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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에서 쫓겨난 한국인, 이 순간 난 한국의 정이 그립다.우리 이야기/일본 생활 2013. 7. 24. 08:30
아침에 출근하다가 겪은 황당하다면 황당한, 당연하다면 당연한 좀 어이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전철과 지하철이 대부분인 일본의 교통 수단 중에서 저는 JR이라고 하는 전철을 이용한답니다.
역에서 내리면 지하통로로 회사까지 연결되어 있어 편리하면서 저렴하기 때문이죠. 한가지 단점이라면 종종 지각을 합니다.
저번엔 선로에 화재가 생겼다고 1시간동안 정차한 일도 있답니다. 난감;
<선로에 화재가 발생해서 전차가 늦어진다는 어이없는 상황>
취직하고 초창기 있었던 일입니다.
전차를 기다리려고 줄을 서 있는데, 다른데는 줄이 긴데 저희쪽만 제 앞뒤에 1명씩해서 딸랑 3명만 서있는거에요.
이상하다 생각하면서도 사람들이 내리기 편하기 위한 차량에 타나보다 하고 아무 의심 없이 탔죠.
처음에 입구에 사람들이 서 있길래 저도 서있다가 보니까 자리가 몇군데 비어있더라구요.
아싸! 자리 비어있는데 왜 안앉지? 앉아서 책이나 봐야지~럭키~~!!
하면서 좋다고 가서 앉았죠.
음악을 신나게 들으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답니다.
조금 있으니까 제 눈앞에 손바닥이 왔다갔다 하더라구요. ※ 일본인들은 쉽게 어깨를 두들기거나 몸에 손을 대지 않는답니다
뭐지? 하고 처다봤더니 역무원이 절 부르고 있어요.
역무원 : 실례지만 표 좀 보여주세요.
당당하게 정기권을 꺼내서 보여줬죠.
역무원 : 죄송하지만 여기는 지정석입니다. 지정석표가 없으면 이용할 수 없습니다. 지금 구매하시겠습니까?
나 : 헉!! 아니요... 몰랐어요. 죄송합니다...
하고 있어났답니다. 제가 오사카에 있을 때 시외로 멀리 가는 차 아니면 JR은 지정석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너무 당당하게 앉았는데, 제가 타는 이 전차는 지정석이 있었군요 ㅠ
차량에 따라서 특급처럼 좀 빠른 전차의 경우에는 1호차에 지정석이 있다는걸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창피해서 바로 옆칸으로 도망을 갔었답니다...끌끌...
<지정석에 앉으려면 필요한 지정석권>
그런데 오늘 아침엔 항상 출근하면서 타는 전차에서 지정석에 앉지도 않았는데 쫓겨나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등을 기대고 서서 책을 읽고 있는데 역무원이 저한테 오더니 표를 보여달라는 겁니다.
가끔 역무원이 시간 여유가 있을때 무임승차하는 고객도 있기 때문에 확인하는데 그런가보다 하고 정기권을 꺼내보여줬죠.
확인한 역무원이 '고맙습니다' 하더니 갑자기 이러는거에요.
역무원 : 죄송하지만, 1호차는 지정석 차량이기때문에 2호차부터 이용해 주시겠습니까? 협력 부탁드립니다.
<완전 당황....황당함;;;>순간 어처구니가 없더라구요. 지난번 창피한 경험도 했겠다 1호차가 지정석 차량인 건 알고 있었고, 그래서 안 앉고 서 있었는데 옆칸으로 가라뇨!?
그래서 제가 따졌죠.
나 : 지정석 표는 없는데, 제가 지정석에 앉은 것도 아니고 여기 서 있는 것도 안됩니까?
역무원 : 네 안됩니다. 가능하면 옆칸을 이용해주세요.
나 : 지정석이라는게 자리를 말하는 건데, 그게 안된다구요? 그게 어디 적혀있습니까? 무슨 룰로 정해져있나요?
역무원 : 네, 저희 규정상 지정석 차량에는 지정석 티켓을 가진 사람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나 : 헐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 잠깐만요.
해놓고 검색을 열심히 했드랬죠... 그랬더니 이런게 나오더군요.
일반석, 특급권 이용 고객은 지정석은 물론이고 지정석 차량도 이용할 수 없습니다.
단, 사람이 많아 혼잡할 경우에는 역무원의 재량에 따라 지정석에 입석은 할 수도 있다.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지정석 티켓이 아닌, 지정'차량' 티켓이었군요. 거리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운임비의 2배정도의 가격이나 하는데...
이번에도 조용히 옆칸으로 갔답니다.
<지인들의 페이스북 댓글>
일본 전차는 지정석이면 승차권 없으면 안돼나요? 가만히 서있었는데 쫓겨났어요 ...
워낙 어이가 없어서 페이스북에 이렇게 글을 올렸더니 일본인 지인들이 이런 말을 해주더군요.
안될 겁니다. 저는 한국에서 KTX 탔을때 티켓 없이도 들어갈 수 있다는 거에 놀랐습니다 ^^;
저도 몰랐어요~
저도 자주 그 구간 타는데 지정차량에 서 있었는데요? 음... 역무원에 따라 다를지도...
저도 역에서 탔을때 주의 받은적 있어요. 일본은 어렵다~
음...모르는 일본인도 꽤 많이 있군요. 그리고 까다로운 역무원 아니면 괜찮은 것 같아요.
앞으로는 사람 많을 때만 널널한 지정석 차량을 이용해야겠어요.
그리고 뭐라고 하면 옆칸 사람 많다고 따지거나 조용히 고개 숙이고 옆칸으로 가야죠 뭐 ㅋ
좀 매정하긴 하지만 로마에 오면 로마의 법을 따르랬다고... 따라야죠 ㅠ
하지만 이 순간 한국의 정이 그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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