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만화】짱구가 아니라 신짱이라구요??

애니메이션 하면 일본을 떠올릴 정도로 만화, 애니매이션 산업이 잘 되어 있는 나라입니다.

한국은 일본과 가까이 있는만큼 많은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접하곤 합니다.

우리가 어릴 때, 또는 지금의 아이들이 보는 것들 중에는 아직도 일본 것이 많이 있으니까요.

기억나시나요? 드래곤볼, 슬램덩크, 닥터슬럼프, 베르세르크 등등

제가 학창시절에는 이 만화들을 보면서 지냈었답니다. 추억이 새록새록 하군요 ^^

지난번에 한국에 갔을 때, 초중고등생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지인을 방문 했습니다.

대학생때 그리고 그 후에도 가끔씩 그 곳에서 잠시 아르바이트를 했었기에 학원으로 직접 갔답니다. 몇몇 학생들이 반갑게 맞아주더군요 ^^

초등학생이었던 학생들이 이제는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 많이 성장했더군요. 이런걸 폭풍성장이라고 하나요?

소년, 소녀들이 청년, 아가씨가 되었더라구요. 아버지가 된 느낌으로 왠지 뿌듯!

원장님 이야기로 제가 일본에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지 학생들은 일본에 관한 이야기를 저에게 묻곤 하더군요.

그 중에 한 학생이 '못말리는 짱구' 에 관한 질문을 하더군요.

'선생님~ 짱구는 일본에서 뭐라고 해요? 저번에 들은 것 같은데...'

제가 대답을 하려고 하는 순간, 대답 타이밍을 가로채며 한 학생이 말했습니다.

'짱구는 짱구지, 뭐 이상한 걸 물어보고 그러냐? 바보냐? ㅋㅋㅋ'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주변의 친구들도 모두 질문한 친구를 비웃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순간 뭐지~? 하며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대답한 친구와 주변 친구들에게 왜 짱구라는 이름 그대로라고 생각했는지 이유를 물었더니,

'이런 캐릭터나 사람 이름은 당연히 그대로 쓰는거 아니에요? 미키 마우스는 그대로 미키마우스, 뽀로로도 뽀로로! 당연하잖아요!'

'짱구 jjang-gu 발음하기 좋으니까 그대로 쓸 것 같은데요?'

'짱구는 한국 대표 캐릭터니까 그대로 써야죠!'

대부분의 학생들이 짱구를 한국 캐릭터로 알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원래 이름이 짱구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더 웃긴 것은 캐릭터 이름 같은 것은 그대로 쓰는게 맞을 거라는 이론을 내세우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모두 알고 계시다시피 짱구는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원래 이름은 신노스케입니다. 원작 이름은 크레용 신짱(クレヨンしんちゃん)

그냥 어릴 때부터 쭉 즐겨봤고 친숙해진 이름 짱구를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신짱이라는 이름이 일본식이기 때문에 한국식으로 짱구라고 바뀐 것이라고 말해줘도 아이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설명하고 핸드폰으로 지식인의 힘을 빌어 찾아서 보여줬더니 겨우 믿어주더군요 ㅠ

실제로 저도 일본인 친구들과 위에서 말한 어릴 때 즐겨봤던 만화 드래곤볼이나 슬램덩크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해도,

주인공 이름이 모두 한국식으로 바뀌어 있기 때문에 공통의 화제로 이야기를 이끌 수가 없더군요.

우리가 알고 있는 주인공은 모두 한국식 이름, 한자를 한국식으로 읽는것 뿐만 아니라 아예 다른 이름으로 개명을 해서 나오다 보니 누가 누군지 이야기가 안되더군요. 

드래곤볼 : 손오공-손고쿠  // 손오반-손고한  //  손오천-손고텐

슬램덩크 : 강백호-사쿠라기 하나미치  //  채치수-아카기 타케노리  //  서태웅-루카와 카에데

굳이 일본식 이름을 이렇게 한국어로 바꾸어야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아이들이 말한 것처럼 단순히 캐릭터 이름일 뿐인데, 그게 일본식 이름이라고 해서 한국식으로 바꿔야된다는게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웃긴건, 일본식이 아닌 영어 이름(드래곤볼의 베지터, 원피스의 루피, 베르세르크의 가츠 등)은 바뀌지 않고 그대로 사용된다는 겁니다. 

어디까지나 만화일 뿐, 반일 감정으로 만화/애니 등장 인물의 이름까지 바꿔야 할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나라 대표 캐릭터 뽀로로나 뿡뿡이가 외국에서 다른 이름으로 바뀌어 부른다면 우리도 기분이 이상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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