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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일본 집으로 돈 받으러 오는 불청객일본 이야기/일본 정보 TIP 2014. 3. 7. 08:00
일본 집에 불청객. NHK 방송 수신료 받으러 오는 사람
일본도 한국처럼, 아니 한국보다 더 방문 판매가 활성화되어 있어서 집에 있다보면 초인종이 종종 울리곤 합니다.
근처에 새로운 마트가 오픈했다며 찾아오거나 신선한 채소, 과일이 들어왔다며 홍보하러 오거나 교회 나오라는 등의 종교 관련된 방문도 있어요.
한국과 비슷하지만, 좀 특이한 경우도 있답니다.
바로 NHK 방송 수신료(NHK受信料) 청구 방문.
한국에서는 몹시 생소하지만, 한국의 KBS 방송처럼 일본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방송인 NHK 에서 방송 수신료를 납부하라며 찾아온답니다.
만화 예일뿐, 이렇게 무섭지는 않아요 ^^;;
처음 일본에 워킹 비자로 1년 정도 있어야하는데 TV, 냉장고, 전자렌지 등의 가전 제품을 사자니 부담스럽더라구요.
단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장기도 아닌데, 약 1년 정도의 기간을 위해서 사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안사자니 불편한...
그러다 알아본 곳이 '레오팔레스 21'이라는 원룸형 임대주택이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한달간(기간은 변동 가능) 집세를 납부하면 전기세, 수도세, 가전 제품 이용료, 수신료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서 중장기 체류자에게는 무척 용이하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3개월(100일)씩 계약을 해서 총 3번 이사를 하면서 4곳의 레오팔레스에 머물렀답니다.
한군데 머물 수도 있었지만 그럴 경우 갱신할때 집세가 조금 올라가더라구요.
보통 100일에 3-4만엔정도 되는 이벤트성 상품에 계약을 했었거든요.
이사하는게 좀 귀찮긴 했지만, 저렴한 가격에 새집으로 이사갈 수 있다니 좋았죠.
그런데 다른 세금을 모두 납부된 상태로 집을 계약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초인종이 울리더라구요. 타지에서 찾아올 사람도 없었는데...
"안녕하세요. NHK 에서 방송 수신건으로 방문했습니다. 계십니까~?"
<방송수신계약서 서류를 작성하라고 줍니다. 한번 작성하면 매달 자동납부 ㅠㅠ>
무슨 일이지 하고 문을 열어줬더니,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뜬금없이 집에 TV가 있냐고 묻더군요.당연히 있다고 대답을 했더니, 그렇다면 NHK 방송 수신료를 납부해야한다고 하더군요. 갑자기 찾아와서 TV 있냐고 묻더니 있다니까 돈을 내라니... 난감하더군요.
무슨 소리냐고 집 계약할 때 다른 요금은 다 납부가 된 상태라고 설명을 했더니, 그것과는 별도로 납부를 해야한다고 하더군요.
한국인이라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한국이라면 KBS 방송이 있지 않냐며, 그것처럼 방송 수신료를 납부해야한다면서 한국어로 된 팜플렛을 주더라구요.
천천히 읽어봤더니 TV가 있는 집, NHK 방송 수신이 가능한 환경에 있다면 방송 수신료를 납부해야한다는 설명이 적혀있더군요.
한국에서는 이런식으로 방송 수신료를 납부하라고 찾아왔던 적이 없기 때문에, 읽어봐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얘기를 해도 납부를 해야하는 '의무'라고 하더군요.
난 잘 모르겠다고 레오팔레스랑 이야기 해보라고, 난 다른 요금은 다 납부된 상태로 집 계약을 했다고 모르는 일이라고 하자,
모두 납부를 해야되는 의무라며 납부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말과 함께 팜플렛이랑 계약서를 줄 테니 알아보고 다음에 찾아왔을 때 적어 주라고 하더군요.
일본 친구와 일본에 체류중인 한국인 선배형들에게 물어봤더니, 드디어 너에게도 올게 왔다고 하면서 설명을 해주더군요.
<이렇게 NHK 방문금지(訪問禁止)라고 써붙여 놓는 경우도 있대요>
한국의 경우 TV 수신료에 공영방송인 KBS 방송 수신료가 포함되어 있답니다. 하지만 일본은 모든 국민이 납부해야하는 의무는 아니라 이렇게 방문을 한다고 합니다.
수신료를 납부해야하는 대상은, TV를 보유하고 있으며 안테나 등이 설치되어 있어 NHK 방송이 수신 가능한 상황일 경우 납부해야 합니다.
사실, 일본의 NHK는 한국의 KBS1TV 혹은 EBS 와 같이 거의 뉴스나 다큐멘터리 등 비인기류의 방송이 많이 나옵니다.
실제로 방송을 보는 사람은 드물지만, 공영 방송으로 모든 방송 수신이 가능한 TV에서는 자동으로 볼 수있게 되어 있답니다. 즉, 기본 옵션인 셈이죠.
이렇게 잘 안보더라도 방송료를 수신해야 하다니, 게다가 다른 세금은 모두 납부한 상태로 집 계약을 했는데 추가로 돈을 내라니 좀 억울하더라구요.
집을 계약했던 레오팔레스에 전화를 해서 초기 계약할 때 이런 얘기를 못들었다고 이거 꼭 내야되는거냐고 따지듯이 물었더니,
법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납부해야하는 의무는 있지만, 레오팔레스와는 별도이기 때문에 납부 선택은 본인이 결정해야한다고 하더군요.
또, 납부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법적으로 제지를 받을 수도 있지만, 그 곳에 계속 살게 아니고 외국인이기 때문에 그런 일을 당하는 경우는 몹시 드물다고 하더군요.
한마디로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돌려서 알려주더라구요.
미납, 납부 거부를 하는 것은 일단은 불법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납부하지 말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진 못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말해주더군요.
<NHK 반대 운동을 벌이는 사람도 있어요>
주변 일본인 친구나 한국인 유학생, 선배들에게 물어봐도 '안내도 된다'는 말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일본인들도 안내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결국, 한 2-3일 정도 지나자 다시 방송 수신료 담당자가 찾아오더군요. 집에 없는 척 문을 안열어주고 피해봤지만, 일주일에 두세번씩 찾아오는 통에 귀찮더라구요.
그래서 담판을 짓자는 생각에 문을 열고 일부러 서툰 일본어로 말했죠.
"나 한국인. 일본어 잘 몰라요. 그리구 나 지금 돈 없어요. 돈 생기면 연락할께요. 한국엔 그런거 없어요. 말해도 모르겠어. 그러니까 제발 오지마!!"
무척 서툰 일본어로 화난 듯이 이렇게 말하고 났더니, 상대방도 몹시 당황했던지 알았다며 꼭 연락 달라며 물러나더니 더이상 찾아오지 않더군요.
새로운 집으로 이사가니까 또 한번씩 찾아오곤 했지만, 이런식으로 매몰차게 거절을 했더니 더이상 찾아오진 않더군요.
하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당연히 납부해야하는 건데 불법적인걸 하면서 지나치게 당당했던건가 하면서 양심의 가책이라는게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더 자세히 찾아봤더니 꼭 납부하지 않아도 되는 모양입니다. 일본 내에서도 NHK 수신료 반대 운동이 많이 있더라구요.
글이 좀 길어져서 다음 글에서 일본 생활에 꼭 필요한, NHK 방송 수신료 반대 운동, 거절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이라는 타지에서 와서 잘 몰랐던 탓에 허투로 안내도 될 돈을 낼 뻔했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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