 줄임말이 있답니다. 인터넷 상에서 사용하는 말은 넷용어(네토요고, ネット用語) 라고 하지만,
실제 일본어에서도 우리 말처럼 동사를 줄여서 줄임말 혹은 명사화해서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 일본에 와서 버스를 타려는데 한자를 잘 몰라서 읽을 수가 없더군요. 정말 이렇게 일본 한자를 보고 있으면 우리 한글이 얼마나 위대한 문자인지 새삼 깨닫습니다.
회화 위주로 공부를 했던터라 주변에 있는 일본인에게 오사카 난바(難波、なんば)에 가고 싶은데 무슨 버스를 어디서 타야되냐고 물었습니다.
"저 쪽으로 가면 1번 홈에 '난바 유키' 버스가 있으니까 거기서 타면 돼요"
유키... 유키는 일본어로 눈(雪、ゆき)이라는 의미가 있답니다. 설마 그 의미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일본어가 서툴렀던지라 무슨 말인가 했었죠.
일단 1번 홈으로 가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더니, 버스에 난바 유키(なんば行き)라고 쓰여있더군요.
'가다'라는 의미를 갖는 일본어는 이쿠(行く、いく)라는 말이 있는데, 이게 웃긴게 이쿠라고도 읽고 유쿠라고도 읽는답니다.
어원을 찾아보면 유쿠라는 말은 과거 일본어로 현재는 이쿠라는 말을 더 많이 쓰지만, 관용적으로 남아서 유쿠라는 말도 종종 쓰인답니다.
유쿠가 쓰이는 경우는 관용구나 시적인 표현(미래를 위해 가다 등), 속담, 문학 소설 등에서 쓰인답니다.
이렇게 일본어 동사의 어미를 이(い) 형으로 바꾸면 한국어의 '가다'가 '감'이 되는 것처럼 줄임말, 명사화가 됩니다. 몇가지 자주 쓰는 말을 더 살펴볼께요.
가다 → 감 | いく・ゆく → いき・ゆき ※ 行く
생기다 → 생김 | なる → なり
듣다 → 들음 | きく → きき ※ 聴く
있다 → 있음 | ある → あり
없다 → 없음 | ない → なし ※ 좀 특수한 형태입니다.
없다가 없음이 되는 경우에는 특수하게 시로 바뀌어서 '나시 なし'로 바뀐답니다. 그리고 일본어의 '없다 ない'는 동사가 아니라 형용사에 속한답니다.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방법 하나를 소개하자면, 일본어 동사 원형을 이(い)형으로 바꾸는 거지만, 마스(ます)형으로 바꾸면 좋아요.
예를 들어, いく → いきます 에서 ます를 뗀 나머지만 남는 형태가 바로 줄임말/명사형이 된답니다.
저는 이렇게 외웠는데, 도움이 되실런지 모르겠네요 ^^;
<일본 방송 아리 나시(있다 없다)>
실제 생활이나 회사에서 자주 쓰이는 말을 예로 들면,
아이폰 재고 없음 | アイフォン在庫なし
흠(이유) 있음 | わけあり ※ 슈퍼에서 싸게 파는 물건등에 보면 이런 스티커가 붙어있곤 합니다
동경 가는 열차 | 東京行き電車
실 생활에서도 이렇게 자주 쓰이는 걸 찾아볼 수 있답니다. 인터넷이나 젊은이들이 쓰는 말을 들으면, 더 더욱 심하게 줄인 말들도 있구요.
하지만, 오늘 말씀드린 일본어 줄임말/명사화는 일본내에서 정당하게(?) 자주 쓰이는 말들이니 알아두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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