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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이름씨'가 뭐에요?TIP&정보/한국&한국어 2013. 12. 29. 08:00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저 역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부끄러운 한국어 선생님입니다.
한국에 살면서 한국어, 한글을 쓰면서도 모르는 말도 많고, 정확한 원리나 규칙도 모르는게 많이 있었구나 하고
일본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많이 배우고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한국어 수업을 하는데 학생 한명이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해 왔답니다.
"선생님, 이름씨가 뭐에요?"
"씨요? 씨는 사람 성(姓)을 말하는 거에요."
"아니요. 그거 말구 '이름씨'가 뭐에요?"
순간 흔들리는 제 눈동자와 떨리는 말들... 그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혹시 여러분은 알고 계시나요?
저도 알아보고 나서는 그러고보니 '이름씨'라는 말은 들어본 것도 같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근데, 학생에게 처음 듣던 그 순간에는 무슨 말인지 싶더라구요.
나중에 찾아봐서 알려준다고 하고, 검색해 봤더니 다름아닌 품사를 나타내는 순 우리말 씨를 가리키는 말이더군요.
'그러고보니...국어 시간에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아...! 맞아 그랬어!'
이런 생각이 뇌리에 싹 스치더군요. 그리고 한국어 선생님으로써 무척 반성하게 되더군요. 정리하자면,
품사는 단어를 문법적 기능, 형태, 의미에 따라 나눈 갈래로, 아홉가지로 나눌 수 있다.
명사(이름씨), 대명사(대이름씨), 수사(셈씨), 조사(토씨), 동사(움직씨), 형용사(그림씨), 관형사(매김씨), 부사(어찌씨), 감탄사(느낌씨)
순 우리말로 보면 해당 품사씨를 더 이해하기 쉬워서 좋은 것 같은데, 학교 교육에서는 한자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우리말 겨루기 - 순우리말
- 저자 : 이상규,임무출
- 출판 : 다산초당 2013.09.25
<책 : 우리말 겨루기 - 순우리말>
국문학과의 지인에게 물어봤더니, 한국 연세대학교에서는 품사를 한자어가 아닌 순우리말로 가르치고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연세대학교 교수로 계셨던 허웅 선생님의 영향이라고 하는데, 순우리말 사용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순우리말이 아닌 한자어, 외래어 등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저는 긍정적인 편입니다.
오용, 남용이 아니면서 그 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한자어를 무리하게 순 우리말로 바꾸려고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또 가능하다면 순 우리말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데는 동의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한국어를 하나 배워갑니다.
덤으로 아름다운 순우리말 몇개 배워봐요~ ^^
너나들이 :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
라온 : 즐거운
미쁘다 : 믿음직스럽다. 진실하다
온새미로 : 언제나 변함없이
함초롬하다 : 가지런하고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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