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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뻔데기'가 왜 욕이야?? 한국 욕이 궁금한 직장 동료!?우리 이야기/내 이야기 2013. 10. 2. 08:00
바카야로!! 아호!! 쿠소!!
이게 뭐냐구요? 일본어 욕입니다. 보고 들어도 아무렇지도 않으시죠?? 아마 타국어라 그 느낌이 전달되지 않는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욕이란 그 단어의 의미라기보다는 말하고 듣는 사람의 감정이 들어있기 때문에 들었을 때 기분이 나쁜 거니까요.
서양 사람들이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는 것에 왜 그렇게 흥분하는지... 솔직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못느끼는 경우도 많이있죠?
하지만 그런 한국 욕을 가르쳐 달라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욕을 가르쳐준답시고 그 사람에게 욕을 할 수 있을까요??
포스팅에 종종 등장하는 제 옆자리의 직장 동료.
그녀는 연세대학교 어학당으로 1년 정도 유학을 다녀오고 지금 저희와 함께 한국어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그녀는 한국어 자격시험 공부를 하며 잘 모르는 문제나 업무중에 잘 모르는 단어나 표현이 나왔을 때 묻곤 했습니다.
실제 한국어 선생님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답해 주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일에 적응이 되자 가끔 노래가사나 인터넷 채팅 용어에 대해 물어오기 시작하더군요.
지금도 기억에 남는 황당한 질문 중에는 포미닛의 '물좋아'에 나온 가사 중에 물좋아가 뭐냐고 묻더군요.
거기 물 좋아? 물 좋아? 그렇게 좋아?
두고 봐 두고 봐 후회할걸
거기 물 좋아? 물 좋아? 여자가 좋아?
집에 좀 들어가 벌써 새벽이야어떻게 설명해야할지 얼마나 난감하던지 ㅋㅋㅋ
"클럽같은 곳에서 분위기가 좋다, 예쁘고 잘생긴 사람이 많다, 신난다 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런식으로 설명은 했지만, 그 느낌까지 전달하려니 얼마나 어렵던지... 한 10분은 설명한 것 같네요.
은어, 속어, 뉘앙스 같은 질문을 받으면 참 설명하기가 난감해요 ㅠ
그리고 이제 제법 친해졌다고 생각해서인지 점점 과감해 지더니 저에게 욕을 가르쳐달라더군요.
전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은 아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아이처럼 듣고 배우는 단어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외워버려요.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제대로 된 표준어, 아름다운 한국어를 가르쳐줄 필요가 있어요.
실제로 한국어를 가르치다보면 부산 사투리가 섞여있는 일본인도 있는데, 처음 한국어를 배운 선생님이 부산 출신인 경우가 많이 있죠.
미남이시네요에서 정용화의 '게잡네' 에 반해서 한국어를 공부했다는 분도 있고....
여튼 저는 외국인이라는 아이에게 욕을 가르칠 수는 없다고 거절을 했죠.
얼마 후, 동료가 막 웃으면서 저에게 주저주저 하더니 한 단어를 물어보더군요.
동료 : 저기...뻔데기 알아요?? 후훗!!
나 : 알죠! 그거 맛있는데~ 일본사람은 못먹죠?? ㅎㅎ
동료 : 아뇨~ 그건 저도 아는데 그 의미 말구요.. 욕...!
나 : 욕? 뻔데기라는 욕이 있나?? 뻔데기 앞에서 주름잡는다? 이건 욕이 아닌데...
동료 : 그래요?? 여기 욕이라고 나와있는데...
하고 보여준 곳을 봤더니 깜짝 놀랐네요!!
<이 뻔데기에 다른 의미가 있다구??>
ポンデギ
…バナナが小さい。もしくは手術してないこと。직역하자면,
번데기
...바나나가 작다. 혹은 수술하지 않은 것
여기서 바나나는...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시겠죠?? 남자의....ㄷㄷㄷㄷ
잘 들어보진 못했지만,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 싶더군요. 게다가 이런 자세한 설명을 해주는 블로그가 있다니 좀 놀라웠습니다..
이걸 본 사이트에서 봤더니 다른 것들도 가관이더군요.
씨○, 샹○, 걸○ 등등....
이런거 보지 말라고 따끔하게 충고를 하긴 했지만.... 번데기라니 ㅋㅋㅋㅋ
그 말이 너무 웃겨서 따끔하게 충고를 못하겠더군요 ㅎ
이렇게 한국 욕을 물어오는 외국인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무리 일본인들만 있는 회사라지만, 회사에서 한국어로 욕을 하고 욕을 설명하려니 얼마나 민망한지;; ㅠ
뻔데기는 정말 평생 안 잊혀질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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