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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 전라도에 있다는 일본인 아내우리 이야기/내 이야기 2014. 5. 7. 08:00
'수원은 전라도에 있다'는 일본인 아내
▼ 귀여운 아내에게 한국 공부하라고 격려를...! ▼
얼마전에 아내와 별것도 아닌 일로 좀 다퉜습니다. 다퉜다랄까...좀 어이없는 해프닝이었죠 ㅎ
타이틀에서도 적은 것처럼 '수원'이 전라도 지역이냐는 아내의 말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 알게된 한 분께서 자신도 일본인 여성과 결혼을 했다며, 수원에서 작은 가게를 하고 있는데 한번 놀러오시라는 쪽지를 받았습니다.
아내에게 한일 커플, 그리고 한국에 살고 있는 일본인 친구가 생긴다면 좋겠다 싶어 연락을 주고 받다가 아내에게도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분 이야기와 함께, 대학교 졸업전에 약 1년 정도 수원에 있는 친척집에서 지내면서 서울에 있는 학원에서 공부했던 적이 있어 그런 이야기도 함께 해줬습니다.
그러자, 아내도 수원에 관심을 갖고 서울에서 얼마나 걸리냐, 수원은 어떻게 적냐며, 한자는 어떻게 되냐며 묻더군요.
서울에서 한시간 정도 걸린다, 한자는 잘 모르겠지만 스(ス)에 한국 돈의 원(ウォン)을 쓰면 될거다라고 설명을 해줬더니,
한참을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던 아내의 말!
"거짓말쟁이! 서울에서 엄청 멀구만~ 오히려 광주에서 더 가까울 거 같은데?"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 아니라고 서울에서 가깝다고 1시간~1시간 반정도면 될거라고 몇번을 말해도 절대 그시간에 못 간다고 우기더라구요.
도대체 뭘 보고 이런 근거없는 소리를 하는걸까 싶어 물어봤더니, 저한테 위키 백과에서 검색한 수원 지도를 보여주면서 말하더군요.
"이거 봐! 수원이 여기 있고, 광주는 이쯤에 있을거 아냐~ 서울은 여기 있을거고! 근데 서울에서 광주까지 4시간이 걸리는데, 어떻게 한시간만에 가!
지도를 보면, 차라리 광주에서 가는게 더 가깝겠구만~ 거짓말, 거짓말쟁이~ 바보~ "
아내가 보여준 지도를 봤더니 정말 수원이 남쪽에 그려져있더군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하고 자세히 봤더니....
<아내가 착각한 대한민국 지도>
한국 전국 지도가 아니라, 경기도 지도잖아! ㅋ
'여기가 수원이고, 여기쯤이 서울이고... 광주는 여기 나와있지도 않지만 위치상으로는 저~~~기 밑이라구!'
휴대폰 화면으로 봐서 그런지...정말 이렇게 보니까 대한민국 (북한 빼고 남한쪽만) 지도와 좀 비슷하게 생기지 않았나요? ㅋㅋ
오른쪽 볼록 튀어나온 부분이 동해의 포항처럼 보이기도 하고, 왼쪽 섬은 신안반도, 위쪽 강은 영산강처럼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아무튼 이렇게 설명을 해 줬더니, 납득을 하는 거 같더니...
"근데 왜 위키백과에 광주를 검색하면 전국 지도가 나오는데, 수원만 경기도 지도가 나오는거야? 이상하잖아~~!"
정말 위키백과에서 광주를 검색하면 전국 지도가 나오고 남쪽에 표시가 되어 있더라구요....
"음... 이건 말이야...위키 백과에 문의를 해봐야될 거 같아...나도 모르겠어~"
아내에게 한국어 뿐만 아니라 한국 지도부터 좀 알려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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