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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시아아빠의 '부모'에 대해우리 이야기/내 이야기 2014. 5. 8. 08:00
일본시아아빠의 부모관에 대해 - 여러분 고마워요.
▼ 읽기 전 추천 부탁드려요 ▼
'올바른 부모란 무엇일까'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까' '난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아이가 있는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 고민일거라 생각한다.
이제 곧 두돌을 넘기는 아들 시아가 있는 난, 요즘들어 부모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아들은 아직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는 무지하고 어린 나이이기 때문이다.
이전 블로그를 통해서도 이야기한바 있지만, 아이 이름, 한국어와 일본어 교육, 앞으로의 생활 등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곤 했지만,
선배 부모나 지인 블로거분들께서 조언도 해주시고, '잘 하고 있다' 며 용기를 주시지만 초보 아빠는 항상 불안하다.
그래서 눈에 띄었던 걸까? 아니면 어버이날, 가족의 달이 가까워져서일까? 아니면 무슨 텔레파시라도 통했던 걸까?
얼마전 가끔 활동하는 SNS 페이스북에 들어갔더니 친구들이 부모님, 아버지에 관한 글이 올라와 있었다.
나의 부모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친구들의 SNS 글들을 소개하려 한다.
한 음악교실(Tosando music school/東山堂 音楽教室)광고 CM인데, 배경은 딸의 결혼식 피로연이다.
일본은 피로연에서 부모나 친구들이 축하의 메시지를 읽어주는 문화가 있는데, CM에서 아버지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일어나 마이크를 잡지 않고 피아노에 앉는다.
그리고 떠나는 딸에 대한 사랑의 메시지를 담아, 너무나도 유명한 캐논 변주곡(Canon) 연주를 하기 시작한다.
'말'이 아니라 피아노 연주로 마음을 대신하는 아버지. 조용히 지켜봐주고 믿어주는 아버지.
● 동영상 : http://youtu.be/-09dRyIG9bU
● 관련 블로그 : 스투시의 MarketingFactory
일본인 지인이 임산부의 배와 출산후 아이의 사진과 함께 올려준 글은, 사메지마 코우지(鮫島浩二さん作)의 시 '내가 당신을 선택했습니다(私があなたを選びました)'
시를 읽어 내려는 내내, 마음이 뭉클해지고 가슴이 벅차올랐다. 마치 정말 시아가 나에게 이런 생각을 해주는 것만 같아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한 구절을 소개한다.
おとうさん おかあさん
아버지, 어머니いま わたしは思っています。
지금 나는 생각하고 있습니다.わたしの選びは正しかった と。
나의 선택이 옳았다 고...わたしがあなたたちを選びました。
내가 당신들을 선택했습니다.어쩌면 그것또한 나의 욕심일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그렇게 믿고 싶다.
그리고 이렇게 다짐한다, 나를 선택해준 내 아이, 아들, 우리 시아를 위해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어야겠다고...
● 블로그 : 「私が あなたを 選びました」
● 유투브 동영상 : http://youtu.be/3nVlL41vs78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아내 친구의 진솔한 아버지 전상서.
그 솔질한 메시지에, 왈칵 울음이 터질뻔 했고, 또 나도 저런 아버지로 늙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一緒に過ごせることの大切さを、この歳になり父から改めて学びま
した。
함께 지내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이 나이가 되어서 아버지에게 새삼 배웠습니다.経営者として頼りない父だけど、ここぞという時は、本当に大切な
ことを教えてくれる、小さい頃から父はいつもそうでした。
경영자로는 믿음직스럽지 못한 아버지지만, 이따금씩 정말 중요한 것을 가르쳐준다. 어릴적부터 아버지는 항상 그러셨다.そんな父ももうすぐ70歳。
그런 아버지도 벌써 70세.そろそろ子離れしなくっちゃ。
이제 나도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야 하는데...お父さん、いつもいつもありがとう。
아버지, 언제나 고맙습니다.父の日でもないけれど、、、笑
아버지의 날(어버이날)은 아니지만...^^;;그래! 아들이 힘들어 할때 기댈 수 있고, 조언을 해주고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 있는 방파제같은 아버지
언제까지나 아들에게 존경받고 믿음을 줄 수 있는, 그래서 사랑받을 수 있는 아버지가 되어야겠다.
솔직히, 아직도 정답은 모르겠다. 어떤 아버지, 부모가 옳은 길인지...
하지만, 친구들이 SNS에 올린 몇개의 글을 읽고 그 전의 나와는 조금 달라진 것 같다.
그리고 블로그에 남겨주는 육아 고민에 대한 조언들과 응원들로, 초보아빠인 나도 아이와 함께 조금씩 성장해 가고 있다.
이렇게 혼자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고 결정하다보면, 분명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겠지.
난, 그렇게 믿는다.
우리 부모님도 나와 비슷한 고민들을 하며, 이런 과정을 지나오셨겠지? 그 덕분에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거겠지?
꼭 어버이날이라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 인사를 올려야겠다.
어릴 때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던, '너도 커서 아이 낳고 부모가 되보면 우리 마음 알거다' 라고 하셨던 그 말씀, 이제 조금은 알겠다고...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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