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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화】일본인&일본문화의 특징 13가지일본 이야기/일본 정보 TIP 2014. 2. 4. 08:00
요즘 2013년이 끝나가는 무렵이라서 그런지, 결산 특집 방송이나 기사 등이 아주 많이 보인다.
나도 다음 뷰 회고전을 통해 반년간의 블로그 생활에 대한 결산을 했는데, 이번엔 좀 다른 의미의 결산을 해보려고 한다.
4년여의 일본 생활을 하면서 느낀 간략 일본 문화의 특징을 정리해보려 한다.
들어가기에 앞서 어디까지나 필자의 일본 생활로 느낀 점으로 다소 주관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또, 한국문화와 비교해서 '나쁘다' '좋다'가 아닌, '다르다' 라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 사진은 마땅한 게 없어서 일본을 대표하는 여배우 중에 제가 좋아하는 여배우 사진을 넣어봅니다.
<아라가키 유이 新垣結衣>
1. 예의가 바르다일본 사람은 대부분 예의가 바르고 친절하며 배려가 깊으며,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작은 일이라도 상대방에게 폐를 끼쳤다고 생각하면 미안하다는 인사를 꼭 한다.
엘리베이터, 길거리, 지하철 등에서 다른 사람과 눈이 마주쳤을 때는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하거나, 목례를 한다. 물론 도쿄처럼 인적이 많은 곳은 예외!
2. 거절하지 않는다
1번과 비슷한 맥락에서 남에게 부탁을 받았을 때, 거절을 하게 되면 상대에게 실례가 되고 폐를 끼친다고 생각하기에 쉽게 거절하지 않는다.
최대한 대응 가능한 범위 내에서 검토를 한 후, 되도록이면 응대해 줄 수 있도록 노력을 한다.
그래도 대응이 불가능하거나 거절을 할 수 밖에 없는 경우에는, 최대한 상처가 되지 않도록 정중하게 돌려서 말을 한다. 그리고 꼭 이유도 함께 말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한국식의 에누리와 같은 규칙에 어긋나는 부탁일 경우에는 완곡하게 거절하는 경우도 있다.
3. 원칙을 지킨다
일본은 철저하게 원칙을 지킨다. 한국에서는 때때로 원칙과 절차를 무시하더라도 신속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면 용서 받기도 한다.
한국사람이 볼때에는 일명 융통성(유도리)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살짝 규칙에 어긋나지만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일도 엄격하게 규칙대로 처리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업무처리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편이다. 은행 계좌 개설에는 2주, 인터넷은 3개월, 이사 및 이주에는 6개월까지도 소요되곤 한다.
<키타가와 케이코 北川景子>
4. 사생활을 중요시한다.
개인 사생활 프라이버시를 중요시 한다. 다른 말로 개인 정보를 소중히 관리한다.
친구의 친구와 술자리를 갖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 개인 연락처를 물어보는 경우는 드물다. 알려준다고 해도 전화번호가 아닌 메일 주소다.
또, 식당이나 PC방, 만화책방 등을 가도 대부분 개인실이 마련되어 있다.
연애를 할 때에도 무척 가까워진 사이가 아니라면 여자를 집까지 바래다 주지 않는다. 이는 여자측에서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
스토커 문제도 물론 있겠지만, 자신의 집 주소를 알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결혼을 해서도 부부가 한방을 사용하지 않고 각자의 방을 갖는 경우도 있으며, 잠을 잘 때 따로 자는 경우도 있다.
같은 이유로 사진을 찍는 걸 싫어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 그래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SNS의 메인 프로필에도 자신의 사진을 올린 일본인은 드물다.
5. 개인 혼자 시간을 즐긴다
주말 등에 혼자서 산책을 하거나 드라이브를 하는 등 개인 시간을 혼자 보내는 사람이 많다.
혼자 노래방을 가기도 하고, 혼자 식사, 혼자 온천, 혼자 여행, 혼자 쇼핑 등을 즐기는 사람이 많이 있다.
일본 회사에서 동료들과 지내도 점심시간에 혼자 밥을 먹으러 가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같이 가자고 말해주지 않는다고 섭섭해 하지 말자.
다만, 일본인들도 혼자 즐기기 어려운(창피한) 일들도 있는데, 예를들면 삽겹살(야키니쿠)나 유원지, 수영장 등은 혼자 가는 일이 드물다.
6. 외로움을 탄다
혼자 시간을 즐기지만, 그로 인해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따라서, 일본에서 혼자 사는 독신들은 대부분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 혼자 있는 외로움을 반려동물과 함께 보내면서 해소하는 것이다.
일본에서 인기가 있는 애완 동물로는 강아지와 고양이가 있다. 그래서일까 일본의 애완동물은 가격이 아주 비싸다.
'쉬는 날 친구들을 부르면 되잖아!'라며 답답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일본인들은 거절을 잘 하지 못하며 상대방이 싫은데 억지로 나와주었다는
생각이 들면, 결국 남에게 폐를 끼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쉽게 약속을 잡지 못하는 이유이다.
<시바사키 코우 柴咲コウ>
7. 화를 참는다
일본사람들은 예의가 바르고 깐깐한 편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예의가 어긋나는 행동 혹은 실수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며 쉽게 화를 낸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화를 내거나 지적하지는 않는다. 대신 그 화를 참고 담아둔다. 간혹 참기 힘든 경우에는 돌려서 말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돌려서 말하는 것에 눈치채지 못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한번에 폭발해서 크게 혼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
이건 아주 가까운 친구나 가족일 경우에 더 심하다. 친하기 때문에 오히려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까울수록 조심하자.
8. 지적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면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큰 실수가 아니라면 지적하지 않는다.
혹시 지적을 한다고 해도 다른 사람이 있는 장소가 아니라 당사자를 몰래 불러 단 둘이 있을때 조용히 이야기를 한다.
잘못을 한 후로 시간이 꽤 지난데다가 기본 말도 돌려서 설명을 하기 때문에 정확히 무엇을 잘못했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럴 때는 정확히 확인을 한 뒤,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묻고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언제 폭발할지 모른다.
한국 사람은 직설적으로 잘못을 지적하는 편이라, 한국 문화를 잘 모르는 일본인과는 트러블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9. 표현하지 않는다
일본인의 배려에도 연결되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않는다.
미안하지 않아도 "죄송합니다", 고맙지 않은데 "감사합니다', 귀엽지 않아도 "귀엽습니다", 맛없는 음식이 나와도 "맛있어요"
안 좋은일 뿐만 아니라 기쁠 때도 잘 웃지 않고, 슬퍼도 울거나 슬프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장례식이나 남들이 있는 자리에서는 큰소리로 울거나 엉엉 울지도 않는다. 대신 혼자 있을 때 슬퍼한다.
한국을 좋아하는 한 지인은, 한국의 장례식에서 '아이고~'하며 슬프게 우는 모습을 보고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고 한다.
<아오이 유우 蒼井優>
10. 믿지 않는다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고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해서 쉽게 신뢰하지 않는다.
어떤 기쁜 말이나 기분 좋은 말을 들어도, 속으로 다른 의도를 가지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유일하게 믿는 사람이라고 하면 가족이나 오래된 친한 친구 정도만 믿는다.
개개인의 관계 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정치가, 사회에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일본에서는 오래된 가게가 인기가 있다.
새로 생긴 깨끗한 라면 가게보다는 100년째 같은 자리에서 운영을 하고 있는 허름한 라면 가게가 인기가 있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어쩌면 기독교나 불교와 같은 종교를 믿는 일본인이 적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11. 호의에 보답한다
상대방에게 선물이나 카드, 편지 등을 받으면 그 또한 상대방의 배려에 신세를 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드시 갚으려고 노력한다.
결혼식이나 출산 등으로 선물을 받으면, 반드시 받은 금액의 절반이상의 선물을 보낸다.
나도 결혼과 출산 때, 아내의 친구나 지인들에게 많은 선물 혹은 현금을 받았는데 대부분 절반 금액 이상은 고가의 과자나 선물로 돌려주었다.
한국은 보통 찾아주어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고, 상대방에게 좋은 일(경사)이 있을 때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아야세 하루카 綾瀬はるか>
12.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신뢰와도 연결되는 내용이지만, 거짓말을 해서 나중에 들통이 났을 때 그동안 쌓은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에 거짓말을 잘 하지 않는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잘 믿지 않는 일본인들에게 신뢰를 쌓는데는 무척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거짓말로 한번에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거짓말을 해야할 상황이나 대답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애매한 대답으로 일단 그 순간을 모면하려는 경우는 있지만, 거짓말로 위기를 넘기지는 않는다.
13. 결정은 바뀌지 않는다
어떤 결정을 해야할 때는 오랜 시간동안 신중하게 검토하고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한번 결정한 일은 쉽게 바꾸지 않는다.
혹시 그 결정이 잘못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큰 문제가 없을 경우에는 한번 내려진 결정에 따르는 게 보통이다.
굳이 바꿔야만 하는 경우에는 꼭 바꿔야 하는 이유가 정확히 제시를 해야하며, 혹시 바꾸게 되더라도 다시 신중하게 검토하고 결정을 한다.
한번 정해진 것을 바꾸는 것도 힘들며, 두번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나가사와 마사미 長澤まさみ>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일본 생활을 하면서 느낀 일본 사람, 일본 문화의 특징이다. 한국과 '다른' 것도 있고 비슷한 것도 있다.
일본 문화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 할 수 있겠다. 배려에서 비롯된 예의, 신뢰, 원칙 등이 부수적으로 생겨난 것 같다.
'나'가 아닌 '너'를 먼저 생각할 때, 일본 문화를 쉽게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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