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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일본인 동료가 마지막으로 준 종이 한장우리 이야기/내 이야기 2013. 10. 1. 08:00
개인적으로 슬프고 좀 아쉬운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개념있는 역사 발언 등으로 제 포스팅에도 종종 등장하시는 50대 후반의 남자 직장 동료 이야기인데요, 9월 30일로 일을 그만두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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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이야기는 들을 수 없었지만, 하와이에 있는 가족들이 일본으로 오면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것 같습니다.
그만두기 몇일 전, 휴게실에서 쉬고 있는 저를 조용히 부르시더라구요.
<예전에 제가 에드워드 호퍼 [ Edward Hopper ]의 그림을 소개해 준적 있습니다>
박군, 사실은 말이야. 내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번달 말까지만 일을 하게 됐어.
급하게 정해져서 아직 절차를 밟는 중이지만 아마도 9월 30일까지만 오게 될 것 같아.
갑자기 이런 말을 해서 미안해.
혹시 저번에 말씀하신 가족들이 오시거나 한 것 때문이에요?
응, 뭐 비슷한 일인데...자세한건 말하기 좀 어렵고...
이렇게 부른건 다름이 아니라 이걸 좀 전해 주고 싶어서 불렀어.
고마워 다음에 또 보자구!
이렇게 제 한 손엔 고이 접어진 종이 한장이 쥐어졌습니다.
열어보니 안에는 이름/전화번호/메일 주소와 함께 짧은 메시지가 하나 적혀있었습니다.
See you again!
순간 얼마나 마음이 먹먹해 지던지....
세대의 차이는 나지만 개념이 있고 정말 말이 잘 통하는 인생 선배, 직장 동료, 할아버지 같은 존재였는데 갑자기 그만 두신다고 하니 마음이 아픈 것과
아날로그식으로 이런 연락처와 메모를 적어서 주시는 저 마음에 쓸쓸해 지더군요.
게다가 외국 한국인인 저를 좋게 봐주셨구나 하는 마음에 고맙기도 하구요.
외국에 지내면서 그냥 편하게 연락처 교환하고 메일을 주고 받고 지내는 친구들은 있었지만, 이렇게 아쉬운 이별을 하면서 아날로그식 종이로 연락처 교환이라니...
이 순간이 정말 안타깝고 아쉽고 또 고맙고... 복잡하네요.
부디 다른 곳에 가셔서도 건강하시고 항상 밝게 생활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적어주신 See you again! 이 말처럼 다시 꼭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그 동안 감사했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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