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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아내 눈에 비친 한국방송의 노골적인 PPL 광고우리 이야기/내 이야기 2014. 4. 7. 08:00
너무 노골적인 한국의 PPL 광고
PPL 광고란 Product PLacement. 일명 간접광고를 의미하는 말로, 영화나 드라마 등의 매체 속에 상품 브랜드 뿐만 아니라 상품명, 제품 등을 노출시켜 광고하는 건데,
요즘 한국의 PPL 광고는 도를 넘어서서 간접광고라기 보다는 직접 광고에 가까운 것 같아요.
블로그에서도 자주 말하곤 했지만, 제 아내는 한국에 별로 관심이 있었던 사람도 아니라 한국 드라마나 한국 음식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는답니다.
요즘엔 아이가 좀 크고 말을 배우니까, 일본어는 물론, 한국어도 가르치고 싶다는 마음에 한국어를 조금씩 공부하고 있답니다.
시아도 아빠보다는 엄마랑 있는 시간이 더 길기 때문에, 아내가 한국어를 할줄 알아야 아이도 한국어를 할 수 있다는 저의 강한 압박도 한몫 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아내가 한국 책이나 미디어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마침 딱 좋은 프로그램이 하고 있잖아요!?
해피 선데이 - 슈퍼맨이 돌아왔다
일본에서도 활동 중인 추성훈과 시호 이야기에 아내는 큰 관심을 갖고 있답니다.
지난글에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관한 글을 올린것에 이어, 오늘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지나친 광고 욕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2013/09/25 - [우리 이야기/내 이야기] - 【슈퍼맨이왔다】추성훈을 통해 배운 재외국민의 육아법!
일본에서는 개인 사생활을 대단히 중요시하기 때문에, 개인의 집이나 일거수 일투족을 밀착 촬영하는 방송은 찾기 힘들답니다.
특히 톱 스타의 경우에는 더욱 불가능하고, 슈퍼맨이 왔다처럼 매주 연재 형식으로 방송되는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즐겨보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인데, 해피 투게더에서 추성훈이 인터뷰중에 야노시호가 해보라고 적극 찬성해줬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어요.
아무튼 그래서 연예인 추성훈(일본명 아키야마)과 야노시호의 사생활을 훔쳐보는 재미에 아내가 푹 빠졌답니다.
매주 일요일 밤이 되면, 동영상 올라왔냐며 보고 싶다고 성화랍니다.
그런데 얼마전, 함께 방송을 보고 있는데 아내가 지적을 하더군요.
"어? 저거 우리 쓰던 기저귀 아니야?"
방송 장면에는 한국의 유명 브랜드 하기스 기저귀가 보였습니다. 그것도 엄청 노골적으로...
저희 가족이 한국에 가면 보통 일주일 정도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 출발할 때는 이동중에 사용할 최소한의 기저귀 5장 남짓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한국에서 산답니다.
한국 집에 도착하면 새로 기저귀를 한묶음 산 뒤에, 쓰다가 절반정도 남으면 가지고 일본으로 오는데, 지난 번에 갔을 때 하기스 기저귀를 썼는데 그걸 발견한겁니다.
"한국도 저렇게 광고 하는구나..."
하고 아내가 놀란듯이 말을 이어가더군요. 사실, 얼마전까지만해도 한국에서 브랜드 상표등에는 스티커를 붙이거나 모자이크 처리를 했는데,
최근에는 그냥 상표나 상품을 노골적으로 노출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진 것 같아요. 잘 모르겠는데, 무슨 방송법 같은게 바뀐건가요?
일본에서는 대놓고 상표 이름을 말하기도 하고, 연예인이 자기가 좋아하는 브랜드, 상품명 등을 대놓고 말하기도 한답니다.
처음 봤을 때는, 일본은 참 개방적이구나 하고 생각했던 적도 있는데, 어느새 저도 모르게 면역이 생겼는지 한국 방송에서 모자이크가 나오면 신경쓰이더군요.
그런데, 아내가 그걸 보고 눈치 채다니...노골적이긴 하나봅니다.
아내는 그렇게 말하고 계속 방송을 보면서 계속 그게 눈에 밟히는지 한마디씩 하더군요.
"봐봐 저기도 있고 저기도 있잖아. 너무 눈에 띄는데 갖다 놓네...좀 심하다~"
가만보니 네 가족 모두 눈에 보이는 곳에 기저귀 혹은 물티슈를 놓고 쓰고 있더군요.
특히, 이제는 기저귀를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 장현성씨 집에도 놓여있는 걸 보고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국에서도 기저귀로는 꽤 유명한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노골적으로 광고를 해야할까 하는 생각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더군요.
연예인이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거라면 모를까... 그걸 제공해서 일부러 노출이 잘 되는 곳에 두다니...
이제는 정말 간접 광고가 아니라 직접 광고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 정도로 대놓고 광고를 하더군요.
아내에게 그 말을 듣고, 저는 계속 그것만 신경이 쓰여서 방송 내용에 집중이 잘 안되더군요. 심했어, 심했어~
개그콘서트의 시청률의 제왕에서 지나친 PPL 광고를 비판하는 박성광의 개그가 생각 나더군요.
"넣어~ 넣어~ 넣어~~~~!! 나 박대표야!!"
한국 방송을 자주 안봐서 크게 공감되지는 않았었는데, 이번에 정말 크게 느끼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우리 시청자들은 영화, 드라마 등의 미디어를 즐길 권리가 있는데, 내용에 집중을 방해할 만큼의 직접적인 PPL 광고는 자제해 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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