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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화】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일본 이야기/일본 정보 TIP 2014. 7. 25. 08:00
일본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에 대해
지난 2020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통해서 세계적인 유행어가 하나 탄생했다.
바로 일본의 동경 올림픽 개최를 위한, IOC의 후보지 선정 프리젠테이션에서 일본의 혼혈 여성 아나운서 타키가와 크리스텔(滝川クリステル)이 한 말이다.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의 뜻은, 일본 문화의 하나로 정성을 다해 성심 성의껏 환대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소소한 부분까지 신경쓰고 배려하며, 상대방 손님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뜻이다.
프리젠테이션 발표 전에도 흔히 사용되어 왔던 말이지만, 프리젠테이션 이후, 특히 2020 도쿄 올림픽 개최가 확정되면서 더 많이 쓰이는 것 같다.
타키가와가 했던 행동까지 따라하면서 익살스럽고 재미있게 농담으로 승화시켜 사용하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다.
이게 이슈가 되면서 타키가와로 추정되는 여성이 백인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몰래 카메라 유출 동영상이 다시 한번 파문을 일으켰지만,
본인 및 소속사의 특별한 해명도 없고 대부분 일본인들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 편이다. 시기와 질투에 의한 단순 루머로 추정된다.
● 오모테나시의 본래 의미는?
단어의 어원을 알고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또 오래 기억에 남는다. 오모테나시의 어원과 함께 본래 의미를 살펴보자.
1. 모테나스(もてなす/持て成す)의 경어
모테나스(持て成す)란 '대접하다, 환대하다, 대우하다' 등의 의미를 갖는다. 거기에 일본어 단어 앞에 붙어 경어를 나타내는 오(お)가 결합된 경어표현이라는 설.
의미나 발음이 가까워 사실상 가장 유력한 어원설이다. 持て成す는 '물건 등을 가지고 끝까지 완수하다, 달성하다(モノを持って成し遂げる)'가 어원.
즉, 처음부터 끝까지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뜻을 갖는다.
2. 겉과 속이 없음(表裏無し)
글자 그대로 겉을 뜻하는 表, 속을 뜻하는 裏가 없음. 즉, 겉으로만이 아닌 속 마음을 다해 모신다는 의미.
일본인들은 속 마음을 밖으로 잘 표출하지 않는데, 이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부모, 가족, 친구 등)이 죽어도 울지 않도록 하는 걸 보면 잘 알 수 있다.
상을 치를 때, 우리는 '아이고~아이고'하며 서글프게 우는데 반해, 일본인들은 울면 버릇없다며 혼을 내는 문화이다.
일본인들은 겉으로는 웃고 있어도 속으로 화가 나있거나 미워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일본 생활을 6년 정도 한 나도 분간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오모테나시는 겉과 속이 다르지 않고 하나의 마음으로 정성을 다함을 뜻한다.
오모테나시는 위 두가지가 다 포함되는 의미를 갖는다. 최선을 다할 뿐만 아니라, 마음을 다해 성심성의껏 대우하는 마음을 가리킨다.
● 포인트 1 : 상상이상의 대접을 하라(想定外の気遣いをすべし)
영어의 서비스(service)는 일본에서도 사-비스(サービス)라는 말로 사용된다. 둘이 같은 말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일본인은 NO! 라고 대답할 것이다.
한국어로도 대접, 응대, 배려 등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차이가 있다.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
예를들어, 레스토랑에서 웨이터가 물수건을 가져다주거나 여관에서 이부자리가 준비되어 있는 것 등은 '서비스'라고 한다.
물수건을 주면서 '수고하셨습니다' 라고 말하거나, 이부자리 옆에서 '천천히 쉬다 가십시오'라고 상냥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은 '오모테나시'라고 할 수 있다.
즉, 고객이 알고 있는 혹은 기대할만한 서비스 밖의 배려로, 상대 기분을 좋게 해줄 수 있는 센스를 오모테나시라고 한다.
● 포인트 2 :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見返りを求めるなかれ)
미국, 유럽 등의 국가에서는 호텔, 식당 등에서 대접을 받으면 팁을 지불한다. 즉, 서비스에 대한 댓가를 지불하는 것이다.
점원이 팁, 서비스료 등을 바라고 하는 행동은 아닐지 몰라도, 팁을 지불하는게 매너고, 식사, 숙박 등에서 발생하는 비용의 몇 %를 지불해야하는지 정해져 있다.
따라서, 자의든 타의든, 서비스 요금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무상 서비스가 아닌 셈이 된다.
일본은 보통 팁 문화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이 무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즉, 대가를 구하지 않고 상대를 존경하고 세심하게 대하는 것이다.
이는 비단, 가게나 장사에만 국한되지 않고 일상 생활에서도 대가를 구하지 않고 상대를 배려하는 정신을 말하며, 이것이 바로 오모테나시이다.
● 포인트 3 :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만들자 (「考える時間」をつくるべし)
위 두가지 포인트에서는 상대를 어떻게 배려할 것인가, 오모테나시란 무엇인가에 대해 살펴봤다.
그런데, 갑자기 그런 행동을 해야겠다 마음을 먹고, 바로 가능한 것일까? 정답은 NO!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다.
상대를 배려하려면 충분히 생각하고, 연습에 거쳐 몸에 베어나야 할 수 있는 행동이다.
먼저, 상대를 배려하려면 자기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안 된다. 매일매일 바쁘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차분히 생각할 시간이 부족하다.
독서나 미술관 견학, 철학을 이야기하는 등의 행동은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며, 마음에 여유를 준다.
자기 자신의 내면을 가다듬어야 진심에서 우러나는 매너, 오모테나시가 가능하다.
지난 IOC 프리젠테이션에서 발표했던 오모테나시는 상대를 먼저 배려하는 일본의 정신 중 하나를 대표적으로 말한 것이다.
실제 일본 생활을 해 본 사람이면, 그건 발표를 위한, 올림픽 유치를 위한 연기가 아닌 실제 일본인들의 생활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한국은 어떤가? 뭐든지 빨리 빨리, 대충대충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시 하고 있지는 않는가?
그런 작은 생각과 여유의 차이는 작은 사고가 대형 사고로 커질 수 있으며,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보다는 차가운 인상을 남겨줄 수 있다.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는 일본인들이 세계에 자랑하는 '오모테나시 정신'이 필요한 때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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