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버릇】'거짓말!!' - 내말 좀 믿어라 이 일본인아!

입 버 릇

여러분은 어떤 입버릇이 있으세요? 똑같은 말이라도 자주 쓰는 단어들이 있기도 하고, 입버릇처럼 달고 사는 말들도 있죠?

전라도/광주 지역 사람들이라면 모두 공감하실 것 같은데, 저는 '긍께'라는 말을 좋아하고 입버릇처럼 즐겨쓴답니다.

'요즘 뉴스에 일본 방사능 이야기가 많이 나오더라'

'긍께! 수산물에서 방사능 수치도 말 많고... '

'긍께! 불안하다니까 ㅠ 눈에 안보이니 어떻게 해야할지...'

'긍께! 근디 2020 올림픽 이야기도 나오고....'

'긍께 말이다...'

정말 고향 친구들이랑 대화를 하면 이런 식으로 흘러가곤 합니다. '긍께'는 '그러니까'의 사투리로 상대방 말에 대해 호응을 해줄때 많이 쓴답니다.

'네 말을 집중해서 듣고 있어, 그리고 나도 공감해' 의 의미로 쓰이기 때문에 제가 아주 좋아하는 사투리 중에 하나입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 같은 느낌의 전라도 방언이랍니다 ^^

실제 일본에서 생활하면 거의 대부분의 일본인들에게 듣는 공통된 입버릇이 있는데,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사투리로 재미있게 풀어갔던 영화, 황산벌>

한번은 제가 하는 말마다 거짓말 이라고 하는 친구가 있어서, 제가 정색하며 화를 낸 적이 있답니다. 말을 자꾸 안믿어 주는것 같잖아요!!!!

동료 : 박상은 군대 갔다왔어요??

나 : 그럼요, 2년 정도 갔다 왔죠!

동료 : 우소!!(거짓말!!) 2년이나요?

나 : 거짓말 아네요. 한국 남자라면 다 가요.

동료 : 우소~ 이야다~(싫다~) 군대는 어디로 갔어요?

나 : 진짠데....북한 바로 가까운 곳 화천으로 갔어요.

동료 : 우소~! 그렇게 가까워요? 북한 사람도 보여요?

나 : 진짜에요. 북한이랑 엄청 가까워요. 육안으로는 잘 안보이는데, 망원경 같은걸로 보면 보이기도 해요.

동료 : 우소데쇼~~!? (거짓말이죠?) 진짜 보여요??

나 : 거짓말 아니라구요!!!!

대충 이런 흐름입니다.... 제가 화 나게 생겼습니까, 아닙니까??

무슨 말을 할때마다 우소~(거짓말) 이라며 사람말을 안믿어주는데 속이 상해서 말이죠.. 내가 지금은 비록 마르고 근육이 없다곤 하지만 ㅋㅋㅋ

<제가 소속 했던 7사단 마크입니다. 단결!>

'우소　嘘　うそ' 라는 말을 그대로 직역하면 '거짓말'이 됩니다. 하지만, 이건 그대로 해석하면 저처럼 화가 날수도 있는 오해(?) 가능성이 있죠.

가볍게 한국어로는 '진짜?' 또는 '대단하다!' 는 의미 정도로 보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영어의 언빌리버블(unbelievable)과 같이 믿지 못할 정도로 신기하고 굉장하다 라는 의미를 지닌 말이에요.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상대방의 말에 강하게 반응하는 '오모테나시'로 '우소' 라는 말을 즐겨쓰곤 합니다.

<거짓말 쟁이 피노키오 아니라구!!>

상대방의 말에 호응을 하는 비슷한 말도 몇가지 소개할께요.

일본어 공부나 일본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은 알아두시면, 보다 나은 인간관계를 갖으실 수 있을 거에요 ^^

혼또? 혼또니? 「本当？本当に？」
- 정말? 정말이야?
※ 오사카 사투리로는 「혼마니? ほんまに？」 라고 합니다. ^^

나루호도! 「なるほど！」
- 그렇구나! 그랬구나!

신지라레나이! 「信じられない！」
- 못믿겠어~ 대단하다!

소-다네  「そうだね」
- 그렇겠네! 그렇지!

아루아루!! 「あるある！」
- 그래,그래! 그럴 수도 있어! 그럴 때도 있지!

보통 3번정도 주고 받는 대화에서 이런 말들이 반드시 한번 정도는 나온다고 생각하셔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만큼 상대말을 경청하고 있다는 의미가 되며, 관계가 좋아질 수 있답니다.

대신 반대로 이런 말을 안하면, '이 사람이 내 말을 듣고 있나?' '왜 이렇게 반응이 싱거워?' 하며 미움(?)을 살 수 있으니

일본어로 대화하실 때는 꼭 한마디씩 추임새를 넣어주시기 바랍니다. 인간 관계를 좋게 만드는 비법이에요 ^^

모두들 오늘도 상대방의 말에 경청하며 좋은 인간 관계를 만드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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